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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6

스크롤 기능이 없어 글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이렇게 올려야 하다니 흑흑. 모바일에서 작성하는건 역시 힘들구만.

------------

 

1. 소소하게 즐겁고, 소소하게 기분이 나쁘고, 소소하게 기쁘고 소소하게 짜증이 난다. 아무것도 없는 일상도 그렇게 매일의 기복이 조금씩 존재한다. 오늘도  무의미해보이는 기복들로 하루를 살았다.

2. 나는 참 자기중심적인 인간이고, 안으로 향해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안부에 관해서는 아주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서 신경쓰고 있어야만 '알고있는 상태'가 된다. 대부분 다른 사람의 상태에 대해 잘 모르고 잘 신경쓰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안부를 신경쓰는 것은 나에겐 좀 힘든 일이다. 일상적으로 타인을 향해있고, 남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나는 간단해보이는 그걸 하려면 엄청 곤두서 있어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그게 잘 되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기도, 부럽기도. 그 사람들도 열심히 신경쓰는 거겠지..-_-;;

 

 

 

3. 외국에 나가서 살면 어떨까, 같은 도피적인 생각이 요즘 좀 드는데, 그런 비현실적인 상상은 항상 굉장히 구체적으로 하게 되서 큰 걱정을 하게 됐었다.

오랜시간 비행기를 타야할텐데, 랄라를 어떻게 데려

 

가야하냐는 문제였다. 듣자하니 수화물로 처리되 따

로 간다는데 그건 정말 불안할 것 같다. 그럼 랄라가

고양이별로 돌아갈 때까지는 난 외국에선 못살겠구

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내에 같이 탑승 할 수

있다는 포스팅들을 죽- 봤다. 나도 모르게 또 진지하

게 정독함.ㅎㅎ

 

외국으로 도망가봐야 할줄 아는게 없으니 삶은 거기서 거기일테고, 오히려 더 외롭고, 은근한 인종차별을 당하며 억울하고 힘들게 지낼지도 모른다. 근데도 외국으로 튀기만 하면 인생이 달라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정말 느낌일 뿐이겠지. 후줄근했던 흑역사를 싹싹 지우고 털어 새출발하고 싶다는 욕망인 것 같다. 이번 생은 망했으니 포기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상들을 살아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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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4

1. 일상 단상

따뜻하게 입고 나간다고 갔는데도, 해가 질 무렵부터 바람이 불더니 쌀쌀했다.

왠지 모르겠지만, 평택은 항상 추운 느낌이다. 여러 의미로 바람 많은 도시. 하...

덕분에 몸에는 한기가 들었고, 집으로 오는 길에 왠지 헛헛해서 먹은 핫바는 얹혔고,

체기가 가라앉자 갑자기 미친듯이 배가 고팠다.

나는 알아, 이건 정신적 배고픔이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먹어야겠다 싶어서 냉장고를 뒤적이다

언니네 텃밭에서 온 콜라비를 보고, 샐러드를 해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이러쿵저러쿵 하다보니 정작 콜라비는 뜯어보지도 않고 상추 샐러드가 되었다.

게다가 참깨 드레싱을 뿌린다는 것이 머스타드를 뿌려버림. 아놔...

근데 콜라비는 대체 어떻게 먹어야 하는걸까-_-;; 까는 것 부터 어떻게 해야하는지 좀 막막하다.

 

2. 작업단상

집에오는 버스에서 경험이 쌓이는 것은 무서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포레스트 검프의 초콜렛 박스 이야기가 생각났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아무튼 그런식으로 박스에서 기억을 하나씩 꺼내는 것 같은 느낌으로 구성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사실 이 경험들을 섞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 싶은 건데 그렇게 따로 두면 안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가.

그렇지만 각각 다른 시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있었던 일이므로 각자의 특성과 의미는 살리되 하나의 박스 안에 담겨있다는 것을 좀 더 강조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혹은 그런 장치를 깔아서? 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가.

근데 포레스트 검프가 내가 떠올리고 있는 그 얘기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다시 포레스트검프를 보기로 했다.

(그래서 집에 들어오는 길에 결국 편의점에서 맥주를 삼. ㅎㅎ)

 

3. 이어지지만 분리되는 단상.

