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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의 소설과 잡문 읽기

이제 2017년 상반기가 반이나 지났는데, 작년 하반기의 소설들이라니 ㅋ

 
# 성석제 [이 인간이 정말]
 
 
이 인간이 정말
이 인간이 정말
성석제
문학동네, 2013

 

 
여름에는 모름지기 성석제 ㅋㅋ
 
"이 인간이 정말"
독자도 나즈막한 육성으로 따라하게 만드는 대사... 이 인간이 정말. ㅋㅋ
K저씨들에 대한 생태보고서..
듀나처럼 다 죽여버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따뜻한 연민의 눈길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밉상 드러내기
 
가볍기는 하지만 그의 소설들을 사회적 정치적 서사가 없는 말랑한 소설들이라고 보기는 어려움 ..
특히 "유희"는 유구한 전통을 가진 조선 남한 지배엘리트의 서바이벌 생태보고서, 오늘날에도 하나 어색하지않은 ㅠㅠ
 
 
# 성석제 [성석제의 이야기박물지, 유쾌한 발견]
 
 
세상에 하등 쓸모없는 지식 보따리 ㅋㅋㅋㅋㅋ
이과두주가 많이 마시면 사람 머리가 둘로 보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해석 너무 공감 ㅋ
"네가 버린 불씨 화재되어 돌아온다" 순간 너무 빵터짐 ㅋ
 
"그때 나의 일은 무위였다. 그러니 내가 먹는 밥은 아무리 맛있고 정성스럽게 차려졌다 해도 도식일수밖에 없었다" 무위를 일삼는 삶이라니!!!!!
 
 
# 성석제 [꾸들꾸들 물고기씨, 어딜 가시나]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성석제
한겨레출판, 2015

 

 
 
친우 기형도를 떠올리며 "진정한 친구는 죽을 때까지 친구를 외롭고 삼심하게 하지않는 친구다"라고 썼다. [정거장에서의 충고]를 읽을 무렵에는 실감하지 못했던 말이다.............
 
 
"그의 고막은 세포막처럼 반투막이어서 남의 욕은 전혀 들리지않는 듯핬다" 
"그는 사람들이게 끌려가면서도 내게 계속 욕을 해댔다.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길들인 수많은 종류의 가축이 내 조상이 돠어 등장했고 내가 내 신체기관의 일부와 크기가 비슷하거나 같거나 작다는 추측도 곁들여졌다..."
 
더글라스 아담스, 보내거트와 성석제를 동시에 편애하는 건 바로 이런 문장들 천연덕스러움 때문이다
 
그는 유년시절부터 가출하고 방랑하고 여행했다. 여행자 방랑식객으로서의 자유분방함과 아무렇지도 않음이 부러운건 남한 사화에서 여성이 좀처럼 누리기 어려운 기벽이기 때문일것이다 ㅠㅠ
 
창작하는 직업을 가잔 사람의 가장 큰 적이 살림이라는 말에 너무 공감 ㅋㅋㅋ
 
마지막 글에서 파타고니아 아 ㅠㅠ Punta Arenas, Puerto Natales, Torres del Paine 국립공원 아아아 ㅠㅠ
 
 
# 듀나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이영수(듀나)
자음과모음(이룸), 2011

 

 
듀나 특유의 한국 사회 비틀어보기가 매력
외계인에게 복음 전하러 가는 사역단이나 군대 싫어 도망가는 이야기, 탈북자를 밑도 끝도 없이 싫어하는 남한 주민의 심리를 세계 어떤 작가가 쓸 수 있겠냐고 ㅋㅋㅋ 이름은 예쁜 브로콜리 평원이지만, 은근 끔찍하다고....
 
익명의 공간에서 스스로가 만들어낸 정체성에 관계가 꼬여가는 스토리도 너무 있을 법해서 깜짝... 인공지능의 로직에 의해 소유주 망하는 '정원사' 에피소드는 이 장르의 흔한 변주곡...  
 
여우골 이야기는 은근히 전통 호러... 첨에 이산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복수조차 없이 냉혹하게 끝나버림 ㅋㅋ
 
 
# 듀나 [가능한 꿈의 공간들]
 
가능한 꿈의 공간들 - 듀나 에세이
가능한 꿈의 공간들 - 듀나 에세이
이영수(듀나)
씨네21북스, 2015

 

마스킹에 대한 듀나의 집념이 돋보이는 책 ㅋㅋㅋ
대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지만,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서가 주인의 몰취향 비판에 대공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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