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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12

선배와 만났을 때

 

가끔씩은 내가 나 스스로를 '어리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것은 주로, 절대적인 시간적 순서에 의해 결정된 동시에, 지금의 내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 '선배'라는 관계를 가진 사람이 보고 싶을 때가 된다.

 

그런 느낌의 달콤함은, 

내가 계속해서 져야할 책임의 무게를 잠깐 망각하게 하기 때문이거나

나보다 앞서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지금의 내게 보다 더 편한, 흔히 말하는 '자연스런 세상의 이치'라는 것-'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지' 느낌의-과 더 밀착된 느낌이 강하기 때문인걸까.

 

내가 보호와 배려의 일차적 대상이라는 느낌과 이 사람은 나보다 큰 세계를 가져서 내가 포함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내 세계의 소멸, 그 가능성에 대한 달콤한 유혹과 동시에 불안함 때문에 상대방에게 더 치기 부려보고 싶은 욕구, 과민한 저항의 욕구에 매몰되지 않도록 내 진심을 붙잡아 보려는 시도를 해본다.

 

*

 

어쨌거나,

술과 동시에 어리광 부릴 곳을 필요로 할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거기에 흔쾌히 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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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다, 다시.

김디온님의 [아름다와진 촛불행사장 내부] 에 관련된 글.

*

 

모처럼 만에  

평택 관련한 소식들을 언론에서 접하고 ,

나머지 집들을 철거하는 건 어떻게 되는 건지 가슴이 철렁했다.

 

김디온님의 블로그에서 관련 기사들보고 마음은 진정.

 

그런데

촛불행사장 사진들을 보니,

가보고 싶다.

 

 

12일날 밤부터 철거가 시작된 13일날 아침 7시까지.

그 날 이후로 평택에 가본적이 없다.

 

아침에 서울로 돌아와서

방에서 혼자

분한 마음을 달래지 못하고 펑펑 울었었는데.

분하고 부끄럽고 화가 나고.

 

 

 

촛불행사장이나 찻집을 보니,

마음이 찌릿찌릿 설렌다.

 

다시 가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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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영화제> 파우스트, 얀 슈반크마이에르


 

 

 

파우스트, Faust, LEKCE FAUST

얀 슈반크마이에르 Jan Svankmajer 감독

 

출연: 피트르 세펙, 얀 클라우스, 블라디미르 쿠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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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2006 : 여인들(Talk to her)

 

*

 

직접 가서 본 적은 없지만 ,

전주국제영화제의 유명한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의 2006년 작 중에서

에릭 쿠 감독의 <휴일 없는 삶>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번 서울독립영화제의 에릭 쿠 특별전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각 단편의 제목 외에 통합 제목을 붙인 것은 2006년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여인들', Talk to her , 이 바로 그것.



*

 

첫 번째는

1998년 영화 '킬러'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는

카자흐스탄의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 작품인 <어바웃 러브(About Love)>.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물리학 교수인 카이랏이 길에서 우연히 만난 대학 동창 아스카의 집에 초대 받아 가서

아스카의 아내 토그잔을 사랑하게 된다. 카이랏의 생각에는 토그잔 역시 카이랏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두 사람 모두 그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표현하지 못한다.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실현되지 않은 감정들, 일어나지 않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일어나지 않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  

 

나는 토그잔 역시 카이랏의 나레이션처럼 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는지, 둘이 '함께'

사랑에 빠진 것인지, 사실 영화에서 보여준 토그잔의 모습만으로 확신할 수는 없었다.

평생을 물리학밖에 모르고 홀로 살아온 남편의 친구.

그에게 느낀 그의 감정이 동정이었는지, 동정이 사랑이 된 것인지. 자신이 care해야 할 또다른 가족 구성원으로 포함시켰던 것인지.

일관되게 카이랏의 관점으로만 구성되는 상황의 해석에 그다지 감정이입 시키지 못했던 나로서는 토그잔의 감정들은 깊게 느끼지 못했다.

 

내겐

그냥 그저 그런 느낌의 영화.

 

*

 

두 번째는

싱가포르의 에릭 쿠 감독 작품인 <휴일 없는 삶(No Day Off)>

 

감독은 "싱가폴에 온 가정부들의 자살이나 사고에 관한 뉴스를 통해 영감을 얻었다"고.

말레이시아 술레웨시라는 시골의 여인 '시티(siti)'는 '가족들을 위한' 집과 땅을 살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싱가폴의 가정부 학원에 들어간다. 열 달 동안의 월급의 대부분은 학원비와 소개소의 소개비 등으로 떼이고 3년 여간, 천여일간 갖은 구박과 휴일 없는 노동을 견딘 뒤에 시티의 손에 남은 것은 미화로 약 600달러 정도의 초라한 집 한 채. 남편은 그 동안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여성과 집을 떠난 뒤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게 있어 에릭 쿠 감독 영화 이미지의 원형인-.- <내 곁에 있어줘>가 또다시 생각났다.

