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에 대한 잡상

간만에 탱자거리면서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보니 문득 우린 '안드로메다'와 어떤 관계일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20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저 먼 별나라를 블로거들이 가끔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행인도 마찬가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넌 은하철도 999 이래로 안드로메다는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이 되어버렸나보다. 여러 사이트의 게시판이나 블로그나 기타등등 사이트들을 돌아보다보면 '안드로메다'가 언급된 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글들을 보다가 궁금해진 것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개념'들이 안드로메다로 전송되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제 관용구처럼 굳어져버린 21세기형 표현방식 중 하나가 바로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두고 왔다"는 것으로 발견되었다.

 

그렇다면 저 먼 우주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안드로메다는 개념의 고향인가? 개념의 보고(寶庫)? 개념의 원천? 개념 집합소?

 

안드로메다에 속해 있는 별들의 거주생명체들은 개념으로 무장한 신개념 생명체란 말인가? 그들은 얼마나 개념있게 살고 있을까? 지구에서조차, 인류에게 버림받은 그 무수한 개념들은 지금 어떻게 안드로메다에서 꽃피고 있을까? 자신을 버린 주인을 기다리며 그 많은 개념들은 지금도 안드로메다 은하 어딘가를 방황하고 있을까??

 

하루속히 빛보다 200만배 정도 빠른 속도의 우주선을 만들어서 잃어버린, 또는 버리고 온 개념을 찾아 안드로메다로 가고 싶다. 그곳에 가서 혹시 우주선 창고에 공간이 남으면, 이명박이나 유시민이나 기타등등 수없이 개념상실하고 살아가는 닭들을 위하여 그들의 개념을 함께 싣고 왔으면 좋겠다.

 

아아... 안드로메다여... 언젠간 꼭 가고 말꼬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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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21:03 2007/09/04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