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과 미세먼지는 상관이 있을까?
심장 관상동맥에 스탠트를 낑궈넣고, 인조인간화의 첫 발을 내디딘지 만 1년이 지났는데, 이게 체질적인 건지 아니면 과학적 상관관계가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는 공기가 좋지 않으면 심각하게 심장쪽에 뭔가 좋지 않은 증상이 나타난다. 요 며칠 간 아주 숨쉬기가 괴로웠는데, 게다가 자꾸만 왼쪽 가슴에 통증이 잦고 심하다. 부정맥도 있는 듯 싶고.
난 원래 몸이 좀 둔해서 그런지 신체기관이 딱히 민감하거나 그렇지 않았더랬다. 30년 넘게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워댔는데 기관지때문에 고생한 기억은 없다. 마빡에 새똥이 벗겨지기도 전부터 고주망태가 되어서 살았는데 뭐 딱히 어디 고장난 적도 없고. 아... 아니구나... 그 짓 하다가 인조인간이 되어 가는구나... 쏘리...
아무튼 뭐 그랬는데, 한 번 호되게 아프고 나자 몸이 민감해진 건지, 아니면 담배도 끊고 술도 거의 하지 않게 되다보니 신체기능이 활발해져서인지 공기가 나쁘면 어김없이 가슴이 아프다. 전에는 아무리 황사가 껴서 눈 앞이 그냥 시뻘개도 숨쉬기하는데 아무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젠 공기가 좀 안 좋으면 숨쉬는 게 어렵다. 그 뭐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냄새가 베어 들어오는데 그것도 어째 견디기가 어렵고.
짝지에게 이 문제를 어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답은 아주 간명했다.
나이 먹으면 다 그래... 병원을 가보던가...
흠... 이 추세를 보면 조만간 기관지를 비롯한 호흡기와 심혈관계 일체를 인조인간화 해야할지 모르겠다. 뭐 적절히 인조장기에 적응이 되면 뼉다구와 관절, 피부 등도 다 기계화 하고. 아, 그러기 위해선 일단 은하철도 999를 타야 하는구나. 티켓 값이 장난 아닐텐데. 흠...메텔을 만나야겠군. 아, 메텔은 철이를 데리고 다니느라 바쁠테니 그건 좀 힘들겠다. 결국 기계인간화는 그냥 물 건너가고 사냥을 하는 쪽보다는 사냥을 당하는 쪽이 될 확률이 100%에 수렴하므로 그냥 빨리 죽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