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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착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착한 메시지 (133호)
90년대 중반에 들어서 대중운동이 상대적으로 침체되자 대중집회나 파업장을 통해 전국적으로 보급되거나 불리어지는 것도 한계를 갖게 되었다. 그러자 노래단체나 개인가수, 창작자들은 일상적인 소통공간들을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형성하기 위한 시도를 해야만 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권진원', '윤도현', '이정열'의 활동 영역을 제도권 방송까지 넓혀내고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문기획사 '다음'과 독립적인 재정과 제도권의 영향으로부터 독립적인 활동을 하려는 '인디'레이블의 설립등은 다양한 가수집단의 활동을 보장하고 창작과 수용의 토양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하면서 지평을 넓히려는 시도들이었다.
긴혹 스스로를 부각시키고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과거 민중가요의 자산을 무시하거나 평가절하하는 내용들이 있어 설립초기에 많은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으나, 그들의 시도와 노력들은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출구를 뚫어 내려는 생존전략이었다. 그 시도는 다양한 계층과 세대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전문가들만이 아니라 수용자를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데 일정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독자적인 유통구조를 구축하려는 새로운 시도들은 공고한 기성의 벽에 부딪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여전히 그들이 대중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장은 국한되어 있었다. 2,3년간의 노력들이 '소수집단들의 의미있는 어떤 실험' 정도로만 인식되고, 이제는 어떤 구조에서 어떤 내용과 음악으로 대중을 만난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으로만 남게 된 듯 보인다.
그리고 90년대 후반, 97년말 대통령 선거와 98초부터 불어닥친 IMF 한파, 실업대란을 겪으면서 대중들은 위축되고 불안한 가운데서도 여전히 국민의 정부가 무엇인가를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듯 보였다. 과연 그럴까/ 아직도 대중들은 착하고 순진하기만 한 걸까?
<착한 사람들에게>는 80년대 말 [노동자문화운동연합](구민중문화운동연합)의 노래집단 '새벽'에서 활동하다가 '새벽' 해산 이후 노동자 노래패 강습활동, 창작활동을 개인적으로 해왔던 정윤경(가수/ 작곡가)이 음반작업을 준비하면서 만든 노래이다. 몇 년의 공백이 지나 그가 어떤 구조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음악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고 나타난 것이다. 서기상, 연영석, 윤미진, 류금신 등, 그들처럼...
98년 4월에 발매된 꽃다지 출신의 솔로가수 서기상 1집 음반과 98년 1월 발표된 정윤경의 싱글 음반에 수록되어 각각 다른 느낌으로 맛을 내고 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필요성을 선동하는 듯한 전술가요같은 가삿말을 아주 편안한 언어로 빗대서 표현하고 있지만 물론 특정정당을 지지하거나 하는 내용은 아니다. 현재 유.정.고밴드의 일원이기도 한 정윤경의 <착한 사람들에게>는 사회에 대한 인식과 그의 오랜기간 음악활동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노래이고, <문민시대>, <주문>, <나의광주>, <친구에게> 등과 함께, 들으면 들을수록 맛나는 노래이다. 그는 이시대를 살아가는 순진하고 착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 지금은 우리가 스스로를 믿어야 할 때. 부족하더라도 잡은 손 놓치지 말아야 할 때. 그러나 너무 힘들면 같은 날에, 같은 시간에 같은 목소리로 욕이라도 실컷해봐요. 아직 부족해서라는 말은 말아요. 아직 때가 아니라서 라는 말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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