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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피....

날짜 : 2004.06.25

 

 

 

모든 사람들이 조국을 이야기 한다.
한때 운동권의 전유물이었던 조국!
뜨거운 피로만 외칠 수 있었던 조국!

지난 월드컵을 지나오면서
조국은 너무도 쉬운 말이 되어버렸다.

오늘도 그 조국은 사람들의 입마다,
글이 쓰여진 종이와 인터넷 게시판마다
여기저기 넘쳐난다.

"김선일씨에게 조국은 무엇일까?"
"김선일씨의 죽음을 조국의 이름으로 응징하자!"
"나약한 조국.... 부끄러운 조국....."
"조국! 조국!"


도대체 조국이란 무언가?
누군가는, 어머니라고도 이야기 했던거 같다.
도대체 조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누군가는, 조국이 해줄 것보다 조국을 위해 내가 할 것을 먼저 생각하란다.

조국!

감히 말한다.
이제 우리에게 조국은 없다.
이제 우리에게 조국은,
그 이름을 들이대며 우리를 협박하고
그 이름으로 우리를 팔아먹는,
일찍이 우리 조국을 내다버린 자들이,
자신만을 위해 다시 불러낸
핏기 없는 거짓 조국일 뿐이다.

더이상 우리,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슬퍼하지 말자.
더이상 우리,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분노하지 말자.
더이상 우리,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함성을 지르지 말자.

핏기 없는 거짓 조국을 어머니라 부르지 말자.
핏기 없는 거짓 조국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말자.

가난한 우리 민중의 뜨거운 피로 조국을 대신하자!
가난한 우리 민중의 뜨거운 피로 김선일을 추모하자!
가난한 우리 민중의 뜨거운 피로 분노하며 싸우자!
가난한 우리 민중의 뜨거운 피로 춤추며 노래하자!

가난한 우리 민중의 뜨거운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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