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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을 주는 책들

요새 기이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상상도 못할 지경은 아닌, 그런 일들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매너없는 '갑'들에 의한 테러 시리즈라고나 할까...

책임자가 아닌지라 내가 나서서 발끈 화낼만한 일은 아니지만서도

적지 않은 시간 투자와 고민들이 그따구로 취급받는 것에 속이 터져... ㅡ.ㅡ

우리는 그 노동을 돈 때문에 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아마도 '갑'들은 돈을 줬으니 절차상의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할 것이다. 

 

오염된 마음을 씻어내고프다...아이고........

 

#. 존 버거, 장 모르 지음, 김현우 옮김. [행운아 - 어느 시골 의사 이야기]  눈빛 2004

 

 

"무슨 권리로 나는 이렇게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샬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자기가 추구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끔씩은 부담과 실망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자체만 놓고 보자면 그것은 자신만의 어떤 만족을 가져다준다. 예술가처럼 혹은 자신의 작품이 자신의 인생을 정당화시켜 준다고 믿는 사람들처럼 사샬은 - 우리 사회의 끔찍한 현실에 비추어볼 때 - 행운아이다."

 

"...의사는 여러 직업들 중에서 가장 이상화한 직업이지만, 그것은 추상적으로 이상화했을 뿐이다.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몇몇 젊은이들은 초기에 그 이상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많은 의사들이 환상을 깨고 냉소적으로 변하는 이유는, 그러한 이상이 엷어졌을 때, 자신이 다루는 환자의 실제 삶의 가치에 대해 확신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성격이 둔하거나 비인간적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인간의 삶의 가치를 알아볼 능력이 없는 사회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이 사회는 그런 능력이 없다. 만약 있었다면, 그런 인식을 거부하고 그와 함께 민주주의적인 위선도 버려 버리고 전체주의 사회가 되었거나, 아니면 그 인식을 차근차근 설명하려고 애쓰면서 그것을 혁명적으로 실천했어야 했다."

 

가장 사사로운 것으로부터 사회를 읽고,

이토록 따뜻하면서도 깊은 시선으로 누군가를 그려낼 수 있는 자가 또 얼마나 있을까?

함께 한 장 모르의 사진들은, 뚜렷한 내러티브 없이도 글만큼이나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일찍이, 이런 책은 본 적이 없었다.

 

# 최규석 [울기엔 좀 애매한] 사계절 출판사 2010

 

 

어여 보고 싶어서 그냥 사버릴까 망설이는 중에 (도서관에 신청하면 꽤 기다려야 함 ㅡ.ㅡ), 느닷없이 크자님이 나타나 책을 빌려주셨다.

요즘 작두타시는 듯... ㅋㅋ

 

"그게 말이지, 나도 그래서 한번 울어볼라고 했는데...

이게 참 뭐랄까...

울기에는 뭔가 애매하더라고.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고아가 된 것도 아니고..."

 

그러게나 말이다...

저들의 인생.... 어른으로서, 참,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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