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9

from 일기 2010/11/29 01:30

눈오는 걸 이렇게 좋아했었나...

올해 첫눈이다.

매년 겨울이 오면 첫눈이 내릴 수 밖에 없는건데...

진주에서는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었고

작년엔..글쎄..첫눈 어쩌고 하기엔 바빴지..

 

기억에 남아있는 눈오는 풍경은 

어릴 때 커서 쓰지도 못하는 반짝이 실로 뜬 모자를 움켜쥐고

목이 아플때까지 고개를 치켜들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함박눈을 봤던 것.

언젠가 서울에서 갑자기 엄청나게 많이 내리는 눈을 보고 깜짝 놀랐던 것..

병원 앞에서 눈싸움하고 놀다가 바나나우유 잃어버렸던 것..

작년엔.. 장례식. 그리고 레아 앞에서 삽으로 눈치우던 것.

올해 초... 설날 즈음, n, n, m과 피켓 만들고 이바디에서 늦게까지 술마실 때

창밖으로 내리는 눈이 참 예뻤지.

 

눈오는 게 새삼 좋아서 참 좋다..

물론 밖엔 오지게 춥고 일하려면 죽을맛이겠지만..

어쩐지 낭만적인걸. 자정 가까운 시간에 첫눈이 펑펑 내리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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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01:30 2010/11/2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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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5

from 일기 2010/11/25 02:10

한달 전 쯤 우울 모드를 타면서 이런저런 포스팅을 했었는데

어느새 11월도 다 지나가는군.

오늘은 우울 모드는 아니다.

근황.? 흐...

 

10월 중순 이후로 쭉 돈을 열심히 벌고 있다.

덕분에 돈때문에 당장 동동거릴 일이 없어서 좋다.

돈이 문제되지 않으니 관계로 스트레스 받을 일도 별로 없다.

 

간간히 자원활동? 재능 후원? 뭐시기 그런 것도 한다. 주로 디자인 일이다.

좋아하는 일이라서 늘 기쁘게 한다. 급한 일보다 먼저 해서 약간 문제긴 하지만....노느니. ㅎ..

좀 더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일을 수월하게 하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지만 

그것보다는 좀 더 '잘' 하고 싶고, 더 즐겁게 하고 싶다.

어딘지 어설픈..그 것??? 한계가 좀 느껴지는 것도 있고

느낌과 메시지를 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아...툴에 대한 욕심도 ㅋㅋ  12월엔 플래시나 애팩을 배워봐야지. 일러와 함께!!

 

오늘은 한동안 빌빌대며 감 못잡고 있던 원고를 좀 써서 한결 마음이 여유로워진 것 같다.

물론 오늘부터 소화해야 하는 일들이 앞으로 1주일정도 최대치로 몰려 있긴 하지만

어쩐지 낙천적이어지는 기분..

살사 공연 준비도 이젠 어색하기보다 즐겁다.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는게 바쁜 일정 안에서 꽤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최근 2주정도는 완전히 밤낮이 뒤바뀌어 있다.

밤에 혼자 조용히 작업하는 것도 꽤 좋지만 공룡 식구들이 좀 보고 싶기도 하다..ㅋㅋ

하기로 했던 교육이나 프로젝트 제안도 밀리고 있어서 찔려하고 있는데

어차피 11월에 하긴 힘들 것 같고..12월에 시작할 수 있게 천이나 주문해놔야겠다.

 

별렀던 서울행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천도 사고 머리도 자르고 보고 싶던 사람들도 좀 만나려고 했는데 당췌...시간이...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흣.

 

원고 쓰면서도 그렇고 슬슬 연말이 다가오는 걸 느끼면서도 그렇고

참 공부를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부담감이 생긴다.

밑천 바닥났다고 궁시렁거리면서 자괴감 비스무레한 것도 종종 느낀다.

그게 좀 심해지면 혼자 막 찔려하거나, 반대로 난 못해! 라고 약을 친다.

