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 막가파~~!!

우리의 갑사마(용갑이성)가 또 크게 한 건 했다. 한때 고혈압으로 고생하시다가 혈압 상승으로 국회에서 쓰러지기까지 했으나, 생명력 강한 쥐마저도 저세상으로 보낸 똥물을 보약삼아 드시고 힘 불끈 올린 국가정체성수호의 화신 갑사마가 의원직을 걸고 국보법 폐지를 결사 저지하시겠단다. 조건부 사직서까지 그네공주에게 제출했다고 한다. 멋쥐다! 국회의원의 기개가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 사직서 그대로 수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국보법 폐지는 "간첩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주체사상이 급속히 확산되는, 실로 총체적 안보 위기를 불러오는 망국적 행태"라고 일갈하셨다. 그리고 그런 행태가 성공해서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면 "더 이상 국회의원직을 수행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신기한 사고방식이다.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면 국가가 그렇게 위태로운 누란의 위기에 봉착했을수록 더 열심히 국정에 몸을 바쳐야 하거늘, 그렇게 되면 토껴버리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자빠진 거다.



사학재단들이 들고 일어섰다. 사립학교법 개정되면 학교 폐쇄하겠단다. 애들 등록금 받아서 호의호식 하던 인간들이 밥줄 떨어지게 생겼다고 앙탈을 부리고 있는 거다. 사립학교법 개정과 동시에 입학생을 받지 않고 재학생 졸업하면 학교를 자진 폐쇄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소리높여 외친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사학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건학정신의 실현이 불가능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존중될 수 없는 학교"를 만드는 거라고 한다.

 

맞다. 사학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건학정신이 무엇이었던가? 학교 설립허가만 받으면 죽을 때까지 먹고 살 걱정 없이 학부모들의 등골을 빼먹을 수 있다는 확신! 그 고귀한 건학정신이 지금 위협을 받고 있다. 재단 멋대로 학교운영을 할 수 있는 그들만의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존폐의 귀로에 섰다. 그들 말마따나 "사립학교는... 설립자 개인의 사유재산도 아니고 사회공공의 재산도 아니며 학교법인의 사유재산"이다. 재수없다. "설립자 개인"이 "학교법인"과 동격인 상황이 지금 현상황이다. 그들이 진정 하고 싶은 말은 앞뒤 다 짜르고 딱 이거다. "사립학교는 사회공공의 재산이 아니다!"

 

그럴 거를 국가지원은 왜 받고 쥐랄이더냐... 국민들로부터 등록금 뺏어먹고 세금까지 뺏어먹었던 이들의 배에 낀 기름은 더 많은 기름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좀 힘들어질 모양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어이가 없다. 엄청 강력한 법안이 제출되었나보다 했는데, 이건 뭐 쥐뿔 암 것도 내용이 없는 법이다. 이사회 구성과 교원임명권을 비롯한 기존 사학재단의 권리를 아무 것도 해치는 것이 없다. 뭐가 문젠가? 무엇때문에 학교 폐쇄까지 운운하는가?

 

국회의원이나 사학재단의 하는 짓이 이건 거의 막가파 수준이다. 논리적으로 이해할만한 이유도 없고, 사적인 차원에서 정당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국가안보의 화신 갑사마는 개인적으로 병역비리를 예술의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렸던 사람 중의 하나다. 사학재단이라는 것들 개인적인 차원에서 대한민국 교육발전을 위해 조또 한 일 하나도 없다. 기껏 한다는 짓거리들이 강남지역 고등학교 우대정책이나 펼치고 있다. 근데 이거떨이 뭐 당당한 것이 있어서 이렇게 사즉생 생즉사의 결단을 하고 나오는 걸까?

 

갑사마가 언제까지 실신연기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지, 사학재단이 언제까지 맨땅에 헤딩해도 로또보다 낫다는 사실을 보여줄지 사실 별로 궁금하지는 않다. 다만, 사회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막가파식의 발언을 아무런 가책도 없이 되는대로 떠들어대는 풍토, 이건 이 사회에 과연 미래가 있는지를 궁금하게 한다.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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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9 17:27 2004/10/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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