스스로는 A와 연대가 원활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죄책감도 생기고 아예 반대로 끊고 싶은 생각도 들고, 아무튼 마음이 복잡하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를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생각하려고 했던 적은 종종 있었지만 정확한 답을 내릴 수 없고, 항상 어영부영 생각을 꿀떡 넘겨버렸던 것 같다. A와 관계에 무슨 이상한 피해의식도 있는 것 같고...-_-;;

ㅁ이나 ㅈ은, A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열린 공간이었고, 실험의 공간이었다고 말했지만,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공간이었던 것 같다. 잘하지만 뽐내지 않는 사람들의 공간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잘하는게 없는 내가,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이 뚜렷하지 않은 내가 참 초라해보였기 때문이다. 다들 훌륭한 일을 알아서 척척 해냈기 때문에 '고양이 손이지만 나라도...','별로 할 줄 아는건 없지만 이렇게라도...' 라는 생각이 안들었기 때문에 적극성을 잃었는데, 바로 그 때문에 스스로가 초라하고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자존감이 너무 떨어졌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넘어야 할 산이었음에도 멍청하게 뒷걸음질 친 것이기도 했는데,

소위 주로 '큰 판' 이라는데서 내 나름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왔던 나는, 언제나 세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개인이었기 때문에 '대책위' 라던가 '운영위' 같은 운영회의에 들어간 적이 없었고, 대부분 '~캤더라' 정도로 정보를 알고 있었지, 정확히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었다. 판이 워낙 크기도 했고, 아무 세력이 없기도 했고, 어려서 그러기도 했고.

근데 A는 막 무슨 단체들이 줄줄이 들어와 있는 범대위 같은 큰 판도 아니고, 아무 세력이 없는 개인들도 많고(혹은 아무 세력이 없는 개인들의 참여를 장려하고), 나도 이제 더이상 그렇게 어리지는 않다. 그러니 사실 적극적으로 주장하지 않더라도 '회의에 오라'고 하는 사람들은 더러 있었고, 만일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했다면 꾸준히 이 투쟁으로 무엇을 기획하고, 전체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방식으로 흘러가게 하려는지, 그리고 수행자들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지켜볼 수 있었을 것이다. 지켜보는 것 뿐 아니라 의견을 내며 관여하는 것 까지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걸 꼭 해야하느냐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참 여전히 아리송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꾸준히 진행과정을 보는 것도 필요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회의라는 것이 전부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진짜만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지만. 어쨋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꾸준히'라는 수사이다. 

한편으로는 핵심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시도이자, 한편으로는 적극적으로, 혹은 '주체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스스로 수동적인 인간이라고 늘 생각하는데, 결정적 순간의 결정은 내가 할 수 밖에 없지만, 항상 누군가 제안하고, 끌어주는 곳에 발붙였던 것 같고, 그런 일들을 해왔던 것 같다. 스스로 기획해서 한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을 때 없다고 생각이 들면서 난 참 비주체적이고 수동적인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좀 자신감이 떨어져서 그런거기도 하지만) 어쨌든 주체적으로 살아야하는 것 아닌가???? 나는 왜 이런것마저 부족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_-;; 회의에 가서 지켜본다고 해서 꼭 주체적 인간이 되는 것 같지는 않지만-_-;; 아무튼 이 산을 넘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원하는대로 움직이는 인간....으로 거듭나는? 되는? 뭐든 하여간 조금이라도 주체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삼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음.. 이렇게 쓰니 뭔가 또 더 많은 설명과 다른 첨부들이 필요한데, 꼭 운영회의에 들어가야먄 주체적으로 사는거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 정확한 표현이 안나와서 참 거시기 한데...

아무튼 투쟁의 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정도가 되겠다. 그동안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곳들도 있었는데, 다만 쩌리였기 때문에 대세에 지장을 주지는 못했었다. 대세에 지장을 줄 수도 있는 기획을 함께 해보자, 이런 식이려나. 근데 마음가짐은 몸에 좋은 쓴 약을 먹는 듯한 것이라, 눈을 질끈 감고, '으으, 이걸 버텨야해!!' 라는 식이라 막 확 내키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것을 넘겨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마음의 준비는 잘 안돼있는 상태다. 고민됨. 그리고 사실, 이게 정말 몸에 좋은 약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쓴걸 참고 먹었는데 너덜너덜해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 

그렇지만...........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핵심으로 지나갈 때, 태풍의 눈 속에 있을 때는 오히려 고요하다. 늘 문제가 되는 것은 핵심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에 휩쓸렸을 때다. 혹은,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있다하더라도 지나고 나면 배우는 것, 남는 것이 있을 거라는 것. 

