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에 토사구팽
추장관은 곧 퇴장할 각이다. 청와대고 여당이고 더 이상의 쉴드는 없다. 김남국 같이 사태파악 못하는 게 앞뒤없이 쉴드 치려다가 일만 꼬이게 만들 뿐이다. 문재인은 친구의 원한을 남의 손을 빌어 갚는다. 아니 이이제이라고나 할까? 친구를 탄핵의 구렁텅이에 빠뜨렸던 자의 손으로 친구에게 극단적 선택을 강요했던 검찰을 가루로 만들어 놓았다. 이제 본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탄핵의 주범은 삶을 일만 남았고.
아마 추장관은 평생 토사구팽이라는 말로 가슴을 끓이며 살아야할지도 모르겠다. 정치인생 막판을 그럴싸하게 장식해보려던 모든 꿈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이제 더 이상 의원도 서울시장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그동안 그의 손에 피를 묻혔던 사람들이 이제 그의 피를 원하게 될 거고. 상황 이러하니 차기 서울시장 면면으로 거론되는 자들은 함구한다. 앞으로도 추장관의 일에 대해서는 절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다.
단순한 아들 병역비리문제 차원을 넘어섰다. 빌미를 노리고 있던 자들에게 제대로 빌미를 준 것이고. 이제 남아 있는 해결책은 추장관이 더 이상의 물의를 빚기 전에 깔끔하게 퇴진하는 것이다.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명분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다. 하지만 그것도 좀 어려운 게, 물러날 때 물러나더라도 뒤탈이 없을 정도의 어떤 카드를 쥐고 있어야 하는데, 아마도 추장관은 그냥 검찰 상대로 칼부림하는데 정신을 쏟아부었을 뿐이고 이런 사태 이후 자신이 써먹을 카드를 만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 그냥 끝이지 뭐.
추석 전에 물러날 것인가, 추석 이후에도 질질 끌 것인가. 뭐 어쨌든 간에 5선 의원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정치인 추미애의 마지막이 이렇게 허망한 것도 참 아이러니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