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5

from 일기 2010/04/05 17:18

토요일 오전, ㅇㅈ 언니와의 점심 약속에 가야하는데

엄마는 차로 데리러 들어온다고 해놓고 계속 소식이 없었다.

어쩌다 전화를 받으면 지금 막 출발한다고 하고, 다시 전화해보면 전화도 안받고..

엄마가 도착했을 땐 참지 못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최근들어 그렇게 격하게 화내보기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엄마에게도 말했듯이 그 일은 계기였고 그동안 쌓였던 것이 폭발했던 것 같다.

'내가 이만큼 하는데 어떻게 나를 그렇게 무시할 수 있냐..'는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좀 유난스러웠지 싶다.

 

한 가지 고민이 되는 것은 엄마의 상황 대처 방식인데

나도 많이 해봐서 알지만 (물론 엄마보단 덜하다고 생각하지만;;)

몰입한 순간의 일이나 사람, 그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

동시에 발생하는 일들을 적당히 조절하지 못하는 것..

일이 커지기 전에 역할을 분담하거나 자기 상태를 알리지 못하는 것. 등등이

이런 상황을 자주 만들어내고, 주변 사람들을 짜증나고 화나게 만든다.

내가 아는 한 가장 심한 오지라퍼, 우유부단의 결정체, 예스맨, 거기에 귀도 얇고

소심하고 마음 여리지만 고집은 센 마이 마더..

난 그걸 닮을까봐 진심 두렵다 ;;

 

ㅇㅈ언니랑 점심먹고 ㅅㅌ로 가니 ㅂㄱㅅ씨가 와있어서 잠깐 얼굴보고 다들 찢어져서

나는 할아버지 병원으로 갔다. OOO선생님이랑 ㅁㄴㄷ에서 오셨다는 젋은 여자분이랑 계셔서

인사나누고 있는데 넝에게 문자가 왔다. 전주에 왔다고..

급 전주행을 결정하고 놀러 나간다는 ㅅㅈㅎ과 ㅂㄱㅅ의 차를 얻어타고 전주로 나갔다.

화창한 휴일에 둘이서 놀러가면 재밌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간만에 보는 넝과 ㅈㅎ는 말이 필요없을만큼 반가웠고 ㄷㅎ언니도 다른 식구들도 참 반가웠다.

첫번째 영상은 늦게 가서 못보고 두번째, 용산 영상만 보았다.

간만에 스크린을 통해 보는 용산은 많이 반갑고, 조금은 낯설고, 꽤 오래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어렵지만 말문을 연 ㄷㅎ언니에 감탄했고, 누군가가 좀 더 정리해서 이야기해주길 바라는 나의 욕구도 느꼈다. 동시에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다 같이 ㅍㅎㅂㄹ으로 갔다. 넝의 표현처럼 친정집 같은 느낌..

젖과 꿀이 흐르는 강가에 온 것 처럼?? ㅋㅋㅋ 편안하게 먹고 마시고 이야기 나눴다.

ㅇㅈ언니를 따라서 서울에 가서 두리반에 갈까 갈등을 많이 했었는데

갔더라면 사진찍는 ㅌㄹ를 볼 수 있었겠지만, ㅍㅎㅂㄹ에 가서 그림그리는 ㅌㄹ님을 만날 수 있었다.

만들고 있는 영상에 관한 사람들의 진지한 토론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아침엔 한가롭게 빵에 잼을 발라먹고 처음으로 핸드드립을 해보았으나 엄청 실패했다;;

그래도 맛있다고 해주는 마음 좋은 사람들..ㅋㅋ

원래는 일찍 올라갈 예정이었던 넝과 ㅈㅎ는 맛있는 짬뽕을 사주겠다는 ㄷㅎ언니의 제안에

출발시간을 미루고 같이 밭일을 좀 도왔다. 오랜만에 하는 삽질은 역시 즐거워..

넝의 노래도, ㅈㅎ의 다부진 일솜씨를 보는 것도 즐거웠다.

흙더미를 옮기고 한 평 반쯤 되는 밭을 만든 다음 꽃을 심었다. 백일홍, 쑥부쟁이, 벌개미취, 구성초인가 하는 노란 꽃...

