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9

from 일기 2010/04/19 23:33

어떻게 해서든 이 외로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릴 것 같아 두렵다.

타인과의 접촉, 교류,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말을 듣고 생각을 나누면서 사는게 당연하긴 하지만

이렇게 언제까지 누군가의 무조건적인 위로를 바라는 건 무리라는 생각

뭐 그렇게 살려면 살 수도 있겠지만

내가 견디기가 힘들어

혼자 있을 때 이렇게 멍해지고 황폐해지는 게

주기적으로 외부 자극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는게

스스로를 위로할 방법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게

짜증나

 

어느정도 달콤하기까지 한 고독을 맛보는 것, 그 속에 침잠하면서

외로워....라고 중얼거리고

그래도 좋아... 라고 흡족해할 수 있는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닌데 그냥 가끔씩 그렇게 혼자 즐기면 되는데

이건 이 무지막지한 기분은 혼자서 해결하기 힘들어

자기만족이 없는 기분

 

스스로만족할만한 어떤 상태가 되지 않고서는 이 두려움을 떨칠 수가 없는데

그 상태라는 게 어떤 일에 매진하는 것 말고

좀더 컨트롤 가능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의 지속이다... 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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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9 23:33 2010/04/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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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9

from 일기 2010/04/19 13:51

 

나른한 자세로 누워 있다가도 날 보면 자세를 고쳐 앉는 이유는 뭐니;

눈이 마주치면 기지개 켜는 포즈부터 하는 이유는 설마 애교?

왜 널 보면 내 입에선 욕부터 나올까.. '이자식이'

지난번에 땅에 대자로 뻗어 있던거 혹시 외로워서 그런거였니...

너 왜 밥 주면 밥 먼저 안먹고 내 손 먼저 핥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눈엔 솔직히 니가 엄청 예민해 보인다...

 

 

 

안씻겨서 흰둥이가 누렁이 됐다..

나도 안씻는데 뭘 너까지... ;

우리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씻자 ..흐흐흐흐흐흐...

 

 

 

 

가지마라 밥 좀 다오

그저 나는 배고파서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똥개라 해도 상관치 않아

그저 나는 따스한 사랑이 필요한지 모르지

일어나 세상에 더러운 쓰레기는 니가 아냐

_개가 말하네_크라잉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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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9 13:51 2010/04/19 13:51

책들을 월요일까지 반납해야 하니 어서 정리를 마쳐야 하는데

으으... 귀찮다 -_- ;

<코끼리를 쏘다>를 가지고 긴 포스팅을 하고 나니 좀 질리나보다 ;;

아 술땡겨..블로그 말고 음주가 하고 싶어..ㅠㅠ

요즘 한창 열올리고 있는 신데렐라 언니에 나오는 참살이 탁주도 그렇고

블로그 메인에 진달래 띄운 탁배기 사진도 날 더욱 힘들게 한다..윽.

 

암튼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조지 오웰 자전소설이라고 표지에 적혀있는데

뒷부분에 실린 서평에 보면 모든 것을 실제 있었던 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그래서 자전 소설이라고 제목을 붙인걸까. 암튼 ..

말그대로 파리와 런던에서 밑바닥 생활을 했더 수기인데, 글을 쓰기 위해 일부러 그런 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은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시작한다.

파리의 어느 여인숙의 아침 풍경 - 쌍욕이 오가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구경하는 사람들, 왁자한 소란, 지저분한 풍경 같은 것들로 글은 시작한다.

그리고 비슷한 풍경의 반복이다.

파리에서는 이 여인숙에서 저 여인숙으로, 영국에서는 이 구빈원에서 저 구빈원으로 정처없이 돌면서 옷을 저당잡히거나 허드렛 일을 하거나, 가끔은 구걸 비슷하게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이야기들이다.

조지 오웰은 자기 이름을 숨기고 말투도 꾸며낸다. 물론 가끔은 신사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부랑자들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한다.

 

지저분하고 배를 곯기 일쑤이고, 일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실직 기간 때문에 몸과 마음이 무기력해져 한치 앞을 준비할 수 없는 사람들.. 조지 오웰 또한 불편한 잠을 자고 굶주리고 구걸하는 과정에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가 된다. 다만 그는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기록해둘 따름이다. (실제로 집에 돈을 쌓아둔 부자도 아니고 타지에서 체험 글쓰기??를 하고 있으려면 진짜 돈이 없기도 했을 것이다;;)

 

파리에서 그는 영어 교습이 끊기자 접시 닦이 일을 시작하게 된다. 큰 호텔의 지하 주방에서 일하는 것과 빚쟁이 사장이 빚으로 만든 상류층을 겨냥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것 두 가지가 나오는데

전쟁터나 다름없이 혼란스럽고 바쁘고 고된 일터에서 정신 없이 일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생활을 하는 것은 비슷하다. 그마저 일이 없으면 굶기 때문에 일을 하긴 하지만 한번도 일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가져볼 수는 없을 것 같은 상황이다.

