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있으되, 말을 아낀다.
말을 모두 꺼내지 않는 것이 좋은 듯하다.
기표는 기의에 미끄러진다?
그보다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설사 하지 않든, 그 자체로 발화와는 상관없는
또 다른 기표를 보내고 있다.
A를 말해도, B가 되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C가 전달된다.
난 A를 말하고 싶지만, A를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할 것 같다.
입이 있으되, 말을 할 수 없다.
입이 있으되, 말을 아낀다.
말을 모두 꺼내지 않는 것이 좋은 듯하다.
기표는 기의에 미끄러진다?
그보다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설사 하지 않든, 그 자체로 발화와는 상관없는
또 다른 기표를 보내고 있다.
A를 말해도, B가 되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C가 전달된다.
난 A를 말하고 싶지만, A를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할 것 같다.
입이 있으되, 말을 할 수 없다.
어디이려나.. 뭔가 낯선 장소.
팔뚝에 매선을 한다는데, 왼팔에 먼저 했다.
실이 아니라 종이 같은 걸 말아서 밀어넣는다.
왼팔을 마치고 오른팔을 하는데,
뭔가 끝도 없이 들어간다. 왼팔보다 종이도 더 커졌다.
이거 돌팔이 아냐,라는 생각과 불안감.
그렇게 밀어넣고는, 오른팔뚝, 손목 위에를 길게 짼다.
왜 쨌는지는 모르겠는데.. 째고서 빠르게 다시 꿰매놨고, 보기에 너무 징그럽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서 다시 보니 상처가 벌써 다 아물고 티가 안난다.
슬라보예 지젝이 서문을 달았다. 슬라보예 지젝의 서문과, 마오쩌둥의 본문에 대해 각각 적어야할 것 같다.
슬라보예 지젝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른다. 되짚어보니 글 하나를 온전히 다 읽은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그런데 당췌 번역이 그런건지, 쓰는 말이 그런건지, 못알아들을 말이 많다.(이를테면 '마오쩌둥의 변증법은 이해, 즉 고정된 관념적 대립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말하자면 관념적 결정의 변증법적인 자기동일화를 형식화하지 못한 것이다.'-이게 무슨 말일까?)
모순론/실천론 본문에 관해서는, 기억나는 걸 옮겨놓으면
6억을 다 죽일 수 있겠느냐는 배짱. 생태계가 진화의 과정에 있다는 마오쩌둥의 시각은 타당하다.(지젝은 서문에 이 부분을 동물도 의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오독해서 옮겼다.) 다만 그곳에 사는 민족이 그 환경에 가장 적합한 민족이라는 인식은 재고해야할 것이다.
정세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계획, 이전 실천에 대한 평가를 얘기한다. 일반적인 원칙보다는 매순간 정세에 따른 전술을 제출하자고 요구한다. 지식분자와 간부들이 현장으로 내려갈 것을 주문한다. 좌익맹동주의와 우익기회주의 양편향을 동시에 경계한다.
낮은 단계의 인식은 감성적인 반면 높은 단계의 인식은 논리적/이성적이다. 높은 단계의 인식을 갖추면 진짜 세상을 볼 수 있다.
역시 눈에 띄는 것은 모순을 여러 층위로 나눈다는 것이다.
사물의 양측면을 모두 모순으로 설명하는 것이 좀 견강부회로 느껴진다. 아무튼 마오에게 적대적인 모순과 비적대적인 모순의 층위도 정세에 따라 변한다.
그러보고니 난 변증법적 유물론에 대한 스탈린, 엥겔스의 글을 하나도 읽어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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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 : 실천론.모순론 마오쩌둥 프레시안북, 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