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2013/02/11
-
- Tag
- Response
지나간다2013/01/30
사람들 말 사이로,
누군가 또 스스로 목숨을 놓았구나,
짐작은 하고 있었다.
잠깐 한 눈을 팔고 있으면,
모든 게, 아무 일도 아니게 된다.
지금에서야 유서를 읽고, 마음이 시큰해진다.
한 발짝이다.
그 한 발짝 비껴서면, 세상은 별 일 없다는 듯이 돌아간다.
아니, 내 삶이. 내 삶이 별 일 없다는 듯이 돌아간다.
내 주변 이들의 아픔도 마찬가지겠지.
얼마나 외로웠을까.. 되뇌어 보지만,
죄책감을 덜려는 자기 기만은 아닐까..
-
- Tag
- Response
지나간다2013/01/21
지난 금요일 수계를 받았다.
음음.
법명은 碧野.
이런 의식은 천주교나 불교나 비슷한 것 같다.
그간의 업보를 끊는다는 의미일 걸로 추정되는,
향으로 팔에 점을 찍는 의식이 있었고,
그리고 새벽예불까지 철야였다.
중간에 죽 먹는 시간이 있었는데,
먹으면서 떠올려보니,
싯다르타가 고행 끝에 지쳐있는데,
죽을 먹고 힘을 차려 깨달았다고-
그래서 붓다는 고행이 깨달음의 길이 아니라 말했다고, 그렇게 알고 있다.
그걸 재현하는 거구나.
내가 동의하겠는 말들과 그렇지 않은 말들을 갸늠하며,
이것이 내 아집은 아닌지, 또 돌아보며,
아침을 맞고. 용산으로.
세상이 바뀌는 것은 인간의 구체적인 행동에 의해서이다.
그 행동이 만들어지기 위해 가치관/세계관이 바뀌어야겠지만,
가치관/세계관은 역시 그 행동 속에서 변할 수 있다.
무엇이 먼저라고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고 얘기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걸리적거림.
추가.
향으로 팔에 자국을 남기는 걸 연비燃譬라고 한단다. 수계식 때 참회진언을 외우면서 연비를 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까 나도 연비를 할 때 참회진언(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을 외웠었다.
처음 듣는 진언이어서 따라하기까지 여러차례 버벅였다.
-
- Tag
- Respo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