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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5일....
신현정추모콘서트 잘마쳤습니다.
콘서트를 아름답게 만들어준 선후배동료 여러분...
오셔서 함께 마음 나눠주신 모든 분들...
참 고맙습니다.
손 내미는 사람 신현정
현정이는
수줍게 손 잡아달라고 말했습니다.
좋은 일이 있는 날은 반짝이는 눈으로
슬프거나 화나는 일이 있는 날은 촉촉한 눈으로
그렇게 손 잡아달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화 내달라고
그렇게 손 내밀었습니다.
위로하고 지지하기 위해 그 손 잡았습니다.
그렇게 손을 잡고
밤이 새도록 울고 웃고 노래하고 춤췄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그렇게 날이 밝아오면
정작 위로받고 지지받아 새로운 힘이 솟는 것은 저였습니다.
제가 그 손 잡아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더 따뜻하게, 더 꼭 손잡아주고 있는 것은 현정이었습니다.
현정이는 그렇게 위로해 달라고 다가와 손을 내밀고는
저를 위로하고 제 손을 어루만져주었습니다.
현정이는 그렇게 지지해 달라고 다가와 손을 내밀고는
저를 지지하고 제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현정아, 내가 더 따뜻하게 잡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현정아, 내가 더 꼭 잡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현정아, 내 손 따뜻하게 어루만져줘서 고마워.
현정아, 내 손 꼭 잡아줘서 고마워.’
현정이가 잡은 손 살며시 놓고 우리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제 현정이처럼 손 내미는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손 내밀어 누군가 제 손 잡으면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꼭 잡아주는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현정이처럼.....
지난 43년.
현정이가 수줍게 내민 손 따뜻하게 꼭 잡고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노래하고 춤춰주신 여러분,
여러분이 손 잡아주셔서 현정이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2013. 3. 15 신현정 추모콘서트
정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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