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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들어진 관광상품,
그 청계천을 보며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겠지요.
그 옛날 원래의 청계천에서 쫓겨나
자식 뉘울 작은 집을 찾아 떠도는 가난한 이들.
그들과 함께 주거권 운동을 하고 계신 어느 활동가는
또 이렇게 청계천을 슬퍼 하고 계시는군요.
* 임덕균 ,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조직국장
청계천
임덕균
거적떼기 루핑 집 그림 같은 도시 만든다고 쳐부수더니
쫓겨난 철거민 피눈물 세월 속에 잠들고
화려한 도심 기억마저 잃어버린 청계천
하수구 고쳐 복원한다더니
강바닥 시멘트 아래 내려않고
버들강아지 콘크리트 벽 뒤 숨죽여 우는 구나!
관광객 환호하는 노래는 솟아대는 분수대 울음인가!
하늘이 준적 없고 땅이 품어 준적 없이
억지로 펌프가 돌아가는 청계천…….
네 모습 나를 닮고
내 모습 너를 닮아 서러운데
화려한 조형물 배경삼아 우리아기 사진 찍는 청계천
아! 버들치는 어디로 가고 천변 바람 어디로 갔는가!
물 따라 인파도 흐르고
자연 없는 청계천에서 나도 흐른다…….
2005.11
청계천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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