그러고 앉아 있으면 누군가는 토닥여주고 누군가는 똑바로 하라고 쪼여주지만

쨌든 내가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다.

한번에 뭔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거나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눌 때 위안을 받는다.

드문드문 이어지긴 하지만 기타교실도 쭉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 뭘 할지가 문제지만..;;

내가 좀 더 실력을 갈고 닦는 것도 필요할테지만..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군..흠흠.

 

별 대책도 없으면서 '그냥 하고 싶은거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같이 해줄게!'라고 할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역시 그건 좀 자신없고..ㅎㅎㅎ

글쎄 뭐 변화를 갖는 것도 좋을 수 있겠지 싶지만

특별히 뭐가 문제인지 아직 잘 모르겠으므로... 박수 쳐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단 내 일 아니므로 쉽게 쉽게 생각해본다..

 

아. 내 일도 좀 쉽게 쉽게 생각하려고 하는 것도 있다.

고민을 하다가... '대체 뭘 위해서 이렇게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만반의 준비를 하는거야' 싶어서...

일단 부딪쳐보기로...

 

일상적인 상냥함에 고맙다는 생각을 해봤다.

자기 원칙과 기대치와는 상관없이...혹은 일부러 한껏 낮춰 상냥함을 보여줄 때,

그것이 습관적인 것이건 의도적인 것이건 어떤 이유에서건

그저 감사할 따름...ㅎ

애정이 전제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관계에서 상냥함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생각해보면 더욱...

일단 부지런하지 못한 내가 상냥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B에게 가끔 전화나 문자가 온다.

오늘도 수업에 빠져서 못봤다고, 보고 싶어서 어떡게 하냐면서 전화가 왔다.

다다다음주까지 기다려! 라고 웃으며 이야기 했는데.. 흐흐.....

좋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어쩐지 미안하기도 하고..

한동안 챙기다가 지금은 연락안하고 있는 U.. 그 아이는 어떻게 지낼려나...

뭐 잘 크고 있겠지.

 

정말 어려울 것 같았던 일들이 너무 쉽게,

쉬울 줄 알았던 일들이 점점 어렵게,

실패라고 생각했던 것이 조금은 뿌듯하게,

당당했던 것들이 자신없게..

느껴져서...... 알 수가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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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5 02:10 2010/11/25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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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4

from 일기 2010/10/24 22:49

아침에 할아버지 꿈을 꾸다 깼다.

어떤 시에서나 본 표현처럼..'까무룩'해지는 눈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워 했다.

돌아가시기 전에도 그런 느낌은 느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꿈이 기억보다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돌아가시면 어떡하나 어떡하나...그런 것.

임종을 지키던 엄마가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일...까진 아니더라도, 어떤 경우에도 서로의 편이 되어주던,

늘 티격태격 해도 서로 믿던 친구를 잃었다. 엄마는..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오갈데 없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일어난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전화가 왔다.

꿈 덕분에 무척 상냥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잘한 것 같다..

하지만 속이 쓰리다..

꽤나 심각해보이는 엄마의 상태를 점검해보다

문득 병이라도 나는 건 아닐까 겁이 났다.

하루하루 반복되고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은

사소한 것이라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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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4 22:49 2010/10/2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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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from 일기 2010/10/22 22:31

즐겁게 할 게 아니면 하지 말자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에도 열두번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뭔가 화가 나있는 것 같긴 한데

어느 시점부터 무엇/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화를 내야할 지 모르겠다.

실망하고 포기하고 단념하되 책임질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내가 견뎌낼 수 있는 선은 어느만큼일까.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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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22:31 2010/10/2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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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ending

from 일기 2010/10/22 03:59

가장 행복한 때라는 게 있을까.

그럼 그게 다른 때보다 중요할까.

몇살쯤이 되면 앞으로 올 시간보다 지나간 시간들에 집착하게 될까.

사진 말고 뭘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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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3:59 2010/10/22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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