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독자후보?

가만 보자 하니까 웃기지도 않는다. 메이데이 창원행사에서 이석행이 뭐라 했다던데, 기냥 어이가 없어 웃고 넘어갔다. 민중경선제가 채택되지 않은 것을 두고 민주노동당이 노급을 배신했다고 설레발이 깠다던데 뭐 그것도 웃고 넘어간다. 이렇게 가면 민주노총에서 독자후보 낼 수도 있단다.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박수쳐주고 싶다. 이석행, 깡다구가 있다.

 

독자후보 내길 바란다. 민주노총 전 위원장들 중에서 내는 것도 괜찮다. 이수호 내보낼라나? 단병호는 놔두길 바란다. 어차피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이니까. 독자후보 낼려면 인물도 알아서 찾아보기 바라고. 그렇게 하면서 민주노동당 내에서 알량한 지분행세 하는 거 걷어치우는 것도 반드시 해주어야 한다. 할당제로 꿰차고 앉은 자리들도 다 반납해 주고. 이건 뭐 김승연이 호위하던 보디가드들도 아니고, 뭔 주제로 유세를 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석행이 난리를 치는 것은 그냥저냥 봐주겠다. 그런데, 여기 부화뇌동해서 당 안에서 깐죽거리는 인간들 보니 기도 차지 않는다. 새벽녘에 들어간 당게에서 또 묘한 글을 본다. 그렇찮아도 메이데이 행사를 팽개친채 삼족오 모셔두고 615 사전 행사를 만들어버린 것도 성질나는데, 민주노총의 협박질을 무슨 대단한 걸로 착각한 글 하나가 떠 있더라.

 

제목도 거창하다.

"당 지도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당 지도부가 또 뭔 사고쳤나 싶어서 냉큼 들어가봤더니 기껏 한다는 소리가 당대회 재소집하고 당헌 개정 하잔다. 이정도 되면 당원 하지 말고 그냥 나가서 민주노총 독자후보 추대모임이나 꾸려야 될 정신상태다. 당 지도부한테 뭐하냐고 묻기 전에 지 처신이나 제대로 해야할 일이다.

 

이 덜떨어진 정신상태의 소유자는 민중참여경선제가 부결됨에 따라 민주노총과 전농이 대선시기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닭짓도 이만저만한 수준이 아니다. 역할 할 것이 그렇게 없나? 민주노총이나 전농이 할 일 많다. 민중참여경선제가 된다고 해도 민주노총이나 전농이 없는 사람 만들어서 경선참여시킬 거였나? 어차피 지들 조직 내에 있는 사람들 끌어올 거 아니었던가?

 

기왕 그렇다면 이 시기에 조직 내에서 당원 배가운동을 하는 것이 정상이다. 경선 할려면 아직 몇 달 남았다. 지금부터 빡세게 조직해서 진성당원 만들어 놓으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 뭐가 문젠가? 민중경선제 채택되지 않았다고 손가락 빨고 있다는 건가? 도통 얘가 무슨 소리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일전에 심상정 의원이 비정규직에게 당비 깎아주고 당권획득기간도 확 줄이자고 제안한 바가 있었는데 그거 보면서 무척 가소로웠다. 당이 비정규직에게 희망만 심어줘봐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면 뭔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만 심어줘봐라. 당비가 지금 두배라도 다 달려오게 되어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달랑 한 달에 몇 천원이 없어서 당원가입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 중심의 민주노총이 당 안에서 뗑깡을 놓는 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 메이데이 집회에서조차 힘 없는 설움을 감내해야 했다. 어차피 이럴 거라면 당이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민주노총 할당제 다 걷어 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포섭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훨 낫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대로 독자후보 내고. 그럼 서로 속시원하지 않나?

 

괜히 지도부 뭐하냐고 궁시렁 거리지 말고 빨던 손가락 빼고 당원 가입시킬 사람이나 더 찾아보기 바란다. 그게 조직 사업이다. 오픈프라이머리 좋아하다가 개박살난 민주당 상기하면서 각성도 좀 하고.

 

가만, 그러고 보니 이것들 혹시 오픈프라이머리 강행한 후 당을 풍비박산 만들어 뭐 민자당(민족자주당)이나 이런 거 만들려고 하는 거 아냐? 민주당 작살낸 노무현처럼. 어허... 진짜 그런 거 아냐,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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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4 07:36 2007/05/04 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