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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반대하는 이들...

      커트 보네거트의 [제 5도살장 - 혹은 아이들의 십자군 전쟁, 죽음과 추는 의무적인 춤] (박웅희 옮김, 아이필드 2005년)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등장한다.

 

" 나는 내 아들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대량 학살에 가담해서는 안되고

  적이 대량 학살당했다는 소식에 만족감이나 쾌감을 느껴서도 안 된다고 늘 가르친다. "

 

" 또한 대량 학살 무기를 만드는 회사의 일은 하지 말라고,

  그리고 그런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멸감을 표하라고 늘 가르친다. "

 

드레스덴 대폭격, 소위 Dresden theater의 경험은 돌아가신 두 할배 - 하워드 진과 커트 보네거트의 삶에 폭격만큼이나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

에릭 홉스봄의 지적했듯, 반전운동에 누구보다 열심인 사람들이 참전군인들이라는 사실은 일견 당연해보인다.

현장의 참혹함과 스러져간 목숨들의 허무함을  직접 체험한 이들만큼 생생하게 전쟁의 부당성을 증언할  이들이 또 있을까....

이런 면에서 한국의 상황은 차~암 독특....

 

 

그나저나 요즈음 강건너 불구경하듯 태평한 모습으로 (물론 표정과 억양만큼은 결연 그 자체!) 전쟁불사를 외치는 이들이야말로 전쟁의 폐해를 피해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들이다. 

고등학생인 연정이마저 그런 소리를 했다. '언니, 부자들은 벌써 비행기표 다 사놨다며?"

"야, 전쟁나면 비행기가 뜨겠냐? 혹시 모르겠다. 나라들마다 비상 항공편 마련하면 귀하신 이중국적자들 다 싣고 가실지도...."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전쟁불사 운운하는 인간들, 어떻게 하면 앗뜨거하게 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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