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3

from 일기 2010/09/03 05:37

가끔 우연히 일어난 어떤 일들이 어려운 상황을 조금은 풀어줄 거라는 기대감 같은 게 들어 맞을 때가 있다.

 

버스도착 10분 쯤 전, 느긋한 마음으로 펼쳐든 책을 한 단락 읽고 고개를 들어보니

호남고속이 유유히 떠나고 있었다.

'평소엔 책도 잘 안보는데 꼭 이럴때만...'이라고 생각하며 매표소 옆 돌기둥에 머리를 살짝 박고 돌아왔다.

본의 아니게 (정말??ㅋㅋ) 하룻밤 시간이 연장되었지만 별 차도는 없을거라 생각하면서 축 늘어져 있었는데

첫번째 행운을 만났다.  살사...

늘 로망만 품었지 이렇게 갑자기 시작하게 되다니...으흐흐

덕분에 두 다리가 얻어 맞은 것 처럼 뻐근하고 무릎이 쑤시긴 하지만......살산데...ㅋ

 

두번째 행운은 새벽녘의 이야기.

입안에서 맴돌던 답답함을 입밖으로 꺼내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 자체도 다행스러운 일이었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는 더더욱...

 

세번째 행운은 태풍이다.

뭐 여기저기 피해가 많았다는 건 나중에 안 일이지만

풀리지 않는 문제로 고민하면서 그런 바람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잤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이 조금 풀렸냐면....

글쎄........아닌 듯 -ㅁ- ;

그냥 어쩐지 기대감이 들어맞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살짝 뭔가가 풀린 것 같기도 했는데

여전히 얼어있는 상태는 계속되고 있다.

 

어쨌든 선물받은 것 같은 하루다.

최근 멍때리던 1-2주를 생각해보면 가장 신선한 자극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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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3 05:37 2010/09/03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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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5

from 일기 2010/08/25 23:54

글을 하나 쓰면 좀 익숙해질까 싶어서....간만에 블로그..ㅎ

알록달록한 별무늬 때문에 어쩐지 내용까지 밝아진 것 같기도 하다. 흐흐..

 

아... 요즘 근황.

한창 놀다가 2학기 수업준비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고..

끝없이 늘어지던 더위가 좀 사라지고 선선해진 날씨지만 어쩐지 몸에서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뭐하고 사나 궁금해지기도 하고.. (별일일세;)

할일이 없어서 그러나 싶다가도 보면 할일은 많은데..ㅋ

엉덩이 붙이고 못앉아있겠다고 찡찡...

놀고 있으면서도 놀고 싶고 계속 더 놀고 싶고 한 없이 놀고 싶고..

요약하자면.. 산만한거구나;

 

초조하지 않다면 그짓말이고

정리할 것들은 눈에 보이고

머리는 알겠는데 몸은 게으르다..

게으름 게으름 게으름 게릉게릉

 

근 3년간의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신기하게도 무척 어려보이는 나의 얼굴과 당췌 딴 사람같아 보이는 내 모습을 본다.

젖살이 빠져서 그런지 불과 제작년 사진만 봐도 얼굴이 보름달같아;;

4년전쯤 썼던 글을 보면 오그라들긴 하는데

글쎄 그 고민이랑 이 고민이랑 같은 건지 말만 비슷한 건지 잘 모르겠어...

웃긴 건 몇달 전만 해도 잘난척하면서 나불거리더니 왜 지금 이 시점에 머리가 딱 굳고 할 말이 없어지는지

얼어버리는 건지... 푸흣...

 

야옹야옹야옹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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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5 23:54 2010/08/25 23:54

2010/07/10

from 일기 2010/07/10 10:34

 

불안은 영혼을 잠식,,,?

 

그러나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아니 그러지 말자..

표현은 하되, 단정하지 말자..

나의 판단에도 여지를 두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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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0 10:34 2010/07/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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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6

from 일기 2010/07/06 20:50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힘들어질 거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압박은 큰데 정리는 되지 않고 생각은 번진다.

질문을 하려고 해도 질문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답을 가지고 있는 그 질문은 무엇일까.

어렴풋이... 나의 욕구를 긍정하는 것. 그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동시에 내가 존중하는 여러 사람들의 욕구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가에 생각이 접어들면

도무지 모르겠다.

 

어떻게 질문을 해야 엉뚱한 답을 내리지 않을 수 있을까..

얼마나 생각하고 말해야 상처주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 가장 신경써야 하는 게 누구인지 질문해야할까?

무엇이 올바른지 질문해야할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질문해야할까?

상대방이 원하는게 정확히 무엇인지 질문해야할까?

 

-

 

솔직해지는 것

....  나의 욕구와 상태를 긍정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책임

... 때로는 나의 욕구를 억제하더라도 해야만 하는 것. 옳다고 생각하는 것

 

 

배려

.... 표현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생각하는 것. 그러나 표현하고 싶은 것을 바꾸면서까지 배려할 수는 없다?

 

 

저 단어들로는 설명되지 않는 어떤 것.

감응...?

감사하는 것. 주고싶은 것.

 

 

그리고 두려움...

선택하는 것에 어떤 결과들이 따를지 모르는 두려움.

 

결국 내가 정말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두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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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6 20:50 2010/07/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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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의 저자 고 허영철 선생님이 지난 6월 16일에 별세하셨습니다.

 

장례식장 : 전라북도 부안, <부안 장례식장>  1층 특실 (063-583-2211)

관계자 전화번호 : 018-228-5879

 

발인 : 6월 18일(금)  9시 10분

(장례식장에서 출발하여 전주 승화원에서 화장)

 

 

맥주를 좋아하셨던,

나이 어린 사람에게도 꼬박 꼬박 존대말을 쓰시던,

아흔살을 넘기셔도 행선지는 꼭 걸어다니시던,

빵모자가 잘어울리셨던, 특별히 꾸미지 않으셔도 늘 멋지시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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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7 16:46 2010/06/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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