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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행인님의 [투명인간] 에 관련된 글입니다.
그래, 잊혀졌다.
아니, 잊었다.
공부로부터 버림받은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물론 이미 잊어버린 내 친구들도 대부분 그랬다.
어찌어찌 운좋게 대학을 다니고,
또 그렇게 만난, 같은 부류와 어울리며 20년 가까이를 살았다.
그러다가 모두를 잃었다.
남들에게는 있는,
중학교 친구, 고등학교 친구가
내게는 없다.
한 둘 있지만,
그들도 나처럼 공부에게 버림 받았으면서도 운좋게 대학을 다녔거나,
아니면 공부랑 친했으면서, 착하게도(?) 나를 기억하고 찾아주는 배려가 있을 뿐이다.
사회를 걱정하고,
이웃을 생각한다면서 살아온 20년,
별 수 없이 차가운 가슴이 되어
옛 친구들을 '투명인간'으로 만들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럴법한 이웃들을 친구로 만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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