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유사성

난 외계인(생명체)의 존재를 강력하게 믿는 사람인데, 그러다보니 외계인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궁금증을 오랜동안 가지고 있다. 어릴적 "그 영화 안 보면 외계인"이라는 소리까지 돌던 영화 ET에서 열연한 외계인의 생김새는 낯설고 기괴했지만, 에어리언에서 나왔던 외계생명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친근했다. 무수한 영화에 등장했던 각종 외계인들이 거개가 그렇듯이 그다지 우리와 동떨어진 느낌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생각해보니 이들 영화에 출연했던 외계인들이 외관의 일부만 그렇지 지구인들과 별로 다를바 없는 사고체계와 행동체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던듯 하다. 하긴 뭐 영화는 영화일 뿐...

생각이라는 걸 조금은 하게 된 이후로 내 머리속에는 외계인의 형상이라는 게 사라졌다. 분명히 외계에 지능을 갖춘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지만, 각종 행성의 환경이라든가 뭐 이런 저런 조건을 대입해서 그 '외계인'의 형태를 조립해보니 이게 도저히 그 외관이 어떻게 생겼을지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외관은 물론이려니와 생명체의 생존을 위한 장기나 골격, 근육 등이 어떻게 생겼을지, 그들도 혈액과 같은 어떤 매개를 통해 영양분 등을 순환하는지, 산소호흡을 하는지, 뭐 알 수가 있나?

몇 해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영국의 어떤 미래학자들이 내놓은 몇 천년 후(?) 미래 인류의 생김새를 보니 이건 그냥 과거 .ET의 형태와 똑같더라. 와, ㅆ박, 나도 그 돈 주고 연구하라고 하면 그런 연구결과물 얼마든지 내놓을 것 같은데... 하긴 뭐 과거 고우영 화백이 묘사했던 유비의 모습은 그냥 과거 영화에 나왔던 외계인의 그것과 똑같았으니 이걸 굳이 외계인의 전범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각종 음모론이나 UFO 목격담 같은 거 보면 거기 나오는 외계인들이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영화 ET에 나온 외계인과 흡사하던데, 이게 상상력의 빈곤때문에 그런 건지 어떤 건지도 잘 모르겠다.

최근 화성에서 곤충을 찾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합뉴스: 무엇으로 보이나요? ... 美곤충학자 "화성 사진서 곤충 찾았다"

이 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화성에서 활동중인 탐사선에 의하여 촬영된 여러 이미지 중에 곤충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근거로 이 학자는 곤충의 특징인 다리, 머리/가슴/배, 날개 등을 이 이들 이미지에서 확인되었다고 주장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기준은 '지구'의 곤충이다.

그런데 화성이 아무리 우리 태양계 안에 있는 행성이고, 지구와 한 블럭 떨어진 이웃 별이고, 지구와 가장 유사한 형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지라도, 과연 거기 생명체가 지구의 생명체와 기본적 틀이 같을 확률이 얼마나 될라나?

혹시 나중에 화성인이 발견되면, 그 화성인은 지구의 인류와 유사하게 생겼을라나? 그렇다면 이들 생명체가 지구와 화성이라는 원격지에서 처음 개별적으로 발생했을 때부터 상호 진화하는 과정이 거의 같았다고 봐야 할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이게 내가 이번주에 로또를 맞을 확률보다 낮은 확률일까?

뭐 화성에 곤충이 살고 있다면, 다른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인간형 생명체가 살 수도 있을 것이므로 향후 화성으로 이민가는 게 꿈만은 아닐 수 있어 기대가 높다. 과거 이 블로그에 자주 왕림을 했고, 나는 지금도 그를 기다리고 있긴 한데, 희대의 구라쟁이 중 하나였던 '음쩜셋'은 이미 오래전부터 죄다 화성이나 가자고 선동질을 하긴 했더랬다. 화성에 곤충이 돌아다닐 정도면 이주를 고민할만도 하다.

화성이 살기 힘들다고 하던데, 어차피 헬 화성이나 헬 조선이나... 헬 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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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11:50 2019/11/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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