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재밌다... 청문회 전격 합의. ㅎ

이게 정치판 기웃거린지 꽤 됐는데도 알다가도 모를 판이 정치판이라는 말 나오게 만드는 대표적 사례라고나 할까.

뷰스앤뉴스: 민주-한국, 6일 조국청문회 개최 전격합의

사실상 증인 없는 청문회, 애초 합의된 이틀도 아니고 달랑 하루로 끝내자고 합의한 청문회, 이런 조건으로 자한당이 덜컥 청문회를 받을 줄이야. 물론 나경원은 최근 드러난 사실들과 검찰수사사항 등이 증인 없이 하루 해도 조국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은근히 동을 띄우는데 그거 믿을 놈 별로 없을 거고.

오히려 이 지경이 되니 거간 뛰면서 나름 존재감을 과시하던 바미당은 난데 없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오신환이 욕만 안 했지 입이 걸게 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바미당은 물론이려니와 자한당 내에서도 난리가 났다. 특히 장제원은 그동안 인상 구겨가며 딴지를 걸었던 모든 게 아사리판이 되어버렸다. 김진태야 뭐 존재 자체가 지구온난화 요소니까 넘어가고, 홍준표는 아예 나경원이 뭔 약점 잡혔냐고 힐난하면서 사퇴를 요구한다.

뷰스앤뉴스: 한국당 의원들, 나경원 '조국 청문회 합의'에 강력 반발

어제 제이티비씨 손석희 뉴스에서 이인영하고 맞다이 뜰 때까지만 해도 이런 식으로 청문회 합의를 볼 건지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더니만 비는 추적추적 오는데 이런 깜짝쑈를 만들어내다니. 이래서 욕지거리를 하면서도 정치판 재미진 걸 놓치기 어려운 거옄ㅋㅋ.

암튼 뭐 그런데, 그동안 번번히 장외로 나가 고래고래 고함질 치던 자한당이고, 청문회 안 받아주면 뭔 사생결단을 낼 것처럼 엄포를 놓던 나경원이지만, 기실 이번 조국 청문회판은 자뻑도 이만저만 쳤어야지... 난 진짜 이렇게 야당 복 많은 여당은 처음 본다니까. 웃기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자뻑 치는 와중에 밑천도 떨어져서, 나경원이 딴에는 면상 굳혀가며 상상할 수 없는 저항을 운운했지만, 남은 카드라는 게 이젠 전에 떠벌려놨던 의원총사퇴 뿐인데, 이건 뭐 하면야 다른 놈들이야 땡큐지만 저것들이 할 수도 없고 할 리도 없고. ㅎ... 당장 추석 지나면 원내에서는 정기국회고 원외에서는 총선 준비 들어가야 하는데 더 질질 끌 방법도 별로 없고. 더 했다간 지역에서 욕이나 쳐 듣겠고...

암튼 내가 볼 땐 쓸 카드 다 떨어지고, 더 미뤄봐야 남는 건 없고, 대강 정리하고 한가위 귀향투쟁으로 국면전환을 할 모양인데, 그것도 뭐 약발 다 했다고 본다. 청문회 중이나 끝나고 임명 전에 검찰이 뭐 하나 핵폭탄급으루다가 터뜨리면 몰라도, 걍 장관 된 다음이면 판은 정리 끝일 거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와 씨앙 이렇게 야당 복 쳐받은 여당이 광복이래 있었나 모르겠다.

그나저나 조국 운운하는 꼴을 앞으로 며칠 더 봐야 하는데, 아이고야... 이젠 걍 지루하다. 대충 임명시키고 진도 나갔으면 좋겠다. 뭘 그렇게 기대한 게 많아서들 왈가왈부들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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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4 19:47 2019/09/0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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