 

그냥,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내 곁에 있어줘>도, 이 영화도,

장면들이 사려깊다.

 

허무맹랑하게 당사자의 목소리를 흉내내려고 하는 우스꽝스러운 치기를 느끼거나

스크린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넘쳐흐르는 감정들 때문에 보기에 부담스럽거나

완전히 초월되어 있다고 느껴지는 어떤 달콤한 세계로 데려가거나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 영화들이랄까.

 

시티가 집을 떠나기 직전에 남편과 부둥켜 안고 우는 장면, 한 살 먹은 아들을 잡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장면, 아들의 사진을 바라보는 장면 등.

 

눈에서가 아니라 가슴에서 울컥 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그런 느낌.  

느낌이 좋다.

 

*

세 번째는

강혜정, 아사노 타다노부 주연의 <보이지 않는 물결>로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태국의 펜엑 라타나루앙 감독 작품인 <12시간 20분(Twelve twenty)>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디지털 영화 같지 않은 몽롱한 색감이 마음에 들었지만

그냥, 세련됬구나(?)라는 느낌.

 

 

*

제작비의 문제에 있어서나 작업의 편리에 있어서 디지털이 좋다고 하는데.

난 잘 모르기도 하고,

그런데, 난 필름이 좋아 아직은.  

 

 

 

**덧

‘디지털 삼인삼색’은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 시작과 함께 시작된 프로젝트로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기획된 디지털 영화 제작 프로젝트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세 명의 감독에게 전주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상영을 전제로 5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편집 장비를 이용해 각각 30분 분량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도록 하는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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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승무원 문제 연내해결을 촉구하는 2000인 선언” 투쟁에 연대합시다

여성노동네트워크(http://home.freechal/joynet)에서 가져왔다.

KTX 투쟁이 이번 겨울을 넘기지 않고, 기쁨의 마침표를 찍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

많은 단위들과 개인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

 

2000인 선언과 당일 기자회견 및 행진에 참여자가 너무 적을까 걱정됩니다.

뜻 있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게, 여기 저기 많이 퍼뜨려주세요.

 

그리고 당일 기자회견과 행진에 참여할 수 있는 단위도 많이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분은 개인이라도, 아무리 작은 단위라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조금씩 모으면 큰 힘이 될것 같습니다.

당일 참석 가능한 단위나 개인들도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KTX승무원 문제 연내해결을 촉구하는 2000인 선언” 투쟁 지지․연대 요청서


1. 상 황


  12월 25일은 KTX승무원 파업투쟁이 300일째가 되는 날입니다.

  300여일의 파업을 거치면서 370여명으로 시작한 승무원 대오가 이제 90여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노동법에 보장된 최소한의 권리조차 무시당하면서도 교섭과 대화의 상대조차 찾을 수 없는 하청 노동자의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KTX승무원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전제로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쟁취하기 위해 우리는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파업투쟁 300일의 경험은 사회초년생 여성노동자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지난 3월1일 파업에 들어간 이후 우리는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5월15일, 전원이 정리해고 된 후에는 실업급여에 의지하거나 양말판매 등의 재정사업 수입금으로 간신히 생활과 투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철도공사와 정부에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고, 투쟁의 정당성을 사회여론에 호소하기 위해 우리는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습니다. 집회, 항의방문, 문화제, 기자회견, 거리행진, 단식, 삭발, 점거농성 등 말로만 들었던 것들이 어느덧 우리 스스로 실천해야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렸고, 눈물자리가 말라붙은 그곳에 돌멩이처럼 단단한 의지가 생겨났습니다.


  고소고발, 강제연행, 검찰․경찰 조사, 출입금지가처분, 개인 손해배상.....

  투쟁과정에서 생긴 상처는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너무도 정당하고 소박한 우리의 요구와 희망이 무관심에 내팽개쳐지고, 왜곡하고 억지부리며 문제해결을 회피하는 대통령과 국무총리와 노동부, 그리고 수많은 권력자들의 행태를 목도하면서 우리는 한국사회의 부도덕과 타락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개인적 욕심으로만 판단하자면, 더 이상 우리사회에 한 치의 미련조차 갖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KTX승무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이 땅에서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하청된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정의로운 깃발이 허무하게 내려져서는 안 된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12월 19일을 시작으로 파업투쟁 300일 시점까지 2006년 KTX투쟁의 마지막 집중투쟁을 실천하려 합니다. 한해의 마지막을 감사와 축복 속에 아름답게 마무리지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뜻을 함께 하는 동지들과 “정의로움이 끝내 승리한다”는 신념을 지키고 계실 우리 모든 양심세력들에게 호소합니다.

