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사이트 발견

이름하여 한빛 코리아~! 두둥~~~

사이버 김일성 대학 이후 가장 행인을 즐겁게 하는 사이트가 될 듯하다. 그나저나 정통부 이 닭덜은 아직도 사이버 김일성 대학 사이트를 봉쇄해놓고 있나보다. 거 왜 자꾸 남의 즐거움을 강탈하는지 모르겠다.

 

암튼 간만에 기억난 김에 이 사이트를 들어가 이것 저것 훑어보다가 기가 막힌 노래들을 발견하였다. 노래는 두 가지였다. 두 곡 다 일본어로 번역이 되어 있다.

 

하나는 "대마도는 우리땅"

일본어 가사는 이렇다.

 

韓國の つしま


作詞 : 崔 東 國
歌 : アラン


I. ア-ア- おれらの アリランと むくげの 歌が
いつも 鳴りひびく 所
おれらの つしま
ア- プサンの 夜景が きれいに みえる
韓國の つしま
コリョ(高麗) 時代から チョソン(朝鮮)に いたるまで

韓國の 恩を 受けている 所 つしま
いつからか この つしまを mm-
やつらは 自分の 物に したのか

恨の 歷史 渦の 中で
いつから つしまと よばれ
侵略者 日本の 手先に なたのか


II.イスンマン 大統領が かえせと さけんだ
韓國の つしま

日本人たちの 物に なったのか
日本人たちよ きけ
君たちの 雨の森 芳洲の
偉大なる 意味を 思い出して つしまを 返せ

韓國の つしま!

 

번역하면 이런 내용이 된다.

 

대마도는 우리땅


작 사 : 최 동 국
노 래 : 아 랑


아~ 아~ 우리의 아리랑과 무궁화꽃 노래가
항상 울려 퍼지는 곳
우리의 섬 대마도...

아~ 부산의 야경이 아름답게 보이는
우리의 섬 대마도

고려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조상 대대로 우리의 은혜를 입은 곳
대마도....

우리의 땅 이곳은 언제부터 음~
왜인들이 차지하여
왜구들의 소굴이 되었는가..

한맺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언제부터 쓰시마란 이름으로 바뀌어
침략자 일본의 앞잡이가 되었는가..

 

(2절)
이승만 대통령이 반환하라 외쳤던
우리의 섬 대마도..
왜구들의 소굴이 되었는가...

(반복)침략자 일본은 들어라.
그대들의 스승 호오슈의
위대한 뜻을 기억하며 대마도를 반환하라.

우리의 섬. 대마도!

 

번역본은 한빛 코리아에 있는 내용 그대로를 펐다. 일본어로 된 가사와 약간은 다른데 아마도 일본어로 부른 노래는 일본사람들에게 심각한 욕이 될 수 있는 부분(예를 들어 한국어로는 '왜구'라고 표현된 부분이 일본어 가사에는 그냥 '일본인'으로 되어 있다)을 빼고 부드럽게(?) 바꾼듯 하다.

 

이 노래를 보면 도대체 뭐 어쩌자는 이야긴지 도통 알 길이 없다. 쟤네들이 독도를 지네꺼라고 하니까 우리도 쓰시마(대마도)를 우리 거라고 우기자는 취진지, 아니면 진짜 역사적으로 대마도가 우리땅이라는 근거가 있고 이를 근거로 영토반환을 받자는 이야긴지 잘 모르겠다.

 

사설이 길어질 수 있어 간단히 언급하지만 대마도를 과거 조선땅이라고 주장할 근거만큼이나 그 반대의 주장이 가능한 근거가 매우 많다. 세종조나 그 이후 기록을 보면 대마도를 '정벌'했다기 보다는 대마도를 하나의 오랑캐국가로 보고 힘으로 이들을 제압하는 한편 유화책을 동원하여 달램으로써 왜구의 노략질을 예방했다는 내용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마치 원과 고려, 명과 조선 또는 청과 조선의 관계처럼. 국가간 무역형태의 교역이 있었던 기록도 많이 나오고 있다.

 

아무튼 이러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는 이 "한빛 코리아"라는 사이트는 또 하나의 역작을 내놓고 있는데, 그게 바로 이 곡이다.

 

アメリカ 占領軍を 追い出そう!

作詞 : 崔 東 國
歌 : アラン

ア-ア
亞細亞の 平和を 脅かす
アメリカ 占領軍を 追い出そう!
われらの 願がいは 戰爭の 無い 亞細亞!

原子爆彈で 殺された
罪の 無い 人人の 悲鳴
アメリカ 占領軍!

もう 侵略と 戰爭は すぎ
平和の 時代を 生ている
ア-ア わられの 東亞細亞!

21世紀 希望の 時代に
TMD ミサイル 戰爭を 準備している
アメリカ 占領軍と 日本 軍國主義者!

占領軍の 手先と なって また 亞細亞の 平和を
脅かそうと している
彼らを 追い出そう!

歷史を ごまかし
未來の 希望を 踏み付けて
戰爭破滅の 中に 入ろうと している
彼らを 追い出そう!

2500年 輝かしい 歷史の 中
文化と 精神が 生きている 所
ア- 天皇の 國 日本!

日本と 亞細亞の 平和を 願がう
我が 日本人たちよ!
みんなで 力を 合わせ
彼らを この 地から 追い出そう!

