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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없으면...

오늘은 여기 공휴일 Memorial Day - 현충일 혹은 전몰장병 기념일 정도 되는 날..

 

모처럼 늦잠을 자서 아홉시 쯤 눈을 떴는데...

 

정전이다.

 

배가 고파 밥을 먹으려고 보니 냉동실에 들어있던 밥을 데울 방법이 없다.

마이크로웨이브는 당근 작동 안 되고, 화력도 가스렌지가 아니라 전기를 쓰다보니 물 한 잔 끓일 수 없다. 

머리를 감으려니 건물의 온수 장치가 작동 안 되는 탓에 찬물밖에 안 나온다.

노트북은 배터리가 있으니까 쓸 수 있지만 모뎀이 작동을 안 하니 인터넷으로 검색하려던 자료를 찾을 수 없다.

 

할 수 없이....

누워서 두 시간을 더 버둥거렸다.

엄마랑 10시쯤 채팅하기로 했었는데, 그것도 못하고...

사무실에 나갈래도 머리는 감고 나가야 되는데 물이 너무 차서.. 흑흑...

그나마 화장실에 물이 나오는게 다행이라고 여겨지기까지 했으니...

 

결국 11시가 넘어서 찬물로 머리 감고, 냉장고에 들어있던 쥬스와 아직도 냉기가 남아있는 빵을 씹어먹고는 주섬주섬 짐을 싸는데 전기가 돌아왔다.

다시 앉아서 밥 데워 먹구 나갔다.

 

취약한 도시인의 삶이라니...

영국의 SAS survival guide 이런 책이라도 하나 장만하던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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