나는 '후회' 같은건 잘 안하는 사람이고, 보통 과거의 경험을 미화하거나 그래도 이건 좋았어 정도로 대충 좋게좋게 정리하는 편인데, 한가지 크게 후회하는 것이 생기고 그런 경험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생기니, 여러가지로 두려움이 생긴다. 그 전에는 저런 마음(지나고 나면 괜찮아져, 다 배울 점이 있는거지)가짐 쯤으로 대강 뛰어들었던 것도 좀 있었던 것 같은데, 후회라는 것을 하고나니 몸을 사리게 되는 것 같다. 

경험하지 않아도 좋았을 경험이라고 새겨지는 것은 참. 참 끈질기구나.

후아.

어쨌든.

잡설이 길어졌다.

포레스트검프 봐야되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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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9

 

1.

현카 회의가 끝나고 맛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또 자제하지 못하고 폭풍흡입.

대야만한 그릇에 담겨있던 산체비빔밥을 몽땅 흡입하였다. 아직도 배가 부름. 헉헉.

그래서 버스에서 좀 먼저 내려 집까지 걸어가려 했으나 오늘 꽃샘추위 때문에 넘 무서워서 그냥 집에가서 줌바댄스를 추기로 함.

집에서 춤을 추면 랄라는 난리가 난다. 그래서 교통사고가 나기도 하고;;; 가끔 내 발에 뻥-하고 차일 때가 있다-_-;;;;  집에서 춤출때는 여러모로 조심해야함;; 

2. 

요즘은 컴퓨터보다 휴대폰으로 일기를 쓰는 일이 훨씬 많은데 불로그도 쓰기 편하면 좋겠다. 전보다는 훨씬 편해지긴 했는데 커서 에라가 자꾸 난다. 엔터를 치면 계속 커서가 맨 위로 가버림...

3.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문득 생각했는데, 나는 20대의 총명함을 모두 20대 초반에 끌어다 쓴 것 같다. 20대 후반이 최고멍청기였던 듯.

이제 30대가 되었으니 30대의 총명함을 끌어다 쓸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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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9

 

어제는 날이 따뜻하다 싶어서 겉옷을 좀 바꿔입고 나갔더니, 으슬으슬 코감기가 왔다.

밤에는 역곡역에서부터 걸어왔는데, 지도어플에서는 50분 걸린다고 써 있었는데 30분만에 온 것 같다.

중간에 막 뛰기도 하면서. 마음 속에서 '난 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달렸다.

작은 것에도 움찔거리고, 남들이 나를 이렇게 보면 어떡하나, 저렇게 보면 어떡하나 노심초사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문득 발견하고서,

아, 요즘에 자존감도, 자신감도 엄청 낮았구나. 싶었다.

엄청나게 게으름을 피우면서 스스로 세워뒀던 목표와 멀어지고 있는데,

이것이 스스로를 무능력한 사람으로 인식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랑 같이 일을 하고, 일정을 맞춰서 뭔가 해야하고, 그런 것들은 그럭저럭 맞추고,

'내가 해야하는 일' 이라고 생각하면 곧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_-;;;

특히나 내 작업에서는 뭘 해야할지 잘 모르고 헤멘다거나, 아니면 끝을 알 수 없는 게으름을 피운다거나.

그리고 제작년 즈음부터 약속을 어긴다거나, 약속시간을 안지키는 일이 많았고, 스스로 약속을 안지키는 사람, 게으른 사람이라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고.. 아무튼 뭐 안좋은 생각과 행동이 서로 맞물려 굴러가며 점점 커졌던 것 같다. 그래서 뭔가 나에게 힘을 주고 싶었음. ㅎㅎㅎ

다시 자존감을 올리려면 몇 가지가 수반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러고 집에 와서 씼고 누웠는데 계속 잠이 안와서 해가 뜨고 한참이 지나고서야 잠들고 말았다.

그래서 오전을 잠으로 보내고, 밥먹고 나가야지 했는데 먹고나니 또 잠들어버리고..

