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관한 글 두 편

내가 홍콩에 있는 것도 아니고, 홍콩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것도 아닌지라 오로지 언론과 SNS를 참조하여 상황을 조립할 수밖에 없다. 나름의 판단이라는 것이 있고 그에 대한 검증도 계속하고 있지만 역시 아직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틈 나는 대로 관련된 글들 중 살펴보아야 할 글들을 정리해두고자 한다.

중앙일보: [차이나인사이트] 민주 없는 자유의 허망함... 구의회 직선에 쏠리는 눈

프레시안: [인권으로 읽는 세상] 홍콩의 민주주의, 우리 앞에 당도한 질문

슬로우뉴스: 홍콩의 싸움-정체성의 관점에서

슬로우뉴스: 홍콩, 아나키 그리고 살아남는 것

슬로우뉴스의 글은 같은 필자의 연재다. 앞선 칼럼은 홍콩의 역사를 훑어보면서 이번 사태발생의 근저에 깔린 일련의 조건들을 검토하는 것이었는데, 뒤의 칼럼은 물리력이 동원된 투쟁과 강경한 진압의 양상에서 부재한 어떤 것들을 따져 묻는다. 그런데 영 뒷맛이 개운칠 않다. 특히 뒤의 칼럼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는 질문을 유도하는 듯하다. 80-90년대 학생운동의 조직된 투쟁방식에 대한 회고로 보이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앞의 칼럼과는 전혀 달리 맥락이 마구 왔다갔다 한다.

중앙일보의 칼럼에서는 일국양제의 겉면이 실은 언제든지 불면 날아갈 수 있는 허상에 불과했고, 그 원인은 정치적 독립이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임을 지적한다. 프레시안의 칼럼은 홍콩 시민의 투쟁을 인권의 쟁취과정이라는 차원에서 들여다본다. 다들 곱씹어볼 대목들이 많다.

아쉬운 건 한국 진보정치진영의 태도다. 진보정당은 오늘날 홍콩의 투쟁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어떤 국제연대의 기조를 가지고 있는가? 홍콩 뿐만이 아니라 반민주적 반인권적 폭력에 저항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진보정치세력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는가?

현상에 대한 분석은 난무하는데, 정치적 실천의 영역에서 현실적 대응방향을 선포하는 한국의 진보정치세력은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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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22:23 2019/11/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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