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의 레퍼토리, 그리고 인사(人事)의 문제
결국 김의겸이 물러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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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다가 심히 큰 어이없음을 느끼게 되었는데,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라니. 이건 뭐 도대체 문제만 생기면 아내 탓이라... 결혼 하지 않은 사람만 공직에 앉히던지 해야지, 이 변명은 너무 "구차한 변명" 아닌가? 도대체 '한남'들은 좌나 우나 가릴 것 없이 아내 없었으면 어떤 변명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별론으로, 난 도대체 '한남' 따위 조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거부감이 있었는데, 이런 경우를 당하고 보면 이 말 참 어쩔 수 없이 적절하다는 느낌이 든단 말이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도 도마에 올랐지만, 부동산 투기 하지 않으면 공직자로서 면이 안 서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쯤 되면 이명박 정권을 "강부자" 정권이라고 비아냥댔던 민주당 인사들 죄다 24시간 원산폭격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게다가 이런 자들을 골라 앉히고 있는 인사라인도 이거 심각한 무능 아닌지? 하긴 뭐 이 나라에서 한 자리 하는 자들 중에 부동산 문제에 안 걸리는 사람이 한 0.001% 정도나 될라나?
예전에 YS가 "인사가 만사"라고 하면서 사람 꽂았을 때, 함께 떠돌던 말이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몸은 빌릴 수 없다"는 거였는데, 당시에는 좀 가볍게 여겼지만 날이 갈수록 그게 참 딴에는 의미가 컸구나 하는 생각이 커진다.
그나저나, 이런 정도니 결국 세간의 장삼이사들은 "그 놈이 그 놈이다"라고 자조할 수밖에. 촛불이고 나발이고 이 땅에선 부동산이 최고고, 지금은 숨 죽여도 언젠간 집값이 오른다는 믿음으로 굳게 뭉칠 수밖에. 안 그래도 은마 아파트 주민들이 재개발 빨리 해달라고 집회시위를 한다던데, 아이구야...
아, 그리고, 다시 한 번 고민해볼 것은 향후 고위공직자들은 미혼 또는 비혼자로 채우는 것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도모해봐야 하겠다. 이건 뭐 뻑하면 아내 탓이니, 아니 그래 기껏 아내에게 책임 돌려 면피할 수준들의 것들이 도대체 국정은 뭔 깡다구로 맡아보겠다고 나서는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