낮에 잠으로 날렸더니 또 이시간에는 잠이 안오고..

이러니 자꾸 자괴감이 오는것이야....

어쨋든 라디오를 틀어놓고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며 또 이러고 놀고 있다.

그래도 내일은 적당히 일찍 일어나 내일의 할일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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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1

불안이 지나치면 공포가 되고 공포가 지나치면 무기력을 가져온다.
불안과 공포를 모두 스치듯 지나치고 무작정.
타로는 내게 무작정 뛰어들라고 말한다.
너의 미숙함을 탓하지 말고 인정해버리고, 너 자신에게 함몰되지 말고,
눈을 들어 다른이들을 보라고. 타인을 배려하는 법을 배우라고.
그렇지만 너는 강하니까 괜찮다고.
그래 괜찮아괜찮아 무작정 가면 괜찮아. 
근데 겁많아서 무작정이 안된다. 으어흐유

미숙하기 때문에 지금 머뭇거리면 더 후회하거나 힘들게 될거야.

이것도 저것도 괜찮지만, 아마 지금은 그냥 달려보는게 낫지 않겠니.

체력도 지구력도 용기도 부족하다.

근데 타로가 한결같이 '나아가라' 고 말해서 힘내야할 것만 같은 이 기분.

어쩌면 필요한 것은 용기.

뛰어들 용기.

그렇게나 갖기 힘든 것이었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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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9

 

#

정말 큰 의심이 생겼는데,

저 오늘의 방문객 수는 믿어도 되는걸까...?

쓰지도 않는 불로그를 대체 누가, 왜, 어떻게 17명이나 들어올 수가 있는거지...?;

허허허...

어쨋든 묘한 공간이다. 

한창 블로그가 잘 나가던 때,

오프라인에서 알던 사람들이 쓰는걸 따라서 쓰다가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들로 이어진,

뭔가 하나의 원을 그리며 완성되었던 것 같은 느낌의.

 

페이스북처럼 누가 봤는지,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덧글을 남겨야만 알 수 있고.

뉴스피드가 빨리빨리 올라가지 않고, 

고정된 페이지에 머물러 있으니 감정의 잔상이 남는다.

빨리 소모되지 않았으면 좋겠는,

그리고 누군가가 보았으면 좋겠지만 또 그렇지는 않았으면 좋겠는,

그야말로 '블로그'다.

휴대폰으로 쓸 때 에라가 좀 안나면 참 좋겠지만,

사실 진득하게 생각을 풀어나가려면 앉아서 쓰는 것이 좋겠지.

휴대폰 타자 답답하기도 하니까.

 

#

괴롭고 답답할 때에 블로그를 찾는 것 같다.

쓸데없는 말을 많이 뱉고 싶을 때에도, 

그리고 예전에 반짝거리던 나를 찾고 싶을 때에도.

확실히 그런 이야기들은 블로그가 찾기 쉬워. 

나에 대한 기록은 블로그에 하는게 맞지 않을까.

왜 자꾸 불로그 찬미가 되지...??

 

아무튼.

연말이고 분위기에 휩쓸리는건지 어쩐지.

아직 들여다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예전 글들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

예전에 썼던 이야기들을 보면서 아 그래 옛날에 참 괜찮았었지 하고 자기 위한을 하면 되는건가?

나아진게 하나도 없고 오히려 후퇴했군! 하면서 반성을 해야되나.

약간 갈팡질팡.

예나 지금이나 자아찾기는 여전히 어렵고 잘 안보여서,

어쩌면 자아찾기는 평생 하고 죽기 직전에나 스치듯 알 수 있거나 죽어도 모르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태도는 좀 달라진 것 같긴 하다.

전에는 자기 자신의 실체를 찾기 위해 안달을 했었다라면, 지금은 그렇게 매달리지는 않고,

심지어 정말 가끔만 생각한다.

난 늘 항상 내가 나 자신을 찾는데 언제나 최선을 다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

어쨌든 예전에는 자아찾기를 할 때, 뿌연 안개속을 걷고 있는 기분이었고, 커다란 바위를 향해서 가고 있다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 바위에는 분명히 뭐라고 중요한 말이 쓰여있을테고, 그게 전부는 아니더라도 글귀를 보는 것이 자아찾기의 무언가를 '해냈다!'고 느끼게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돌이,

아주 깊은 바닷속 심연에 잠겨있는 것 같아.