 

그러다 런던에 있는 친구에게 일자리를 부탁하고 런던으로 넘어가는데 취직이 지연되면서 구빈원을 전전하게 된다. 파리에 있을 땐 영국을 그리워했지만 영국이라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오히려 '재미가 없다'는 점에서 그는 다시 파리를 살짝 그리워하기도 한다.

 

그의 여정은 영국에서 정신 박약아를 돌보는 일에 취직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마지막 장의 그의 말이 많은 것들을 정리해서 이야기 해주는데, 사실 수기의 긴긴 내용 중 이런 식의 '논평'이나 느낌을 디테일하게 이야기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그저 묘사함에 그치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 부랑자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그것도 그리 길지는 않다. 하지만 그간의 묘사된 내용들을 읽다보면 그의 이렇다 저렇다 논평이 없더라도 그와 비슷한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내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난다. 변변찮은 이야기일 뿐이고 그저 여행 일기가 주는 흥밋거리쯤은 되었기를 바랄 따름이다. 혹시 무일푼이 되면 당신에게 이런 세계가 기다린다는 것 정도만은 말할 수 있겠다. 언젠가는 그 세계를 더 철저히 탐구하고 싶다. 우연한 만남이 아닌 허물없는 사이로서 마리오, 패디, 동냥아치 빌 같은 사람들을 알고 싶다. 접시닦이, 부랑인, 강변 둑길 노숙자의 영혼 속에는 정말로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이해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가난의 언저리까지밖에는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돈에 쪼들리면서 확실히 배워둔 한두 가지는 짚어낼 수 있다. 나는 두 번 다시 모든 부랑인이 불량배 주정꾼이라고 생각하지 않겠고, 내가 1페니를 주면 걸인이 고마워하리라 기대하지 않겠으며, 실직한 사람들이 기력이 없다고 해서 놀라지도 않겠고, 구세군에는 기부하지 않을 것이며, 옷가지를 전당 잡히지도 않겠으며, 광고 전단지를 거절하지도 않겠고, 고급 음식점의 식사를 즐기지도 않으련다. 이것이 시작이다.

 

영국의 법은 부랑자들이 한 구빈원에서 하루 이상을 머물 수 없게한다. 때문에 부랑자들은 계속 이동을 해야만 하고, 그들에게는 음식이 남아서 버릴지언정 마가린과 빵, 홍차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것이 방침이다. 연장이 없어서 목수일을 하지 못해 부랑자가 된 어떤 사람처럼 조금의 실질적인 도움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루하루 배급되는 빵과 홍차로만 살아가야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교회나 구빈원에서 나누어주는 식권은 식당 주인이 액수만큼의 식사를 내놓지 않는 방법으로 일정 금액을 떼어먹고, 여인숙은 좁은 공간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수용함으로써 큰 돈을 번다.

구빈원이나 구세군 호스텔은 흡연이나 도박, 음주 등을 금지하는 (호텔에서는 먹히지도 않을) 규칙을 가지고 있고 교도소와 다를 바 없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당포에서는 실제 물건의 값보다 터무니 없는 금액을 주고 물건을 받으며 그마저 불만을 표시하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은 더 가진 게 없어진다. 

모두가 천하게 여기는 부랑자들을 모두가 뜯어 먹고 있는 구조이다. 그리고 아무도 근본적인 변화, 실질적인 도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그들을 관리하고 아무 문제 없이 다룰 것인지만이 제도에 반영되는데 

더 웃긴 것은 그렇게 몸과 마음 모두가 무기력해진 부랑자들을 손쉽게 관리하고 있으면서도 그들이 무언가를 파괴하고 거칠게 굴거라는 선입견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조지 오웰은 마지막 장에 너무도 간단 명료하게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것이다. 빈곤의 문제는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해결 가능한 여지들이 너무 너무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에..

 

물론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그 편견을 없앴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생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전단지...;; 서울에 있을 땐 왜 그렇게 받기가 싫었는지 -_- ;;

중학교에 다니던 무렵 욕실이 방 밖에 따로 있던 집에 살 때, 학교 갔다 와서 욕실에 불이 켜져 있길래 언니인 줄 알고 문을 벌컥 열었더니 안에 낯선 아자씨가 목욕을 하고 있던 적이 있었다.

깜짝 놀라서 방안으로 뛰어들어와 문잠그고 한참을 기다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수건이라도 문고리에 걸어 놓을걸 그랬지 ;;

나도 놀랐었지만 그 아자씨의 휘둥그레졌던 눈이 아직도 생각난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봤던 브라질의 가라파라는 영화 첫부분에 보면 기아에 대한 두 가지 정의가 나온다. 하나는 먹지 못해 굶어죽는 기아, 하나는 목숨은 연명하지만 만성적인 영양부족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기아....

