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28 더민당의 회기쪼개기와 정의당의 상황
2022년 4월 27일, 더민당은 검수완박 통과와 필리버스터 무력화를 위한 '회기 쪼개기' 를 내용으로 하는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원래 5월 5일까지가 임시국회 회기이나 이를 27일로 앞당겨 끝내고, 4월 30일과 5월 3일에 각각 하루짜리 임시회를 소집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렇게 회기를 쪼개놓은 다음, 30일에는 검찰청법, 5/3일에는 형사소송법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결국 27일로 임시회가 종료됨에 따라 검수완박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는 거기서 끝나버렸다.
한편, 이 회기 쪼개기 결정에 정의당은 이은주, 류호정, 장혜영 의원 ‘기권’, 배진교, 강은미 의원 ‘찬성’ 표결을 했다(심상정 의원은 다리부상으로 불출석). 반대는 단 한 석도 없었다. 눈여겨볼 부분이다. 정의당은 결국 더민당의 2중대로 스스로를 위치지웠다. 뭘 하려는 걸까? 뭘 위해서?
이런 결정을 한 의중에 대한 궁금증도 물론이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날 소위 '통합파' 내지 '결집파'였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더 궁금하다. 이꼴 보려고 그 무리수를 둬가며 통진당이며 정의당으로 몰려갔던가. 자신들이 그리로 쏠려 갈 때 했던 말들은 이제 어떻게 주워 담을 것인가?
지난 대선 동안,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정의당의 선거운동이 전무했다. 아예 현수막도 걸리지 않았다. 이 동네는 직전 총선 당시 정의당 인천연합 계열의 후보가 느닷없이 출마했던 일이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던 자인데 선거구를 옮겨왔던 거다. 그런데 선거구를 옮김과 동시에 원래 하나였던 이 지역 당협을 선거구에 따라 갑과 을로 나누고는 자신이 갑 당협을 장악했다. 그런 다음에... 활동이 없다... 대선때 얼굴이나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다. 우리 동네의 제3당은 허경영의 국가혁명당이었다.
이런 자들과 뭘 하겠다고 쫓아간 통합, 진보 하던 사람들. 결국 민주당 2중대를 자임하려는 자들에 묻혀 도매금으로 휩쓸려 간다. 진보 대통합을 주장하던 사람들, 정의당의 우경화를 막겠다고 간 사람들, 이 사람들은 이제 어떤 행보를 취할 것인가? 또 정의당에서 탈당하려나? 탈당하면 어디로 가려나? 아니면 더민당의 2중대를 아예 더민당으로 보내 본대로 합류시키고 정의당을 사수하려나? 걔들이 그렇게 쉽게 나갈 애들이 아닌데?
ㅆㅂ '진보'라는 말이 이렇게 값 떨어지는 날이 오게 되다니 기가 막힌다. 하긴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채 낭인이 되어 떨어져 앉아 있는 내 사정도 목불인견이긴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