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그 이름이 또 나오네...
아마 이 블로그, 뻥구라닷컴도 뒤비다보면 그 이름이 몇 번 등장할텐데, 송영길이라는 이름은 참 각별한 이름이다. 이사람 예전에도 보면 지네 당이 4대강 반대할 때 지도 그거 반대한다면서 4대강 논리와 똑같은 논리로 경인운하 하겠다고 설레발을 쳤더랬다. 나중에 지역구에서 반대여론이 불거지고 인천시장 당선된 뒤 계속 운하파겠다고 하는게 그닥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게 드러날 무렵 어정쩡하게 입장을 바꿨지만 송영길은 경인운하에 있어서만큼은 이명박보다 오히려 더 그 사업추진을 추동했던 주동인물이었다.
서울대법인화건으로 자당이 곤혹스러워하면서 조심스레 반대당론을 정했던 시기에 송영길은 인천대학교법인화법을 통과시켜달라고 자당의원들에게 조르기도 했다. 국립대학을 시장경쟁구조 속으로 몰아치게 될 법인화의 여파가 꽤나 장기적이고 초유의 문제라서 당시 여당은 찬성하고 있었는데 민주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송영길은 인천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인천대 법인화를 요구했던 것.
영리병원에 대한 사회적 반대가 고조되고 있던 바로 그 시기에 송영길은 인천 송도에 영리병원유치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이게 뭐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아서 나중에 큰 문제로 비화되지 않았는데, 마찬가지로 자당에서는 영리병원 반대를 당론으로 하고 있었던데다가 사회적으로 큰 반발이 있었다. 이건 지금도 그대로고.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신설한 부분에 대해선 뭐 어느 정도 전임 시장인 안상수가 싸지른 변 치우는 통에 벌어진 일임을 감안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치자.
아무튼 이 총학생회장출신 노동운동가 경력의 변호사 송영길은 인천시장이 되기 위한 과정과 인천시장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당시 한나라당과 거의 같은 행보를 걸었다. 그러면서 더 희안했던 건 아무리 봐도 이 사람이 자기 지역구였고 자신이 시장까지 했던 인천에서 인생을 걸어보겠다는 의지가 별로 없었다는 거. 그러다보니 2014년 지선에서 유정복에게 그냥 까이고 인천시장 재선을 못했던 거.
그런데 제 버릇 어디 못준다는 건지, 이번엔 원전 문제로 또 예전에 했던 짓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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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이 이런 주장을 하면서 덧붙인 말이 가관이다. "원전 1기는 약 50억 달러에 달해 수출 시 중형차 25만대나 스마트폰 500만대를 판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했단다. 그냥 지네 집에 원자로 껴안고 살겠다고 먼저 하면 그 충정을 이해하겠다. 아니면 지역구인 계양구 유권자들에게 우리 동네에 원전을 설치하겠다고 공약을 내던가...
사람은 걸어온 발자국을 보면서 평가하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 송영길은 이처럼 뚜렷하게 자기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데, 그건 지가 속해 있는 정치세력의 이념이 지와 전혀 맞지 않는데도 버티고 있다는 거. 그건 그냥 소위 86들의 패션감각에 불과한 수준인데, 마음은 자한당에 있는데 몸은 더민당에 두고 있어야 경력관리가 가능한 그런 상황때문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지 홈페이지에 올려놨던 경인운하를 파야 하는 이유는 어느 순간 사라졌더라. 경인운하 하자고 난리를 칠 때 송영길이 내세운 구호가 "경인운하를 제2의 청계천으로!"였다. 느낌표까지 팍 찍어서! 혹시 송영길의 롤모델이 이명박이 아니었나 싶다.
송영길이 이번엔 언제까지 저 주장을 물고 가는지 함 봐야겠다. 계양구 을 유권자들이 그리 녹록치는 않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