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자신을 믿는다는 것

나이 들어가면서 이상하게 방향을 바꾸는 사람을 볼 때마다 주변에 '내가 저런 기미가 보이거들랑 꼭 말려달라'고 신신당부하고 하는데...

막상 그런 순간이 닥치면, 옆에서 누가 뭐래도 말을 잘 들지 않는 것 같다.

물론 그런 순간이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다기보다, 점증하는 조짐이 있었을테고 사람들도 서서히 손절하거나 말해봐야 소용없다는 걸 깨달아가고 있었겠지..

 

그래서, 요즘에는 요구사항을 하나 추가했다.

나에게 진정한 애정이 1이라도 남아있다면, 말 안듣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치매가 걸렸다고 둘러대든 바깥 문을 잠그든 막아줘야 한다고 ㅋㅋㅋ  예전 국정교과서 편찬위원 위촉과 관련한 해프닝이  좋은 참조 사례다 ㅋㅋㅋ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이상하게 변할 수 있으니, 2차 저지선, 3차 저지선을 마련해놓는게 좋겠어 ㅋ

요즘 보면 주위에서 내가 제일 멀쩡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ㅋㅋ

 

일희일비하지 않는 천성과 평균 이상의 자기객관화 능력이 나름의 장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커리어가 쌓이고 정치적 환경이 변화하면서 자의식과 자기효능감이 비대해질 수 있는 상황에 마주치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시민사회, 운동조직과의 배태성이야말로 위험한 개인적 선택을 피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가 아닌가 싶다.  

세상에, 다른 사람은 절대로 잘하기 어려운데 나만 잘 할 수 있고, 모든 외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나라면 다르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당연한 거 아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