밭을 갈아 꽃을 심은 건 처음인 것 같다. 심은 지 몇시간이나 됐다고 어서 싹이 올라오기를 바라는...ㅎㅎㅎ

 

군산 시내로 나가 조개가 3분의 2정도를 차지하는 짬뽕을 맛있게 먹고 군산항을 둘러보다 넝과 ㅈㅎ는 인천으로 올라갔다.

나는 핸드폰을 두고 온데다가 ㅁㅅㅂㄴ에게 약속한 안마 1회가 남아서 ㅍㅎㅂㄹ으로 돌아왔다.

ㅁㅅㅂㄴ의 새로 만든 공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가롭게 앉아있는데

느낌이 왔다. 쉽게 잊혀지지 않을 풍경이 하나 더 만들어지는 느낌...

 

ㅁㅅㅂㄴ에게 약속한 안마 1회를 해드리고 살살 어지럽혔던 부엌을 쓸어놓고 낮잠을 잤다..

그 바람에 시내버스를 두 번인가 놓치고 결국 저녁까지 맛있게 먹고는 ㄸㄱ님 차를 타고 군산으로 나왔다.

출발할 때 ㄷㅎ언니와 ㅁㅅㅂㄴ이 챙겨준 부활절 계란과 생선, 심지어 여비까지.. 받아들고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 감사하다고 인사를 꾸벅하고 나왔다.

문밖으로 나가는 차 앞에서 담배를 피우시다 차가 돌아서는 마지막 순간에 한 손을 반짝 들어 인사하시는 ㅁㅅㅂㄴ...좀 멋있어서 그 장면도 기억에 새기기로 했다.

 

군산 터미널로 나가던 중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행로를 바꿔 익산 병원으로 갔다.  

도착해보니 이미 엄마는 출발해서 자리에 없고 할아버지 혼자 꾸벅 꾸벅 졸고 계셨다.

졸고 계실 땐 몰랐는데 눈 뜨시고 보니 상태가 많이 안좋으셨다. 잘 못듣고, 말하는 것도 힘들어하신다.

이마에 계속 내천자를 그리고 힘들어하시길래 어쩌나 하고 있다가 더워하시는 것 같아서 부채질을 해드렸다.

밥먹은지가 열흘도 더 됐다고, 물을 마시고 싶다고 하시는데 어쩔 도리가 없어 안된다고만 말씀드렸는데

입안을 물로 헹구는건 괜찮다고 하셔서 계속 가글만 시켜드렸다.

가글하면서 조금씩 물을 삼키시는데 안된다고 말씀은 드렸지만 차마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나 조금 겁도 났다.

 

할아버지는 밤새 불편한 잠을 자다깨다 하셨고 나도 자다가 깨다가 했다.

오늘을 넘겨야 하는데...라던가.. 또 어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하고, 깊은 생각에 잠긴 것 같기도 했다.

가만히 누워계시지를 못하고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하시거나...잠도 앉아서 자기를 원하셨다.

그건 수인이었을 때의 버릇인 건지, 불안한 마음에 그러는건지,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있겠다는 의지인건지.... 잘 모르겠어서 적당히 번갈아가며 자세를 바꿔드렸다.

 

아침엔 ㅁㅁㅁ선생님이 오셔서 누구냐고, 손녀냐고 물으시길래 우물쭈물 하는데

할아버지가 웃으면서 손녀라고 하셨다. 이번에 만났을 때 거의 유일하게 웃으신 거다.

할아버지의 약한 모습은 거의 처음 본 것 같다. 기운이 없으셔도 늘 평정을 잃지는 않으셨는데

초조해하거나 화를 내거나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는 건 또 다른 일이었다.

