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책은 부동산이 짱!
아, 그러고보니 나도 이젠 노후대책을 고민할 때인데 이렇게 대책 없이 살고 있으니... 하긴 뭐 언젠 대책 세워놓고 살아본 적이 없어서. ㅎ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의 노후대책 부동산 투기에 대해 설왕설래가 많은데, 김의겸을 변호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기실 이러한 행태가 헬조선에서 노후대책으로 교과서적인 지라 낯설지는 않다. 물론 김의겸의 현 위치, 그가 평생 집 한 채 가져보지 못했다고 징징거리지만 그의 전세 보증금이 물경 4억 8천이라 하며, 은퇴 후 부부 합산 연금이 거의 월 5백이 된다는 판국에 이건 뭐 노후대책 운운하는 게 낯뜨겁지 않은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런데 여기서, 엊그제 포스팅 했던 소위 '장기 386'들에 해당하는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는데, 그건 머리와 가슴, 입과 손이 각기 따로 논다는 거. 그리고 그걸 따로 잘 놀린 자들이 결국 386이고 뭐고 간에 거기서 계급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주률계급의 일원으로서 똑같은 행태를 보이게 된다는 거.
바로 이거다. 달리 말하면,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던 사람들은 노후대책이고 뭐고 인생 자체가 대책 없는 인간들에 불과해진다는 거.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으로는 분배의 정의와 부동산 안정 등 좋은 소리는 다 내뱉어도 발은 땅값 주택값 오를 만한 곳을 찾아 품을 팔고, 손은 차익이 곱절로 남을 것 같은 부동산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되는 거다. 대책없는 사람이 아니기 위해.
기득권에 올라 앉은 386과 그 앞 언저리에 있었던 소위 민주화운동 세대들은 한 때 민주주의와 평등을 부르짖었지만, 이제는 반민주주의와 불평등의 과실 위에 안주하고 있고, 그걸 또 자기 세대들에 물려주고 있다. 이들의 다음 세대인 '에코 386'들은 이제 출발선부터 다른 동세대인들과 다른 곳에 서 있게 된다. 그건 저들 '386'과 민주화운동세대가 머리로 추구했던 이상과 실제 손발이 수행했던 삶의 궤적이 모순되기에 발생하는 일이다. 그러나 저들은 이 모순을 스스로 해결할 생각은 별로 없는 듯하다.
제일 웃기는 게, 교육의 민주화 어쩌구 했었던 과거 주요 꿘 출신들이 지금은 죄다 학원, 과외 등으로 먹고 산다는 거. 그냥 먹고 사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준 재벌급도 상당수 보인다. 머리와 손발이 따로 노는 거다. 하긴 뭐 이젠 사교육이 아니면 한국의 교육 자체가 성립이 안 될 정도니 이들도 교육자로 인정해줘야 할 판이긴 하다만.
김의겸의 헤프닝은 그 상징이다. 머리와 가슴, 입과 손발이 따로 노는 전형. 그리고 그것이 진보고 나발이고 간에 대책을 고민하는 자들의 평균적 행태라는 거. 정작 중요한 건, 이들과 같은 세대로 퉁침을 당하면서도 노후대책은 커녕 당장의 생계대책도 만만찮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거다. 대체로 이들은 머리와 가슴, 입과 손발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햇던 자들이고. 불쌍하다. 이 대책 없는 인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