  “KTX 승무원들의 “12월 19일 선언과 300일 집중투쟁” 함께 해 주십시오.

  비록 많이 힘들고 지쳤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승리의 순간까지 변함없이 투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투쟁 일정


 1) 2000인 선언

 참가 단위 : 노동, 농민, 학계, 정치, 문예, 종교, 여성, 학생 등 지지․지원 단위

 일     시 : 2006년 12월 19일(화) 오후1시 (일부 변경 가능)

 장     소 : 서울역

 발     표 : 주요 일간지에 발표

 참     조 : 2000인 선언 명단은 12월 16일까지 KTX승무지부에서 취합


 2) 2000인 선언 후 행진


 참가 단위 : 선언 참여자 모두

 일     시 : 2006년 12월 19일(화) 오후1시 2000인 선언 후 곧바로

 장     소 : 서울역 -> 종합청사 -> 청와대 -> 마무리 기자회견.

 참     조 : 집회(행진)신고 과정에서 일부 구간 변경가능


3) 촛불문화제


 일     시 : 2006년 12월 22일(금) 오후6시

 장     소 :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참     조 : 장소와 행사내용은 추후 변경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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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감자모임> 하드캔디


 

하드 캔디 (Hard Candy, 2005)

감독: 데이빗 슬레이드

출연: 패트릭 윌슨, 엘렌 페이지, 산드라 오, 제니퍼 홈즈

 

 

 

*

 

이런 종류의

'복수극'은,

집에서 다운 받아 혼자 보는 것보다는

언니들이랑 같이 봐야 한다는 언니네의 의견에 공감.

 

얼마전 언니네 특집이었던 '치유'와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더욱 생생.

 

 

 

 



블록버스터가 막대한 예산으로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하며 박스오피스를 점령할 때, 그 틈바구니에서 몇몇 독립영화들이 ‘영화는 거대 예산의 전유물’이 아님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증명한다. 데이비드 슬레이드의 <하드 캔디>가 그 가운데 한편이다. 이 영화는 최소한의 배우와 공간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한, 주목할 만한 스릴러다. 3주간의 인터넷 채팅을 통해 32살의 사진작가 제프(패트릭 윌슨)를 알게 된 14살 소녀 헤일리(엘렌 페이지). 결국 두 사람의 대화는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게 된다. 카페에서 능수능란한 화술로 헤일리를 사로잡는 제프. 헤일리는 자신을 성인처럼 대해주는 제프에게 끌리며 무모하게 그의 집까지 따라간다. 술을 마시며 사진도 찍고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면서 뜻밖의 일이 벌어진다. 제프는 어린 소녀들을 유혹해 관계를 가지는 변태성욕자였고, 헤일리는 일찌감치 그의 정체를 파악한 영악한 소녀다. 일반적으론 헤일리가 위기에 처하다가 가까스로 벗어나야 하지만, <하드 캔디>는 이를 완전히 거부한다. 철저하게 제프를 가지고 노는 헤일리의 활약에 집중한다. 헤일리가 만들어준 술을 먹은 제프가 정신을 잃고, 깨어났을 때부터 그의 인생 최악의 악몽이 시작된다. 집요하리만치 계속되는 헤일리의 고문. 고문방법도 독특하다. 이 영악한 소녀는 세치 혓바닥을 끊임없이 놀리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제프의 눈물과 콧물, 처절할 정도의 비굴함까지 이끌어낸다.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압권은 다시는 아랫도리를 사용 못하게 한다는 거세 고문! 영화의 대부분은 제프와 헤일리의 대치 상황을 묘사한다. 혼자 사는 제프의 집에 다른 사람이 방문할 일도 없다. 단 한번 이웃집 여자(캐나다 출신의 한인 배우 샌드라 오)가 과자를 가져다준 것 외에는 철저하게 두명의 배우만이 이야기를 발전시켜나간다. 공간 역시 헤일리의 집과 카페, 이동하는 차, 그리고 제프의 집이 전부다. 저예산 스릴러영화를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강력한 무기는 아이디어이며, 이를 더욱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정교한 심리전이다. 그리고 이를 소화할 배우의 좋은 연기가 필요하다. <하드 캔디>는 운이 좋게도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하지만 뒤끝이 대단히 찝찝하고 불쾌하다. 죽어 마땅한 제프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헤일리의 행동과 그로 인한 통쾌한 쾌감이란 게 없다. 중반까지는 영악한 소녀 헤일리를 응원하다가 어느새 묶여 있는 제프에게로 마음이 움직인다. 분명 악당은 제프이지만, 영화가 끝나는 순간이 되면 헤일리에게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이 어린 소녀는 최근 몇년간 나온 공포영화들의 살인마들보다 몇배는 더 무서운 존재다. 제목 ‘하드 캔디’는 어린 소녀를 일컫는 인터넷 속어다.

