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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가이드일까 답사일까...!!

  • 등록일
    2005/03/23 22:38
  • 수정일
    2005/03/23 22:38

금요일에 처음으로 가이드비 받고 사람들을 데리고 놀러간다.

 

사회단체에서 일할때는

거의 의무방어전처럼 10여명의 회원들데리고

주로 문화유적들을 보러가는 거였고

다들 아는 처지라서 내게 특별한 것들을 요구하지도 않았었는데

이렇게 60여명이라는 대규모의 사람들을 데리고 놀러가면서

그 안내를 맡기로 한적은 없었기에

요 며칠 신경이 쓰인다.

 

뭐 굳이 전문가들처럼 준비하지 않아도 될 성 싶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어떻게 가져갈지는

아직까지도 정하지 못해서 난감하기도 하고..................!!

 

금요일날

자활후견기관에 소속된 자활수급자 분들을 데리고 간다.

관공버스 두대를 예약하여 한꺼번에 움직이는 것이라 약간 고민도 되고

당일치기라 일정을 무리하게 잡는 것도 무리지만

더 문제되는 것은

자활수급자 분들의 욕구가 좀 난감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연상하듯이

문제는 우리나라 관광버스 문화가

나를 좀 난감하게 만든다는 거다.

 

자활 사무실 상근자들의 부탁은

1. 버스 이동이 가급적 2시간 이내일것

2. 술은 가급적 돌아오는 시간에 줄 것

3. 가장 문제가 되는 관광버스 춤은 가급적 짧고 짧고 또 짧게 할 것

4. 가급적 상근자들이 같이 춤추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드어 주라는 것....?

 

헤헤헤

결론은 자활 사무실 상근자들이

수급자 분들의 관광버스 춤에 영 적응을 하지 못해

놀러갈때마다 난감해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그런 춤엔 억지로 끼긴해도 썩 즐기지도 바라지도 않는다는 것인데

그래도 수급자 분들이 일년에 한두번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생각하는 나들이에

가무가 안따라주면 그 원성이 대단하다는데 있다.

즉, 상근자들 소원을 들어주면 수급자 분들이 싫어하고

수급자 분들 소원을 들어주면 상근자들 원성이 심해서 다음 영행안내는 물건너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에구구.....?....헤헤헤

 

근데

실제로 그런 50-60대 아줌마 아저씨들

그것도 수급자라는 딱지를 몸에 새기고 사시는 분들에게는

문화유적답사니 선진적 관광문화라니 하는 것들이 다 시덥잖아 보인다는 것이고

이런 나들이에선 항상 세상에 대한 불만들이

술과 춤으로 마구마구 터져나온다는 것인데...........!!

 

에구구

결론은 가급적 그 분들 놀이 문화를 맞추어 주려는 생각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그 문화로 이끌기에는 좀 난감한 것이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나들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공동체적 문화, 함께하는 문화, 그리고 열심히 살아보아야 겠다는 생각들을 심어주어야 하는

교육프로그램의 일종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보니 쉽게 딱딱해지고

수급자 분들이 굉장히 수동적으로 바뀌어 버린다는 것이다.

 

에구구........어떻게 할까 ............?

 

엣날에 한글학교 어머님들과 소풍을 가면

거의 십중팔구 오가는 버스에서 광란의 춤판이 벌어지곤 했었는데

그땐 그들이 이런 놀이에서라도 한들을,

세상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런 의미로 보면 이번 자활 수급자분들과의 나들이 또한

크게는 그들의 억눌린 한들을 풀어드리는

그야말로 인정사정 볼것 없는 스트레스 해소용 레저를 제공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

 

..에구구.어떻게 할까 ....?

 

에라  ! 모르겠다.

잠이나 자고 내일 결정하여야 겠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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