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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1
    [뉴스레터 울림 1호] 해외작 소개 - Journal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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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레터 울림 1호] 영화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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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울림 1호] 해외작 소개 - Journalists

 

  해외작 소개 │ Journalists

 

 

   Journalists (Aleh Dashkevich / 벨라루스 / 2008 / 52분)

Journalists

  벨라루스는 구 소련의 붕괴 이후, 독립한 국가이다. 하지만 그들의 민주주의는 1994년 당선된 친 러시아계 알렉산더 루카센코(Alexander Lukashenko) 대통령의 독재로 인해 요원한 일이 되어버렸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그의 독재에 대항하고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민중과 그 저항의 움직임을 알리려는 저널리스트들을 폭력적으로 탄압한다.
  이 영화는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들이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정치적인 발걸음을 담았다.

 


 

알고보면 더 잘보이는 영화 !

  ( journalists의 배경, 벨라루스를 둘러싼 국제정치 현실)

 

영화 Journalists 中   벨라루스의 언론 및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인권현실은 매우 엄혹합니다.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이나 NGO의 활동가들이 투옥되는가 하면 반정부적 내용을 담은 서적을 읽었다는 혐의로 체포되기도 합니다. 반정부 집회를 폭력적으로 해산시키고 독립적인 언론 매체를 정치적 재정적으로 고사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이 붙인 ‘유럽 최후의 독재국가’라는 별명이 틀린 말은 아닌 듯 합니다.
  하지만,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까지 고려한 좀더 넓은 시야로 바라본다면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벨라루스의 반인권적인 상황에 대해 가장 비판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는 나라는 바로 미국입니다. 유럽연합도 겉으로는 벨라루스의 정치현실을 비난하고 있지만 유럽 차원의 압력을 행사하는데는 소극적입니다. 유럽연합의 많은 회원국들이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벨라루스와 거래를 하며 비용을 절감하거나 돈을 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벨라루스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는 시사에 대해 러시아가 침묵하고 있는 것 또한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 방어(MD)에 대해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경찰국가를 자임하며 지구적 패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미국에게는 벨라루스가 자리잡고 있는 지정학적 위치나 중국, 러시아 및 여타의 반미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심에 놓고 볼 때 친러시아 성향의 벨라루스가 거슬리는 존재가 아닐 수 없겠죠. 이런 이유로 미국은 벨라루스의 민주화와 인권 향상을 위한 조치라는 명분을 내세워, 벨라루스 내 민주화 운동단체들을 지원하고 벨라루스의 중요 국영기업인 벨네프테힘의 자금동결을 통한 경제제재를 가하는 등 루카센코 정권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압박이 벨라루스 민중들의 경제적 권리에 어떤 영향들을 미칠지에 대한 일언의 언급도 없이 말이죠. 게다가 미국은 자국의 이해가 걸려있지 않은 국제문제에 대해선 눈길한번 주지 않는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밀어와서 비난을 받기도 했었잖아요. 허울만 그럴듯한 국제현실 정치의 한 단면입니다.
  영화 journalists 中물론, ‘journalists’는 영화 그 자체만으로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갈망하는 벨라루스 저널리스트들의 헌신적인 삶과 열정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국제관계까지 고려해야만 정말로 그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기여할수 있을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벨라루스의 인권실현과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수많은 양심들과 연대하면서도 인권이나 국익으로 포장된 허울 좋은 주변 국가들의 개입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갖는 것. 어렵고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지만, 강대국의 정략적 이해와 야욕에 대한 단호한 거부가 전제되지 않았을 때 또다르게 치르게 될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대가는 고스란히 벨라루스의 민중들에게 몫으로 남겨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성진)

 


 

 

감독인터뷰 : Aleh Dashkevich

 

  인권영화제 울림은 13회 상영예정작 중 하나인 'journalists'의 Aleh Dashkevich 감독을 이메일로 인터뷰하였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독재자 루카센코 대통령과 그에 저항하는 벨라루스 언론인들을 담은 작품 'journalists'를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리 만나보세요.

 

Q: 당신에 대한 짧은 소개를 부탁한다. 혹시 당신도 영화에 등장하는 저널리스트들처럼 전직 기자나 카메라맨으로 일하다가 루카센코 대통령의 언론탄압 이후로 독립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인가?

