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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세미나 발표"들"이 임박한 가운데, 또다시 잡념이 왕성하게 들끓어오른다. 병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내가 해보았던 노동 혹은 부업에 대해 정리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봤자 뭐 대단한게 있을까마는... 시골에서 자라나 어린 시절 닭서리하고 논밭에 나가 부모님 거들고... 우리 세대에도 이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서울 달동네에서 내내 살아온 나에게 이는 책과 드라마에만 존재하는 유사체험이다. 농활가서 9박 10일 있어본게 나의 가장 긴(!) 농촌 생활이다. 그런데 도시 아이들이라고 매일 다방구하고 구슬치기만 했던 것은 아니며, 집안 일을 거들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설겆이하고 빨래하고.. 이런걸 했다는게 아니라... 고만고만한 동네에서 엄마들이 많이 했던 부업(? 말이 부업이지. 이거 없으면 살기 힘들다) 이야기다. 음.. 이야기는 1) 초중고 시절의 가내 부업 도우미, 2) 대학 시절의 알바, 3) 대학 졸업 이후의 각종 돈벌이.. 발전과정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사실 이걸 써보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 것은 아니다. (또 시작이 영 창대한걸... 꼭 이러다가 본론은 못 쓰지) 대학에 입학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수련의/전공의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대학이라는 곳에 취직을 하면서 나는 어울리지 않는 곳에 있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우리 집이 특별히 가난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우리 집보다, 우리 동네보다 어려운 곳도 훨씬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가보니 다른 세상이 있었다. (울 학교는 세검정에 위치해 있어서, 달동네 홍제동과 우아한 평창동 학생들이 함께 공부를 할 수 있는 천혜의 계급 친화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 후 대학에 들어가고 의사가 되고, 교원이 되고 나서는, 주변에 나와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새록새록 깨달아야만 했다. 앞으로는 더욱 그럴 것이다. 현재 내 주변에서 나와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낸 만날 수 없는 것 이상으로, 지금의 어린이들은 출신이 다른 서로를 "정상적으로는" 만나지 못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그래서.. 내기 지금 속한 사회에서는 "특이"하기만 한 "평범한 달동네" 생활에 대해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다.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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