어쩌면 나를 조금 더 편하게 대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엄마를 계속 찾으신다;;

 

내가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얼마나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모르겠다.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라는 한발 물러섬도 분명히 있긴 하다..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에서 누군가의 생명의 촛불을 이어붙여 누군가의 삶을 연장하는 내용을 봤던 게 기억난다. 여러 사람의 촛불들을 이어서 할아버지의 생명을 조금 더 이어나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싶은 사람들이 병원에 오고 자신의 힘과 시간을 나누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병원은 힘든 곳이다. 난 내가 의사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 안하고 싶을 것 같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 마저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이 늙고 병들고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도 두렵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 것도 두렵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떠나오는 것들을 피할 수 없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막막해졌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많은 할아버지들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할머니는 없다 ;

그 때는 직장도 있을테고 이렇게 하지는 못하겠지. 사람들은 그렇게 자기 생활에 제약당하기도 하고 숨기도 하고 그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것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런 생각도 길게는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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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5 17:18 2010/04/05 17:18

2010/04/03

from 일기 2010/04/03 11:48

청혈향기님의 [2010/04/02] 에 관련된 글.

 

갈걸갈걸갈걸갈걸갈걸.....;ㅁ;

 

전주에서 막차가 끊어질 시간까지 갈까 말까 고민을 계속하다가

파티 시간이 다가올수록 갈걸 그랬어 하고 후회 막심..

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청주에 안갔으면 밀린 일이라도 제대로 하던가

일을 안할거면 몸 상태라도 원상복귀 시켜놓던가

했어야지 -_- ;

 

결국 6시 반 쯤 걸려온 전화를 받고 심지어 콜택시까지 타고 나가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만났다. 줴길.. 택시비 준다고 해놓고 택시비도 안주고...

술도 마셨다. 아직도 반 오기로 술마시는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나에게 술을 권할 탐탁치 않은 사람들에게 나는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을까.

딱히 자신은 없지만 어쨌든 이런 자리는 한동안 없을거다.

'여기까지'라고 몇번 다짐했으니까..

 

결론은 후회막심. 역시 그 순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후회가 없는 것 같다.

지금쯤 청주에서 노닥노닥 오늘은 뭘할까 궁리하고 있을 수 있었는데....-_-

 

(말은 그렇게 해도 오늘도 엉뚱한 곳에 나가는 나는 어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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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3 11:48 2010/04/0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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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from 일기 2010/04/01 15:39

앗, 벌써 4월이구나..제목을 쓰면서 깜놀..

정신없이 바빴던 요 며칠간의 일을 일단락 짓고 오늘은 1시까지 잠을 잤다.

오후까지 잠을 잔 것은 거의 1달만이다.

 

집에 돌아와 할머니에게 늦은 저녁을 차려드리고 방에 올라왔을 때

d가 습관처럼 이야기 하던 '담배한대빨고' 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말이 꽤 절박한 느낌으로 말해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몸과 마음이 다 소진된 느낌이어서 뭔가 잠깐 쉬어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일의 결과물은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바이러스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덕분에 웃지 못할 웃긴 상황이 하나 더 늘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아예 거절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안드는건 아니지만

나는 분명히 이 과정을 통해 몇가지를 새롭게 알게 됐다.

 

나는 부끄러운 짓을 했다. 처음엔 '이건 원칙에 어긋나는 일인데..'라고 생각했는데

끝나고 보니 부끄러운 짓을 했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크게 다가온 것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했다는 것이다.

엄마한테 농담처럼 '이제 내가 싫어하는 일은 시키지 마, 수명이 줄 것 같아'라고 이야기 했는데

정말 그럴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 의미없는 일이었다.

예쁘게 포장된 선전은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누군가의 눈에는 그것이 아주 잘 드러나 보일 거란 생각이 든다.

내 눈에 보이는 것 처럼..

 

생각해보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그 땐 이렇게 힘들어하진 않았다.

믿는 구석이 있었으니까... 어쨌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마 다른 일이었어도 열심히 했을거야'라고 훗날 떠올렸던 짐작이 맞는 것 같다.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열심히 했던건

정.말. 잘.못.한. 일이었던 것 같다.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_- ;

 

뭘까...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은... 난 나의 어떤 점을 바꿔야 하는걸까

왜 그렇게 하는걸까 잘 모르겠다.

몇번쯤 이런 일을 더 겪으면 아마 좀 더 단호한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몇번의 경험은 가능한 생략하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좀 달랐던 건... 느낌이 아주.... 묘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가 눈에 보이는데, 그것을 결국 선택하고 하려고 하는 것도 나라는 사실..

