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는다고 막아지냐?!

행인[웃을 권리를 보장하라!!!] 에 관련된 글.

이건 뭐 잊을만하면 툭툭 튀어나오는 이야긴데, 한국의 검경과 정보통신부...가 아니라 이젠 방통위, 이것들이 떼를 지어 불량사이트 차단한다고 설레발이 치는 짓을 아직도 하고 있다. 물론 세계 최강 IT 선진국...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IT인프라 선진국인 대~한민국의 뛰어난 두뇌들은, 검경과 방통위, 그리고 최근 들어 군바리들까지 나서서 온라인을 청결하게 만들겠다고 수작질을 하던 말던 지들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지 가고야 마는 아름다운 능력들을 구사한다.

 

결국 이 이야기는 지금껏 온라인 검열하고 차단한다고 난리 버거지를 쳐왔던 국가기관들이 사실은 쥐뿔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 뭔가 하고 있다고 생색내기 행정을 하고 있었다는 것. 사실상 얘네들이 한 짓이라곤 자유로운 온라인을 왜곡시키면서 이 씨잘데기 없는 짓에 국민 세금을 낭비하고 있었다는 거다. 하여튼 돈지랄을 해도 유분수지, 이것들은 왜 해봐야 소용도 없는 일에 세금을 처바를까? 지돈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러는 걸까나?

 

아무튼 이런 삽질들이 얼마나 캐삽질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시츄에이션이 발생했다. 통일부 국감장에서 한나라당의 정진석의원이 이 사실을 폭로하였던 거다. 아예 시연까지 하면서 얼마나 쉽게 정부의 사이트 차단을 무력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게 통일부 국감장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먼저 유심히 살펴야 한다. 또한 질의자가 한나라당 의원이라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면 당연히 이 시츄에이션이 왜 나타났는지를 알게 될 거다.

 

간단히 말해, 정진석은 정부의 사이트 감시와 차단능력이 쥐뿔이나 프록시 프로그램 하나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거고 바로 그런 이유로 청정무구해야할 남한의 인민들이 북조선 사이트를 쉽게 드나들면서 주사돌이들의 빨갱이 사상에 시뻘겋게 물들고 있다는 것. 물론 정진석은 이런 전차로 어린 백성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의 온라인 대남적화사업을 걱정하면서 언능언능 하루속히 제대로 차단해보라는 주문을 하는 거다.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지만, 이 지적에 대해 통일부 장관이 할 수 있는 말은 이 문제가 통일부 국감장에서 다룰 일이 아니라 방통위나 정통위에서 다룰 일이라는 것밖엔 없다. 통일부장관은 지금 그랜드 바겐 뒤치닥거리로도 정신이 없는 상황이니까.

 

사실 문제는 정진석이 주장하듯 북한 사이트에 풀방구리 쥐드나들듯이 하면서 주체사상에 흠뻑 젖어버릴 위험이 있는 남한 인민들이 아니다. 누누히 말한 것이고, 위에 트랙백 건 지난 행인의 글에서도 지적한 바 있지만, 북한 사이트, 예컨대 김일성대학 온라인 판이건 뉴스사이트 '내나라' 건 조선중앙방송이던 간에, 제정신 박힌 남한 인민들은 그 사이트들을 보면서 '1박2일'보다 더 재밌다는 생각을 하긴 어렵다.

 

이건 뭐 철지난 비주얼에, 무슨 남한에서 국방위원장을 흠모하는 학생들 수만명이 연일 데모질 한다는 개구라에, 고막에 똥침 놓는 듯한 주체창법 합창이 난무하는 사이트를 보면서 뭔 재미를 느낄 수 있겠는가? 행인처럼 폐인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갖가지 오덕질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인류들에겐 심심풀이 땅콩쯤 되는 우스개로 보일 수도 있다만.

 

따라서 오히려 북한 사이트들에 대한 폐쇄조치는 걍 풀어 놓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남한의 정상적 사고방식을 가진 어떤 사람이 이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다가 북한 헌법을 보게 되었다고 하자. 이 북한 헌법의 서문만 보더라도, 햐~ 이거 완전 개독하고 트윈스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서도, 북한 사회주의헌법 서문은 이게 제정신박힌 헌법 서문이라기보다는 김일성 용비어천가 혹은 창세기에서 조물주가 천지창조하는 대목쯤 된다. 이거 보고 감동먹고 주체사상 만쉐이 하는 사람을 우리는 측은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 한다. 물론 지금도 그런 애들이 있긴 있다만, 남한은 종교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는 나라가 아니던가. 때마다 성조기 들고 광장으로 뛰어나가는 아메리카교 신도들에게도 자유를 허락하는 나라기도 하고.