(글) 김종철


저작권자 ⓒ 씨네21.(www.cine21.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나는 기사를 쓰신 분과는 좀 다르게,

이 영화의 끝이 '대단히 찝찝하고 불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 쉬었지.

 

통쾌한 쾌감이 전혀 없다는 것도, 나는 찔린다.

쾌감을 느끼는 순간순간,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는 자신을 황당하게 마주해야 하는

느낌을 글쓴이는 알까?

 

 

악당이라고 하는 게 제프에서 헤일리로 바톤 터치하는 것,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거세수술 배워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찝찝, 불쾌까진 아니어도

달콤씁쓰름한 느낌은 있었지.

 

어쨌거나, 저예산 독립영화에 너무너무너무나 큰 기대를 할 순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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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 면로, 에릭 쿠

 

면로(Mee Pok Man, 1995)

감독: 에릭 쿠

 

줄거리 (출처: 네이버)

 외롭고 다소 둔한 편의 면로는 싱가폴의 악명 높은 밤거리에서 어묵을 파는 노점을 차리고 있다. 어둠의 거리의 온갖 부류의 손님들 중에는 악랄한 포주 밑에서 일하는 버니라는 매춘부가 있다. 버니는 자신을 이용만 하는 영국인 애인에게서 벗어나려 한다. 한편 면로는 그녀에게 빠져 자신이 그녀를 그 시궁창 같은 곳에서 구출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다 우연한 사건이 그들을 맺어 주어 둘은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된다. 하지만 운명이 잔인한 손길을 그들에게 뻗치고 자신의 행복을 기만당한 면로는 세상을 등지고 기묘한 만큼이나 감동적인 관계로 뛰어든다.

 

홍성진 영화해설 (출처: 네이버)

 장편 극영화의 볼모지였던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싱가포르 영화의 탄생을 알린 작품.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

 

올해 5월에 씨네큐브에서 에릭 쿠 감독의 Be With Me를 봤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을 때 스스슥 혼자 가서 늘어지듯 보게 되었었는데,

자칫 진부하고 뻔한, '착함'의 강박에 빠지기 쉬운 소재들이란

생각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을 보며 코를 훌쩍였고,

지하철역을 찾아 헤매다가 문득 울컥 하게 만들었던, 그런 기억의 영화라서.

이번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에릭 쿠 특별전을 기획한다는 말에 문득 반가웠다.

 

그런 에릭 쿠 씨의 첫 장편 영화. 

 

네이버의 줄거리는 의아한 부분들이 있는데,

 

1. 일단 '면로'라고 한글 제목이 번역된 것이 약간 의아.

영화에서 한글 자막으로는 '미폭국수'라고 썼다.

 

2. 어묵을 파는 게 아니라 미폭국수를 팔던 게 아니었나.

 

3. 버니에게 있어 마이크의 존재를 단순히 '악랄한 포주'라고 부를 수 없을 듯.

 

면로가 버니를 '구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부분이나, '둘이 서로 마음이 통했다'는 부분이나, 마지막 문장 전체!!!나 모두 갸우뚱갸우뚱.

 



<메모메모>

 

중간부분까지 감독이 인물들을 설정을 보여주는 방식이나 내용,

버니의 일기 나레이션이 점점 어려지는 설정,

아버지의 잠깐 등장 부분,

요리, 먹는 것, 여자, 식욕, 섹스, 연결고리,

면로의 성격'변화'.

 

물음표물음표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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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시작'이라고 이름 붙이기엔 부끄럽지만,

오늘 GOZO에서의 풋풋한 설렘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해보기로

다시

마음 먹었다.  

 

내친 김에,

테터툴즈의 비밀번호도 알아냈지만

천칠백여개가 넘는 스팸 트랙백이 있다는 걸 알았다!

30개씩 지워나가다가,

어쩐지 기분이 묘해져서 그만두었다. 흑.

 

*

 

이전 블로그에서 글 제목 앞에 언니네에서 가져온

나비를 붙였었다.

다시 보니 또 마음에 들어서

이 블로그에도 해볼까 하고

스킨 편집을 눌러서 살펴봤다.

기억이 날듯 말듯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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