 

A: 나는 1990년대 초부터 벨라루스 국영 텔레비전의 스포츠부에서 텔레비전 일을 시작했다. 이후 독립 텔레비전 채널이 나타나면서부터 나는 “MM-4"라는 독립방송국에서 방송편집인으로 일했고 또한 동시에 ”Internews Network"의 몇몇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곳의 독립텔레비전방송국들이 해산 압력을 받으면서, 나는 다큐멘터리영화 일을 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0여년전 내가 일하던 텔레비전 방송국이 문을 닫았다. 몇 년 뒤에 독립 스튜디오의 장비들이 모두 몰수당했다. 독립텔레비전방송국의 저널리스트들이 영상 장비를 잃고 법정 심문에 호출 당했다. 이런 상황들은 나와 동료들의 작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Q: 이 영화가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영화제를 비롯해서 해외 영화제에서 종종 상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벨라루스 현지에서도 비밀스럽게든 공개적이든 이 작품을 상영한 적이 있는가? 만약 그랬다면 그 후 정부의 반응은?

 

A: 벨라루스 현지 상영은 여전히 계획 중이다. 보통 그런 상영은 여러 재단 사무실이나 외국 대사관의 반지하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현재 나의 다큐멘터리는 벨라루스 언론인 연합(BAJ Belarusian Association of Journalists)의 웹사이트 뿐만 아니라 몇몇 독립 정기간행물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Q:. 아쉽게도 한국인들은 벨라루스의 상황에 대해 잘 모른다. 한국외교통상부에서 낸 자료집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민들의 대부분이 현 대통령을 지지하고, 대통령 선거에서도 많은 표를 주었다고 나와 있다. 이것이 사실인가?

 

A: 지지도는 100%이상도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야당은 말할 것도 없고 비정부기구조차 개표 시스템을 감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관리하려는 접근은 잔인하게 짓밟혔다.

 

Q: 다시 언론탄압 이야기로 돌아가서, 벨라루스의 현재 상황이 궁금하다. 대표적인 사건이 있었다면 그에 대해서, 혹은 영화 속 저널리스트들이 어떻게 저항하고 있는지 말해달라.

 

A: 벨라루스의 언론의 자유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립미디어 웹사이트를 살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거기에는 거의 항상 독립 미디어에 대한 탄압 소식이 담겨 있다. 객관적인 예를 들면, 정부 당국이 전적으로 관리하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는 반대 의견이 없다. 단지 자기희생적인 사람들이 현재 독립 언론에서 일하고 있다. 왜냐하면 자유 없는 언론에서 일하는 것은 재미도 없을 뿐 아니라 그들 자신에게도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언론의 자유 원칙은 그들에게 있어 떠날 수 없는 마지막 보루와도 같다.

 

Q: 러시아와의 통합 가능성이 한국 뉴스에 보도되었다. 벨라루스 사람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내가 보기에는 구소련의 붕괴 이후 대부분의 나의 동포들이 독립된 국가에서 살았다. 그리고 그들은 합병에 대한 모든 뉴스를, 그저 벨라루스 대통령이 정권에 대한 지원을 얻기 위해 힘쓰는 가운데 나타난, 러시아의 제국적인 착취의 또 다른 시도라고 생각한다.

 

Q: 국제사회가 루카센코 대통령의 인권 탄압에 대해 경고하는 듯 보인다. 특히 미국이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가’라 칭하고 벨라루스민주화를 위한 법률을 제정하고, 북한의 경우와 같이 경제제제를 가하는 등 인권탄압을 이슈화해서 반미국가를 압박하려는 것 같다. 혹시 이에 대해 의견이 있는가?

 

A: 모든 나라는 그들 고유의 이익이 있고, 가끔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유지하곤 한다. 그렇지만 나는 미국의 국익을 위한 싸움은 인권이나 언론의 자유와 같은 것에서 중국, 러시아, 이란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중요하다.

 

Q: 남한은 이제 어느 정도 언론의 자유를 성취했다고 본다. 그런데 최근 들어, 새로운 보수적인 대통령 이후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정부에 비판적인 방송국 PD들이 파면당하고, 친정부적 신문이 방송까지 겸업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률이 만들어질 위기에 있다. 이 때문에 전국의 저널리스트들(방송노조)이 파업을 했는데, 이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가?

