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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이..

둘째언니가 아기를 낳았다.

신기한 일이다. 꼬맹이의 얼굴이 오락가락..

제왕절개를 했기 때문에 몸이 금방 돌아오지 않아서 많이 힘들어 하고..

나도 병원에 가는데 시간을 많이 배분하고 있는 중이다.

병원은...나한테는 악몽 같은 곳인데..엄마가 아팠고, 누군가가 아팠고, 또 누군가의 친인척이 돌아가셨고..혹은 내 몸이 아파서 가거나..그런 일만 가득한 곳인데..

이번 경험은 좋은 일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세번째 만나고 인연을 맺게 된 조카...

아낌없이 사랑해주리라...이쁜 것...이쁜 것....

 

지난 주말에는 내 맘을 가져가버린 오다기리 죠가 한국에 왔다.

연예인에 빠지기 쉬운 사춘기때에도 도도함을 잃지 않고 나를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이미지가 아닌 개인으로서 좋아해본 적이 없는데...아..그의 포스는 너무 강했다.

스크린에 가득차 있는 그의 모습은 노처녀의 가슴을 뒤흔들어 놓았다.

배우로서의 가능성, 아웃사이더와 같은 이상한 선택을 하는 것이 더욱더 맘에 들었다는...

물론...응시하는 잘생긴 옆모습에 정신이 나갔지만..흐흐..

개인적으로 메종 드 히미코의 미남보다 밝은 미래의 낡고 색바랜 모습이 더욱 맘에 든다만...

밝은 미래에서 가, 멈춰를 아사노에게서 배우던 그의 손짓을 따라..

나는 지금 가일까 멈춰일까..

아니면 이미 가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뭐..적어도 오다 죠에 한해선 무조건 가이겠다만...

언제 이렇게 배우를 좋아해 보겠냐만...쫌 한심한 것은 사실이다..

뭐..무슨 상관이랴...그가 있던 없던 나는 오늘 여기에서 할일을 하고, 밥을 먹고, 사람을 만나면서 살고 있는데..

다만...그가 나오지 않는 영화에 흥미가 없어져 버렸다는 아주 심각한 사태가 문제다..

그가 출연한 빅리버와 스크랩 헤븐만을 기다린다는...

공짜 영화권이 두개나 있는데 보고 싶은 영화가 없으니...거참...

이런 일은 첨이라 당혹스럽고..지갑에 공짜 영화표를 들고도 어떤 극장에도 가지 않는 일이 생길 수 있다니..놀랍고도 놀랍다..

 

내일은 언니의 출산때문에 못다한 일들을 하루종일 공들여서 좀 하고..

새로운 서울생활을 시작한 미숙언니를 축하해 주고, 은진언니의 여행얘기도 듣고..

모레 오후부터 주말은 병원에서 보내야 할 듯...

꼬맹이의 이모소리는 한 일년 걸리겠지. 발음이 어려운지 늦게 배우던데..물론 삼촌보다는 빨리 배우지만..흐흐..

 

오늘 하루를 보낸 나에게 선물...밝은 미래에서의 오다기리 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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