너무 숨이 막히고, 괴로운데, 드넓어서 찾을 수 조차 없다. 왠지 포기하게 되는.

바닷속 풍경이 아름다울 수는 있겠네. 자아찾기 따위 그만두고 수영이나 할까, 이런 생각이 드는.

 

#

이런 것도 터지고 저런 것도 터지고 세상은 너무 시끄러운데,

나는 별로 관심이 없다.

공부나 고민을 꾸준히 하지도 않아서 특별히 할 말이 없기도 하고,

뭔가 주장하기에는 아는게 너무 없기도 하고. 

정리가 안된다는 말 보다는 정말로 아는게 없다는 것이 맞을 듯.

진짜 신문기사 한줄을 안보는구나. 원래 신문 잘 안보지만 더 심한듯.

 

대신 그렇다.

페북 중독자처럼 계속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것들을 챙겨본다.

좋아요도 꼭꼭 누르고, 너무 계속 붙들고 있어서 새로운 뉴스피드도 없는데 계속 계속.

사람들이 있다.

집회하고 있는 사람들, 한겨울 길바닥에서 비닐한장 덮고 자는 사람들, 경찰에 두둘겨 맞는 사람들, 고통에 자살을 기도하는 사람들, 어버이연합집회에 방해 받는 사람들... 등등. 하여튼 괴로운 일들이 사방천지에 널리고 널렸다. 오늘은 뭔가 재미있는 논쟁도 구경.

하여튼,

이러저러한 것들을 쳐다보면서,

심신이 지친다.

지겨워.

'사람인 까닭에' 앞머리에 그런 구절이 있다.

인간은 고통스럽고싶지 않기 때문에 타인의 고통을 알고 싶지 않은, 그래서 옆자리를 놔두고 먼 자리로 돌아 들어가서 앉고 싶어하는 자기를 본다고.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런 맥락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말 박수를 치며 맞장구를 쳤다. 타인의 고통이 전이되는 것도 괴롭고, 가식떠는 내 위선도 짜증나고, 겹겹히 쌓이는 감정들. 감정들.

고통을 견디는 일은 결국 고통 속에서 그 고통을 나누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볼 때에야 가능해진다. 

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한복판에 있을 때는 힘들지 않다.(는건 거짓말이지만) 옆에 항상 누군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지금의 혼란과 괴로움은 아마도 한발 떨어져서 비참을 보고 있기 때문일거다. 다른 종류의 힘듦이겠지. 전자가 삶을 지속하고 밀고나갈 수 있는 고통이었다면, 후자는 감정을 절망으로 밀어내는 고통인 듯.

쯧.

 

#

바보, 멍청이가 되어간다. 아니, 이미 되었다. 그리고 심해지고 있네.

처음에 점프해서 뛰어드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차라리 좀 편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지, 숨도 쉬고, 방향을 맞춰서 나아가기도 해야하고, 풍광을 잊지 않으면서, 그러니까 너무 여러가지 것을 동시에 하면서 살아가야한다. 그래서 지친다. 다들 어떻게 사나몰라.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꿈은 참, 개뿔.

깨지는 것에 붙인 이름이 욕망의 최정점이라니. 참.

 

#

그러고보니 바보 증명의 최고는 그거인듯.

'좋아서 시작한 일' 이 '일'이 된 것. 

배경은 없고 업무만 남아버린 것.

이러니까 바보멍청이가 되어간다. 

돌고 도는구만.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

 

#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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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헐.

 

어제 블로그 방문객이 8명이었다는 통계를 보고 깜딱!!

 

아직도 이 블로그를 보는 사람이 있다니....

신기방기...

 

엄청 부끄러운 얘기들도 많은데.

ㅎㅎ

누가 와서 봤으려나.

옛날 글을 비공개로 돌려놓을까?

굳이 공개해야되는 중요한 자료는 별로 없는데..

흠.

 

불로그를 한참 열심히 했을 때 빼고,

살면서 뭔가 경사가 심한 구간을 지나가고 있다고 느낄 때마다 불로그에 들렸던 것 같다.

내가 쓴 글을 읽으며 자뻑에 빠지기도 하고,

지금 나는 왜 이모양이지 하며 자책을 하기도 하고.

