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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기억에 남는 영화들 2

제목이 전설의 고향 삘이 납니다. 음냐 -,-;; 

아 정말, 왜 이렇게 더운지 원. 30 년만의 무더위 아니라더니 순 구라인거 같습니다 흑 ㅠ,ㅠ

 

여름은 짐승에게는 죽음의 계절입니다. 차라리 겨울이 낳지요. 추운건 그냥 그냥 넘어갈수 있겠는데 더워지면 체력저하에 의욕저하까지 겹치면서 작동불능 상태에 빠져버립니다. 삐쩍말라 뼈 밖에 안남은놈이 땀은 왜 그리 많이 흘리는지...

이놈은 아무래도 남극산 하이에나인거 같습니다. 남극에 하이에나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남극 대륙 어딘가에 있는 광기의 산맥 넘어 크툴루 신화에 본거지를 잘 찾아보면 있을거라고 ... ㅡㅅㅡ;;

 

대신에 여름이 반가운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호러영화들을 많이 만날수 있다는것! 사실 저야 봄 여름 가능 겨울 안 가리고 호러물들을 즐겨 보지만 보통은 '오싹해진다' 는 이유로 호러영화들을 피서법의 일환으로 많이 상영해 주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짐승도 납량특집 모드로 돌입하여

그간 봐왔던 호러영화들중 생각나는것들을 대충 추려보려고 해요.  좀 많이 오래된 것들일텐데, 비디오 대여점을 잘 뒤져보시면 구하시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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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견 ( 원제 : white dog ) : 1981 년작. 미국. 사뮤엘 풀러 감독.

 

 

 

 

 

 

 

 

 

 

 

 

( 국내판 비디오 표지는 이것과 다릅니다 --; )

 

원제가 white dog 인데 한글제목은 '백구' 가 아니고 (-,-) 마견이군요. 하여튼 영화수입자들의 제목바꾸기는 마치 에로영화 제작사들이 제목을 정하는 그것과 비슷한 경향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좀 덜하지만요. 좌우지당간에, 영화는 white dog 이란 제목부터 상당한 시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어느 백인 여성이 자동차에 치인 하얀 개를 구해주면서 시작됩니다. 문제는 이놈의 개가 자꾸 사람들을, 정확하게는 흑인들만  공격해서 물어죽이는 거죠. 사실 이 개는 백인 인종우월주의자들이 흑인만을 공격하도록 훈련시킨 살인무기 였습니다. 나중에 조련사가 피나는 노력끝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죠.


'스크림' 에서 까발려진 호러영화의 법칙이 말해주듯이, 호러영화는 대개 청소년의 성에 대한 관점 이라거나 기타 여러가지 면에서 보수적인 색채를 띄고 있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급진적이거나 사회비판적인 작품도 꽤 발견이 되는데, 마견도 그중 하나죠. 개의 원래 주인이 알고보니 더 없이 온화하고 이성적인 사람처럼 보이는 중산층 백인 남성 이라는 설정이나, 개가 흑인을 물어죽이는 장소 중 하나로 교회를 선택하고 희생자의 비명소리에 맞춰 십자가를 클로즈업 하는 장면등은 이 작품이 단순한 호러영화가 아님을 웅변하고 있죠. 크게 무섭거나 잔인하지는 않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만으로 충분히 추천받을 자격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2. 공포의 묘지 ( 원제 : pet sematary ) : 1989 년작. 미국. 메리 램버트 감독.

 


다른분들은 호러물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공포영화를 보면서 '무섭다' 고 생각이 드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제가 호러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액션이나 코미디를 보면서 느끼는 그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정말 소름이 돋을만큼 무서운 작품도 몇몇 있는데, '공포의 묘지' 도 그중 하나입니다.


