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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계란... 일단 던져 놓고 보자!

* fiona님의 [소풍가는 날] 에 관련된 글.

 


2003년 말이란다.

그렇다면 우리가 안산으로 이사 오기 전이다.

그때부터 시작했단다.

그러고 보니 그런거 같다.

 

아니다. 사실은 그보다 더 길다.

노래 하나하나 만들고,

부르고 다니고,

그러다가 음반을 만들겠다고 하고,

오랜 시간 이야기 하고,

또 신중하게 고르고.....

 

이 앞 과정을 생각하면

내 아내가 노래 벗들과 이 음반을 만든 시간은

다섯 계절이 아니라

십수 계절은 넘는 것이다.

 

돈이 없다고 했다.

기술이 없다고 했다.

기획력이 없다고 했다.

 

나를 비롯한 여러 지인들에게 도움도 요청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그것들이 없었다.

 

많이 힘들어 했다.

손톱을 뜯고,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술과 나누고,

또 숨어서 가슴을 치고....

 

아주 긴시간.....

큰 괴로움....

큰 외로움....

가슴에 새겨질 것만 같던 상처들....

 

 

그런데

다섯 계절 전에 이미 던졌다.

바위를 향해 냅다 계란을 던졌(었)다.

 

 

그 덕분에 여러 날 깊은 괴로움에 빠져 있었지만,

그 덕분에 지금.....

그 괴로움에서 탈출하고 있다.

 

계란은 바위에 닿았고,

지금 그 바위에,

그 계란이,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며

내 아내는 깊고 긴 괴로움으로부터 서서히 나오고 있다.

 

축하한다.

현정아!

 

멋지다.

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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