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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Error - 하우스 MD 시즌3 Final Episode

  • 등록일
    2007/08/14 04:09
  • 수정일
    2007/08/14 04:09

미국드라마『 하우스 마지막 에피소드이다. 그리고 이 글은 완전 스포일러다 ^^

하우스의 시즌3의 마지막 3 Episode는 통증과 괴팍한 성격으로 인간성의 극한까지 치닫는 하우스와, 그를 존경하나 그와 닮기 싫었던 팀원들 '카메론,포어맨,체이스'과의 이별과정을 그린다.

장면1. 포어먼은 떠나고, 체이스는 해고하고 마지막 남았던 카메론이 사직서를 내면서 하는 대사

하우스: 내가 어떻하기를 기대하나? 무릎꿇고 사과하면서 체이스를 다시 복귀시키겠다고 말하길 원하나?

카메론: 아니오, 선생님이 늘 하시던 대로 하길 바래요.

             .... 단지 당신이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장면2. 아내의 병을 고치기위해 멀리 쿠바에서 목숨을 걸고 하우스를 찾아온 환자의 남편과의 대화

남편: 자, 이제 셋다 그만뒀군요.

하우스: 아니! 내가 셋 다 해고했지.

남편: 슬프나요?

하우스: ... 그래야 하는데.. 음... 난 괜찮은 것 같군요.

남편: 이젠 어떻게 할 건가요?

하우스: 신만이 알겠죠.

 

장면3. 집에 홀로 돌아온 하우스에게 새 기타가 도착해있다. 

지난 세월 내내 가지고 있던 낡은 기타를 벽에서 떼어 내고, 새 기타를 꺼내 연주를 한다.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 다들 짐작하듯 Season 4로 넘어가겠지~~ 

 

 

이 노래는 마지막 하우스가 낡은 기타를 버리고 새 기타를 튕길때 흘러나온 엔딩 곡.

Josh Ritter 의 'I'm a Good Man' 

 

사람이 헤어질때 - 그것이 연인이었던 사람이든, 동지이었던 사람이든 -

당연히 슬퍼서 가지말라고 손을 부여잡고, 눈물이라도 흘리는 행동을 하기를 기대할지는 모른다.

그런 정해진 배역과 공식적인 감정들

배역만 바뀌고, 연극은 계속된다.

 

근데, 사실은 '난 괜찮은 것 같다'.

그것은 관계에서 사람들이 정해놓은 공식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당연히 Error이다.

 

하지만 이 Error가 삶을 지탱한다.

 

남아있고 자, 떠나는 자. 배역상의 선악은 정해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연극상의 배역, 어쩌면 포지션과 관련된 정치 영역이다.

반면 이면에 숨어있는 인간관계의 진실함은 또 다른 영역. 삶의 이야기이다.

 

그냥, 카메론의 대사처럼,

늘 하던대로 이기를 바란다. 단, 괜찮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난 좋은 놈이니까.

한 Season이 끝난 것이고, 새로운 Season은 또 써나가면 되니까. 작가도 바꾸고, PD도 바꾸고. 배우도 바꾸고, 기타도 바꾸고.

물론 앞일은 신만이 알겠지만.



저녁무렵.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우산도 없이 맞고 걸어오는데

사무실 앞 횡단보도에 우산을 쓰고 걸어오는 두 사람을 만났다.

애써 외면하는 것 같은 괘씸한 마음에, 손을 들어 불러볼까도 했었지만.

간만에 보는 다정한 미소를 띄고, 서로 속닦거리며 비오는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늘 그래왔듯이, 방해하지 않고 그냥 뒤돌아 올라왔다..

 

그때 문득. 푸닥거리는 이 세상.

참으로 쿨했으면 좋겠다는 부질없는 생각을 했다.

 

ps.

난 짧고 쿨한 미국식 대사가 참 좋다. 이건, 내가 알아듣기 힘들어서가 절대 아니다. 네버, 낫엣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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