ア-ア
亞細亞の 平和を 脅かす
アメリカ 占領軍を 追い出そう!
われらの 願がいは 戰爭の 無い 亞細亞!




아메리카 점령군은 철수하라!


작 사 : 최 동 국
노 래 : 아 랑


아.. 아..
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아메리카 점령군은 철수하라!
우리는 전쟁 없는 아시아를 원한다!

원자폭탄으로
무고한 양민들을 살육하였던
아메리카 점령군!

이제 침략과 전쟁의 세기가 지나가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려는
아...우리의 동아시아!

21세기 희망의 시대에
TMD 미사일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아메리카 점령군과 그들의 앞잡이들!

점령군의 앞잡이가 되어
또다시 아시아 평화를 해치려는
그들을 응징하자!

역사 왜곡으로
미래의 희망을 짓밟고
전쟁 파멸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그들을 몰아내자!

이천 오백년 찬란한 역사 속에서
고유한 문화와 정신이 살아있는 곳
천황의 나라 일본!

조국과 아시아의 평화를 원하는
우리 일본인이여!
이제 힘차게 일어나
그들을 이 땅에서 몰아내자!

역사 왜곡으로
미래의 희망을 짓밟고
전쟁 파멸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그들을 몰아내자!

그들을 몰아내자!

오오... "대마도는 우리땅"이라고 하던 그 민족주의적 사고를 넘어 이제 일본과 함께 아시아의 신세대를 열어가고 있는 한빛 코리아! 이 노래를 만든 의미에 대해 한빛 코리아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침략과 전쟁의 20세기가 지나가고 희망의 21세기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맞이하려는
여기 동아시아에서,

다시 새로운 긴장을 조성하며 남북코리아의 통일을 방해하려는 자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동아시아 주둔 "아메리카 점령군"이다!

또한, 그들의 앞잡이인 "일본 극우 신 군국주의자들"인 것이다!

냉전이 끝난 동아시아에서의 지속적인 패권 유지와 자국내 군산복합체의 상업적인 발전을 위해서 TMD(전역 미사일 방어체계) 계획을 획책하고 있는 "아메리카 점령군"과,

과거 아시아인들에게 참혹한 만행을 저질렀던 지난 역사를 진심으로 반성, 사과, 보상하기는커녕 아시아인들과 일본 국민들을 여전히 무시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급속한 우경화 속에서 군사대국화로 나아가고 있는 "일본 극우 신 군국주의자들"이 21세기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근본적인 적인 것이다!

이들을 동아시아에서 몰아내고 서로 협력하며 "함께 사는 아시아!"를 이루어 나가자는내용입니다.

참고로, 이 곡은 최근 일본의 우경화와 군사 대국화의 대세 하에서 많은 걱정과 우려를 하고 있으며,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 내 많은 지식인들과 대다수 일본 국민들을 위해 만든 < 일본 국내용!!! > 노래입니다.

2003.   7.   30.

'통일 코리아'의 미래를 생각하는,
'한 빛 코 리 아'   대  표    최   동   국


(추 신!) 이 노래는 한국 국내용이 아닙니다!!!
완전히 < 일본 국내용 노래! >로 제작되었습니다.

ㅋㅋㅋ

 

이들은 일본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노래 가사로 이렇게 부르짖는다.

"2500年輝かしい歷史の中文化と精神が生きている所 ア- 天皇の國日本!"

"2500년 빛나는 역사 속에 문화와 정신이 살아있는 곳, 아- 천황의 나라 일본!"(한빛코리아판 번역에 있는 '고유한'이란 단어는 없다!)


신났다. 완전히 일본 국내용 노래란다. 기껏 한글로 된 가사도 있는데 굳이 "일본 국내용"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이거 한국어로 계속 부르고 있으면 한국사람들에게 돌맞을까봐? 아주 재밌는 현상이다.

 

이 두 노래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한빛 코리아, 민족주의라는 틀에 빠져 지들의 관점이 어디를 향해있는지조차 헷갈리는 중생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일본 극우 신 군국주의자들"을 비판하면서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조선판 신 군국주의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한다. 대마도는 우리 땅이라고?? 언젠가 독도문제가 불거지자 민주노동당의 지난 최고위원 중 한 사람이 대마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강력히 주장해야한다고 떠들었던 적이 있다. 혹시 같이 놀고 있는 사람들인가?

 

암튼 가끔 이 동네 와서 보면 무척 즐거워진다. 물론 사이버 김일성 대학처럼 비주얼과 음향까지 완벽하게 사람을 웃겨주는 멀티미디어적 발상은 좀 떨어지나 어쨌든 한 번 와서 피식피식 웃다 가기 딱 좋은 사이트인 거 같다. 혹시 머리 식힐 방법이 필요하신 분들, 일차 왕림하셔서 즐겁게 눈요기나 하시기 바란다.

 

사이트로 가실려면 요길 가비얍게 누질러 주심 되겠다. ㅋㅋ

 

덧말 : 사실 이 사이트, 성격이 어떤 건지 별로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컨텐츠도 썩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고, 노래도 괜찮은 거 있다. 그러나 가끔 이렇게 뻘타를 때리는 통에 사람 즐거워진다. 왜 난 이런 거 보면서 즐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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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4 21:58 2006/07/04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