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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순간...매순간...

신경숙이 윤교수의 입을 빌어 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우리는 지금 깊고 어두운 강을 건너는 중입니다.

 

  엄청난 무게가 나를 짓누르고

  강물이 목 위로 차올라 가라앉아버리고 싶을 때마다 생각하길 바랍니다.

 

  우리가 짊어진 무게만큼 그만한 무게의 세계를

  우리가 발로 딛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불행히도 지상의 인간은 가볍게 이 세상의 중력으로부터

  해방되어 비상하듯 살 수는 없습니다.

 

  인생은 매순간 우리에게 힘든 결단과 희생을 요구합니다.

 

  산다는 것은 무의 허공을 지나는 것이 아니라

  무게와 부피와 질감을 지닌 실존하는 것들의 관계망을 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살아있는 것들이 끝없이 변하는 한 우리의 희망도 사그라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마지막 한 모금의 숨이 남아있는 그 순간까지 이 세계 속에서

  사랑하고 투쟁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며 살아있으라 ! "

 

 

  -- 어딘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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