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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운동 이야기.. [1]

* 이 글은 하이에나새끼님의 [국제노동절 - 메이데이의 유래와 의의] 에 관련된 글입니다.

하워드 진 할배가 쓴 [미국 민중사]를 하염없이 읽고 있는 중인데 (영어라, 진도가 잘 안나감 ㅡ.ㅡ)... 요즘 19세기 말.. 한창 격렬했던 미국 노동운동사에 관한 부분을 읽고 있다.

 

미국 노동운동이 요즘 이모양이 된 것을 여러 가지 이유들로 설명하지만 (이민자 사회라는 미국의 속성상 노동자가 단결하지 못했다는 둥, 양당 체계가 일찍이 성립되어 독자적인 세력화를 일찍 접었다는 둥..)..

내가 보기에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가공할만한 탄압도 중요한 이유인거 같다.

 

총질은 예사로 벌어지는데다, 파업 파괴 (strikebreaker) 동원도 장난 아니다.

 

예를 들면 1892년 카네기 철강 공장에서 파업이 벌어졌을 때 강을 사이에 두고 그야말로 "전쟁"이 벌어졌단다. 쇠파이프와 방패는 여기 비하면 평화시위라 할 수 있다. 주 방위군은 물론이요, 민병대 모집에, 안되면 연방 군인들까지 불러서 총질을 했으니 원.....

파업파괴조는 멀리 다른 지방에서 모집해오는데, 자신들이 파업파괴조라는 것을 알려주면 안 되기 때문에 (실제 와보고 파업 노동자들 편이 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 철통같은 호위 속에 열차를 봉쇄하고, 어디로 가는지, 무슨 일을 하러 가는지 알려주지도 않았단다. 요즘 세상에서야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이런게 가능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파업이 일어났던 것은,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던 거 같다. 몇 가지 사례들... 

 

1800년대 초,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섬유공단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뉴햄프셔 (여기 Mass 주의 이웃 ^^)의 엑스터라는 곳... 어린 여공들이 파업을 일으켰는데, 그 이유가 참...

공장 감독이 시계를 돌려놨기 때문이다. 일을 더 시키려고 몰래 시계를 자꾸 뒤로 돌렸던 것이다. ㅜ.ㅜ  파업은 성공했는데, 그 결과물이란 시계를 제 시간으로 복귀시키는 것이었다.

 

근처 로웰의 여성 노동자들이 파업을 한 이유를 보자.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공장 기숙사 (일명 로웰 시스템)가 도입되어 너무나 좋아라들 했는데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이게 기숙사가 아니라 거의 감옥이나 다름 없었이다. 소녀들은 새벽 네 시에 일어나서 저녁 7시 반까지 일했는데, 그나마 주는 밥이 (아니 빵이) 너무 후졌던 거다. 직조실 조명은 너무 어둡고 도대체 환기가 안 될 뿐더러 여름과 겨울에는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었는데, 1834년에는 임금을 깎는다고 회사에서 난리를 치니.... 이네들이 저항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

 

한편 당대의 자본가 J.P Morgan 나으리를 보자.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 시민전쟁 때 병기창에서 한 자루에 3.5달러를 주고 총 5천정을 사들여, 이걸 전쟁터에서 22달러씩 받고 팔았다. 이 총들 중에 어찌나 불량품이 많았는지 총 쏘다가 자기 엄지 손가락 날아간 군인이 한 둘이 아녔단다. 돈은 모름지기 이렇게 벌어야 한다. 아메리칸 드림....

 

이 놈의 나라가 부시 이후 막가파로 변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 전통... 뿌리 깊다.

 

몇 가지 흥미로운 에피소드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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