 

A: 당신도 이미 알듯이 나는 앞에서 언론 종사자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항상 자신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더 큰 권력이 있을수록 덜 자유롭기 때문이다.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큰 대가를 치를 수도 있는 위험한 착각의 세계로 들어서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이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A: 인생에 걸쳐 나는 건강과 능력 그리고 전문성이 허락하는 한 계속 영화를 만들고 싶다. 자유롭지 못한 나라에는 인권 문제가 없는 나라보다 훨씬 많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주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한국의 독립영화감독들이 우리 앞에 놓인 세계의 또 다른 주제를 찾기를 바란다.                                                                         

                                                                                      (이메일 인터뷰 작성 및 번역 : 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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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울림 1호] 기획 "인권영화제에 보내는 지지메시지"

인권영화제에 보내는 지지 메시지

 

인권의 촛불을 영상으로 환히 비춰주길

 

  인권영화제가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절대 문제는 아니다. 인권영화제가 거리로 나오는 게 전혀 잘못된 것도 아니다. ‘인권’의 타이틀을 내세우고, 영화관에 박혀 저희들끼리만 보고 끝낼 영화제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영화관을 과감하게 박차고 나와, 인권이 억압받는 현실의 거리/거리의 현실에서 모두 함께 보고 감동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感動! 감각의 움직임, 센스로부터 시작되는 운동. 검열로부터의 자유, 자유로운 표현을 위해, 인권영화제가 먼저 도망쳐야 한다. 벽을 넘고 해방의 광장에서, 대중과 더불어 진행되는 것보다 더 멋진 인권영화의 파티를 어찌 상상할 수 있겠나? 추방하는 권력에 대한 증오, 검열하는 권력에 대한 분노는 그 정도로 충분하다. 이제는 활짝 열린 공간에서 대중들과 함께 즐감하고, 보고 놀 일만 남았다. 이렇게 박차고 거리로 뛰쳐나옴으로써, 영화의 무수한 이미지들을 광장의 시공간에 자유롭게 펼쳐놓음으로써, 억압된 인권을 상기하고 구속된 인권을 해방시켜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현실의 안팎을 가리지 않는 능동적 인권영화제의 운동론이다. ‘표현의 자유’를 구호로 제창하는 인권영화제가 아니라, 자유로운 표현의 무대를 몸으로 실행하는 인권영화제를 감동으로 기대한다. 작년에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올해는 바로 그 청계광장에서다. 어느 영화관보다 더 멋진 곳에서 촛불의 인권, 인권의 촛불을 영상으로 환히 비춰주길 열렬히 기대한다. 인권영화제, 닫힌 광장을 표현의 무기로 활짝 열어 제껴라!!

전규찬(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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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울림 1호] 영화제 소식

 영화제 소식 광장에서 자유를 찾는 13회 인권영화제

  올해 인권영화제는 청계광장에서 열립니다. 6월 5일(금)부터 7일(일)까지 13회 인권영화제는 안정적인 상영관이 아닌 거리에서 영화를 상영합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다가 좌석이 불편해 일어나 갈 수도 있습니다. 지붕도 없는 광장에서 갑자기 소나기라도 퍼부으면 그 비를 흠뻑 맞을 수도 있습니다. 예측 불허의 상황까지 감수해야 한다면 거리에서 영화제를 개최한다는 것은 낭만적인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거리에서 하는 이유...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입니다.  인권영화제는 1회부터 영화제가 등급심의 면제를 위해 국가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상영등급분류면제를 위한 추천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영화관 측이 영화진흥위원의 추천 없이는 인권영화제에 영화관을 대관해 줄 수 없다고 합니다. 문제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입니다. 영화제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서는 모든 영화는 상영등급을 분류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면제조항은 있으나, 법률이 허용하는 면제는 국가 기관이 추천하는 것을 주요한 전제로 두고 있습니다. 인권영화제는 이러한 예외조항을 포함해 모든 영화에 대한 등급분류심의제도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 2001년 타영화제에서는 국가기관의 추천을 받지 못해 영화제에서 2편의 영화가 상영되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분명한 국가 검열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국가가 허용하는 만큼만 표현의 자유를 누려왔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는 범위와 수위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이 함께 정해야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자의적인 공권력의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심의 문제’는 원칙의 문제입니다. 인권영화제는 ‘표현의 자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국가 기관의 추천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영화제에 대해서는 사전 심의보다 자율 규제나 사후 심의를 강화하면서 최대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합니다.

 

  인권영화제는 14년간 ‘누구나’ 볼 수 있게 입장료를 받지 않고 상영해 왔습니다. 영화를 돈 벌이로만 볼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문화창작물로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누구나’ 다양한 방식의 다양한 영화를 보며 ‘알권리’를 실현할 수 있고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13회 인권영화제가 광장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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