딱 죽지 않을만큼만-이라니 너무...... -_______-

가라파는 젖 대신 아이에게 먹이는 설탕물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흑백 화면에 오지게 길었던 테이크, 무표정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러다 설탕물을 먹던 어린 딸아이가 토하자 갑자기 북받쳐 오른 젊은 엄마는 울었다.

그게 영화에서 유일하게 누군가가 울었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과연 조지 오웰은 어쩌자고 이런 일을 시작했을까 하는 의문은 풀리지 않았는데..

괴짜라서? 글쟁이라서? 뭘까 싶었다...

뒤에 실린 서평에 보니 이 체험을 시작하기 전 1927년의 그의 글을 단서로 내놓고 있더라.

이것 참 조금은 의외였고 조금은 수긍이가는...

 

나는 속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엄청난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이 말이 과장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에 5년 동안 종사했다면 당신도 나처럼 느꼈을 것이다....

 나는 수면 아래로 잠수해버리고, 억압받는 사람들에게로 내려가 그들 중 하나가 되어 그들의 편에 서서 폭군들에 대항하고 싶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혼자서만 생각해내야 했던 탓으로 나는 억압에 대한 증오를 비상할 만큼 키워놓았다. 그 당시 나에게는 실패가 유일한 미덕이 것처럼 보였다. 자신의 발전을 꾀하려 한다는 일체의 의혹이나 심지어 일 년에 몇 백 파운드를 버는 수준의 '출세' 마저도 나에게는 정신적으로 추한 일이며 일종의 괴롭힘인 듯이 보였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중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은 식민지 경찰로 일했던 5년이다. 뭐 좀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저런 죄의식은 좀 ... 뭘 하는데 별로 도움은 안되잖아;

저런 마음을 먹고 들어갔는데도 용케 버틸 수 있었다니 참... 엄청 독한 사람이라서 그랬거나, 아니면 들어가서 뭔가가 달라졌거나 했던 게 아니었을까..

저 상태로 그렇게 빡센 곳에서 지내는 건 좀 불가능해 보여..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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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7 21:47 2010/04/17 21:47

레아

from 일기 2010/04/12 20:36

님의 [용산 레아가 결국 철거되다] 에 관련된 글.

 

 

 

 

 

 

 

 

 

 

레아를 정리하던 즈음.. 2009년 12월 21일에 찍은 사진들.

저 넝쿨무늬 문짝의 일부는 내 방 한쪽 벽에 붙어서

주로 내 뒤통수를 쳐다보고 계시다..

내려오고 한동안은 레아 꿈을 꿨다.

 

헐린 자리... 그 때는 공원이 되어있을 그 자리를 보기 전에는

레아가 헐렸다는게 실감이 안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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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2 20:36 2010/04/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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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1

from 일기 2010/04/11 01:20

요즘 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오늘은 늦게 일어나서 낮잠도 잤다.

날씨 때문인제 축 쳐지고 뭘 해야할 지 모르겠고 그래서

하루 종일 멍하니 있었던 것 같다.

평소같으면 절대 보지 않을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보면서 박장대소하고

제목도 모르는 드라마들을 채널 돌려가면서 보고

책 읽은 거라도 정리해보자 싶어서 블로그를 열었지만 진도는 잘 안나간다..

 

낮잠을 자면서 꿈을 참 많이 꾼 것 같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뭔가 꿈에서라도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새로운 곳에 가보고 그러고 싶었던 건 아닌지.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 맛있는 빵도 먹고 싶다. 맛있는 술도 마시고 싶다.

멜로 영화가 보고 싶다. 사실은 데이트가 더 하고 싶다.

청주에 가고 싶다. 인천에도 가고 싶다.

페인트칠도 좋고 밭에 비닐 씌우기도 좋다..

기본적으로는 이렇게 혼자(?) 지내는 게 꽤 좋지만

이런 날이 있는 것 같다.

 

낮에는 후배한테 문자가 와서 무척 반가웠다.

블로그를 통해 보는 사람들 소식도 반갑고 그립다.

그렇지만 다시 하루의 남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멍해진다.

즐거운 일들을 계획해보기도 하고 당장 할 일들에 압박을 느껴보기도 하지만

뭔가 답답한 이런 날 이런 기분은 찜찜하게 남아있다.

비가 온 풍경도 좋고 해가 없을 땐 낮에 모니터 보기가 편해서 좋다.

그래도 맑은 날이 더 좋다. 날씨탓을 하나보다.

 

뭘 어떻게 해달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나도 뭘 어떻게 해줄 수 없었던 것처럼..

내일은 이러지 말자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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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1 01:20 2010/04/11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