 

정진석은 매우 적절하게 한 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남한 정부의 사이트 차단이라는 것이 조또 헛지랄이라는 거. 반면 정진석은 그 해법을 잘 모르고 있다. 이런 건 그냥 놔두는 것이 상책이다. 어차피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최대의 사기꾼들은 주사파라기보다는 개독교다. 주체사상은 실체라도 보여줌으로써 가부간에 결정을 할 수 있도록이나 해주지, 이넘의 개독교는 실체도 없는 천국을 운운하며 개뻥을 쳤지만 지난 2000년을 지겹게 살아남아 이 땅을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함성으로 덮어버렸다. 그래도 놔두고 있잖나?

 

막는다고 막히는 일이 아니다. 여담이지만 정진석이 예로 든 그 자동 프록시 프로그램, 이미 문제가 된 일이 있다. 현재 관공서 내에서는 포털사이트에 접근이 안 되는데, 보안문제가 그 이유다. 지난번에 국가인권위에서 강연을 하는데 그넘의 포털을 이용할 수가 없어 프로그램 하나 내려받는데 아는 후배에게 전화질하고 이메일고 프로그램 주고받고 생 쑈를 한 일이 있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국가기관 내에서 외부 포털에 접근하기 위해 이런 자동 프록시 프로그램을 까는 경우가 있나본데,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오히려 바이러스 감염 등 보안에 더욱 취약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냥 다 열어라. 이 참에 되도 않는 성인인증제 역시 폐지하고. 어차피 이런 프록시 프로그램 사용하는 연령층 중 상당수는 민쯩 발급받지도 않는 청소년들이다. 니들 대가리로는 자라나는 백년지동량들의 출중한 두뇌를 따라잡을 수도 없다. 애들도 다 그런 거 보면서 크는 거다. 니들은 안 그랬냐? 다시 한 번, 이런 거 막는다고 막아질 일이 아니라는 거, 이거 재삼 강조하는 바다. 엉아 말 들어라. 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10/07 23:37 2009/10/07 23:37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hi/trackback/1256
  1. 지금도 올만에 간드러지는 주체창법의 진면목 한 곡조를 감상하고 있다. 거의 죽음이다. ㅎㅎㅎ

    그나저나 이거 이러다가 진짜 보안법으로 달리는 거 아녀? ^^;;;

  2. 확실히 적대적 공범자에 나오는 이야기가 맞다고 생각해요.

    그걸 있는 그대로 다 까발리면, 주사한다는 학생들도 쑥 들어갈테고, 실상도 알게 될텐데... 국정원에서 안 공개하는건 '공개하면 안 되는' 무언가가 필요하고, 신비의 영역으로서의 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 반사효과는 여전히 주사파를 양산하는 측면도 있는거 같구요 ㅠ_ㅠ)

    • 예를 들어 국정원같은 곳에서 북한정보를 자꾸 막는 이유는, 그걸 막는 일이 지들 밥벌인데 다 공개되면 밥벌어먹을 방법이 없어지기 때문이죠. 아닌 말로 남한 사람들이 죄다 북한 사이트를 보다가 아, 쒸파 이거 뭐여... 이러면서 북한 알기를 호구로 알게 되면 북한의 신비감을 이용해 밥벌어먹던 안기부는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야 하거든요. ㅋㅋ

  3. 위에 링크한 선진한국 기사중에 "김일성방송대학에 접속, 주체사상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도 가능해, 국감장을 놀라게 했다."에서 쓰러짐. 도대체 누가 놀란 거야?

    • "누가" 놀랐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왜"가 중요하지... 올드보이버전이랄까나... 아마 주체창법 세레나데를 듣다가 심금이 울려서 졸도한 것이 아닐지... ^^;;;

  4. 아 맨마지막 문단 완전 조아요 ㅋㅋㅋㅋㅋㅋ좋은글잘읽고갑니당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