영화는 스티븐 킹의 원작소설 pet sematary 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트럭들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도로변의 한적한 집에 어느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되죠. 주위에는 이상한 전설이 내려오는 조그만 묘지가 있는데, 전해오는 인디언의 전설에 따르면 이 묘지에 죽은것을 묻고 간절히 소원하면 다시 살아나온다는 것입니다. 어느날 키우던 고양이가 죽자 딸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이 묘지에 묻게되는데, 다음날 정말로 고양이가 살아서 돌아옵니다. 그러나 돌아온 고양이는 매우 공격적으로 변해있었죠. 그런 와중에 이번에는 어린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즉사하고, 주인공은 다시 그 묘지로 향합니다...


죽은자가 살아 돌아오는것이 반드시 축복은 아니라는 이야기는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제이콥스 의 단편괴기소설 '원숭이의 손' 이 그런 이야기를 거의 처음으로 문학으로 정리한 이래 pet sematary 를 비롯한 비슷한 이야기들이 꽤 나왔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여성감독이 만든 이유에서인지, 영화는 원작에 충실하며 시각적인 충격보다 분위기로 압도하며 굉장히 으시시한 분위기로 압도합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사색과 함께, '무서운영화' 를 찾으신다면 원츄할 작품입니다.

 

3. 바탈리언 ( 원제 : The Return of the Living Dead  ) : 1985 년작. 미국. 댄 오버넌 감독.

 


 

 

 

 

 

 

 

 

 

 

 

 

 

유명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조지 로메로) 를 비롯한 수많은 좀비영화들중 유독 이 영화를 기억에 남아하는 이유는 일단 그 파괴적인 결말 때문입니다. 결말을 미리 말해드릴수는 없지만, 모 유명 호러게임의 엔딩장면이 이 영화에서 차용한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죠.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좀비들은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느리게 흐느적거리며 걸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과 다를바없는 스피드와 거기에 지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어느 약품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주인공은 지하에 '재미있는 것' 이 있다는 고참의 말에 따라 지하로 내려갑니다. 거기서 주인공이 본 것은 박제로 되어 있는 인간과 동물들의 시체 조각들이었죠. 흥미있게 그것들을 둘러보고 있던중, 그만 실수로 한쪽에 보관되어 있던 괴상한 화학물질을 유출시키게 되고 그 화학물질의 영향을 받은 시체들은 되살아나게 됩니다. 점차 화학물질은 그 동네 전체로 퍼져가고, 되살아난 시체들은 살아있는 인간을 공격합니다.


좀비가 발생하는 원인이 부두교의 주술이 아니라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인간을 병기로 사용하려고 계획했던 약품' 때문이라고 설정했던것은 당시로서는 꽤 신선한 설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좀비에게 물리면 좀비가 된다는 설정은 흡혈귀 들과 유사한 부분도 있었죠. 어쨌든 강하고 빠르며 영리한 좀비들의 공격에 하나씩 희생되는 모습들은 꽤나 끔찍합니다. 마지막의 그 찝찝한 결말까지도 말이죠

 

4. 매드니스 ( 원제 : In The Mouth Of Madness ) : 1995 년작. 미국. 존 카펜터 감독.

 


비극적 결말이라면 앞서 소개한 바탈리언도 그렇습니다만, 매드니스는 거기에 다소 난해한 스토리 전개가 겹치면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작품입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 셀러에 오르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는 호러작가가 신작의 원고만을 남기고 실종됩니다. 충판사측은 주인공인 탐정을 고용해서 사라진 작가를 찾도록 하는데, 작가가 남긴 마지막 원고를 읽던 탐정은 작가가 기거하고 있던 마을을 비롯하여 점차 원고속의 내용이 현실이 되어가는 것을 느낍니다. 


현실과 꿈, 현실과 원고속의 내용이 교차되며 진행되는 내용은 주인공이 아무리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해석하려고 해도 그럴 여지를 주지 않으며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결국 다시 돌아온 주인공이 마주치게 되는 '현실' 은 더 이상 자신이 알고 있던 현실이 아니게 되버리죠. 한때 유행하던 세기말, 또는 종말론 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주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을 떠나서 단순하게 '영화' 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존 카펜터 감독의 여러 영화들중 단연 최고에 올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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