비밀글로 남들 욕을 써대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고백을 하기도 하고.

 

전에도 한번 썼지만, 

페북은 감정을 빨리 소모하게 한다.

그래도 이제 대부분의 소식은 페북을 통해 접하고, 불로그는 잘 안하게 되는 듯.

오픈하기 힘든 이야기가 생길 때 불로그에 비공개로 글을 쓰곤한다.

 

지금은 오픈하기 힘든 이야기들이라기 보다는,

좀 더 깊어져야 하는 고민이라서. 랄까.

짧지 않은 글을 써야하는 때인데.

어쨌든 이 글은 공개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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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회 인천인권영화제~

 

곧!

낼모레!

 

드뎌 17회 인천인권영화제가 개막~~

영화공간 주안에서 개막~~

자세한 상영 정보는 여기~~~

 

http://inhuriff.org/2010/index.html

 

상영본 출력 중이라 짬짬히 영화를 다시 보고 있는데..

 

지구인의 정류장에서 제작하고 안창영감독이 연출한

<밥없어 집 없어 시끄러 나가!>

를 출력하며 소리를 듣고 있다.

 

(잠시 상영작 정보)

밥 없어 집 없어 시끄러 나가! | 이주인권-다름을 딛고 더불어 살기

안창영|2012|다큐|17분 42초|한국, 캄보디아

온갖 인권침해와 부당노동행위가 만연한 농장에서 일을 하던 6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쫓겨난 뒤 권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의 노동현장을 직접 기록한 영상으로 만든 작품이다.

상영일시 : 2012-11-25 (일) 14:40 3관

 

 

근데 소리만 들어도 빡침.

이거 거의 열번째 보는건데 볼 때마다 진짜 빡침. 완전-_-;;;

 

이런 비인간의 삶에 좌절하다못해 진짜로 분노하게 된다.

 

근데 사람들에게

"이 영화 보면 진짜 빡칠거예요. 완전 짜잉나고 진짜 화날거예요."

라고 말했는데,

보고나서

"생각보다 별론데?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따위의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난 그 사람을 경멸하게 될 것 같다.

내가

"이 영화를 보면 진짜 빡칠거예요."라고 전달한 것을,

이들의 삶의 조건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사건을 가쉽처럼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뭐. 그렇다고 이런 말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을 것 같진 않다.

근데 왠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매우 화날 것 같아.

왜 이렇게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며 열을 내고 있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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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2

 

#

오우. 오늘 12.12네=_=;;;

제목을 글 쓴 날짜로 한다고 했더니 이런 날짜가 걸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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뱉지 못한 말.

삼키면 안에서 가시가 되어 심장을 찌르는 말들 때문에 괴롭다.

언제쯤 뱉을 수 있을까. 곧 뱉어낼 수 있기를.

 

#

이런 저런 글들을 읽으면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이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싶다.

그들이 지금도 현실에 눈을 돌리지 않고 있는 상황을 보면 특히.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용기일지도 모른다.

 

#

와구 와구 바쁘지 않으니 갑자기 외로움이 덥친다.

늘 부족한 것은 애정, 관심 같은 것들.

그러니 공부하자. 별로 채워질 것 같지 않아으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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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9

어찌어찌 하다보니 페북이 내 실명으로 걸리게 되어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음모가 있는 것인지+_+ 기술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

기냥 내가 뭔가 설정을 잘못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암튼, 계속 실명을 쓰면서까지 쓰고 싶진 않아서..-_-;

 

어쨌거나 계정을 아예 삭제할지도 모르는데,

그동안 써 왔던 글들 중 아까운 글들을 옮긴다고 옮겼다.

 

후후..

 

글을 옮기면서 참 거시기 했던게...

나는 그동안 내가 썼던 글들, 나의 감정들을 모아두려고 옮기려한 것이었는데..

막상 쭉 글들을 흝어보니, 내가 쓴 글, 내가 글을 쓸 때의 그 마음보다는,

서로 도닥여주는 사람들이, 당시의 감정들이,

그렇게 쌓여온 시간들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더 짜증이 나더라.

 

쯧.

하여간,

1~2주일, 혹은 한달정도 지나서 들어갔는데 그래도 안되면

새 계정을 만들든지, 아니면 그만 두든지 해야겠다.

 

췌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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