자괴감이 들긴 하지만  특별히 화가 나는 것도 아니고..아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화 낼 대상이 없으니까..

 

사실 이렇게 마음에 켕기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반성이라는 걸 할 수 있으니까..

생각해보면 참 자화자찬만 하면서 산 것 같다..ㅎㅎㅎ

난 내가 생각해왔던 나의 모습과는 다른 어떤 모습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중 무엇을 선택하는 게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당한 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

 

어쨌든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말 것, 부끄러운 일은 하지 말 것.. 그리고 좀 더 의미있는 일을 찾을 것...동시에 포기해야 하는 것처럼 보이는 어떤 것에서 다른 길을 찾아볼 것...

(내가 엄마를 돕는 것이 과연 그 방법밖에는 없었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았을 때,

그건 상상력과 섬세함, 부지런함이 모자라기 때문에 답을 못찾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내가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오래오래 재밌게 살고 싶으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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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15:39 2010/04/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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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9

from 일기 2010/03/29 04:57

'제대로 말해주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돌아오는 내내..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할아버지는 지난번에 보았을 때보다 훨씬 표정이 밝았다.

기분은 좀 어떻냐는 가벼운 질문에 '담담하다'고 말하셨다..

91살이나 먹은 사람도 흔치 않다고..

그러나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나도 알고 할아버지도 안다.

'ㅅㅎ씨나 ㅅㅎ씨 엄마나.. 이 세상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올해에는 좋은 일들이 많을 것인데.....'

말 끝을 흐리시는 저 어딘가에 말해주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껴졌다.

그건 말해줄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꾸 집에 가라고 하시길래 오늘은 여기서 잘거라고 했더니

내일이 수술이라 좀 편하게 쉬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있으면 그게 안될 것 같다고 하신다.

병원에 있으면 그렇다. 존경하는 누군가를 보고 있기 힘든 곳이다.

아니 자기를 존경하는 누군가에게 자기를 보여주기 힘든 곳이다.

내가 뭐 손자도 아니고...결국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할아버지 입장이어도 그렇게 했을거다. 

 

혈연.....

집에는 할머니가 있다. 나가서 늦게 들어오는 딸과 손녀를 기다리다 저녁밥을 안먹었다는..

할머니는 혈연관계가 아니었다면 친해지기 힘들었을 사람이고

할아버지는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친밀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둘 다 나에게는 중요한 사람들이다.

 

내일은 원하지 않는,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하는 날이다.

혈연관계로 이런 일을 하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안하겠다고 할 수가 없었다.

엄마는 혈연 그 이상으로 느껴진다. 엄마의 부탁은 거절할 수가 없다.

 

가끔은 엄마도 나에게 제대로 말해주지 않는다. 그냥 말을 잘 해줄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장황하게 무언가를 말해주지만 가끔 그것들이 거짓말처럼 느껴지기조차 한다. 

어쩌면 스스로에게도 제대로 말할 수 없는 것들일 수도 있다.

나도 나에게 제대로 말해줄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럴 때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가끔 내뱉는 어떤 말들은 무엇보다 진실되게 느껴지지만.. 글쎄 과연 그런 것이었을까

순간의 느낌들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별로 주의깊게 보려고 한 적도 없는 것 같다. 순진하다고 해야 할지 게으르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또 코피가 났다. 많이 나진 않았지만..

살짝, 슥, 도망가있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수 없다.

그렇지만 내가 무엇을 해야 그들을 도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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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9 04:57 2010/03/29 04:57

2010/03/28

from 일기 2010/03/28 02:38

왜 잠을 못자고 이러고 있을까나 -_-

오늘 낮잠을 너무 많이 잤나? (자고 일어났을 때도 별로 개운하지 않았어)

책도 손에 안잡히고.. 평가서도 써야 하는데 계속 미루고 있고..

슬슬 할 일이 많아져서 스트레스 받는건가 ...

내일 외출할 일이 벌써부터 귀찮아지는 건가...

컴퓨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는 나 설마 외로운거니;

 

만화보고 자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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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8 02:38 2010/03/28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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