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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 길을 잃다!!!

장이머우... 그를 첨 만난 건, <진용>이라는 영화에서였다!!!

<은행나무침대>의 원형이라고 할 만한 영화였는데... 어렸을 적, 이 영화를 보면서 나름대로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요즘 그의 영화를 보면 답답하다... 아니 처절하다... '색에 대한 집착'으로 영화가 처절해진다. 이 '처절함'은 다름이 아닌, <길을 잃음>이다. 길을 잃었기 때문에 처절한 것이다.

 

무언가에 대한 집착이 깊어지는 것은 생각이 정상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영웅>에서도, <연인>에서도... 그리고선 이번 <황후황>에서도 그는 이제 스스로 길을 잃은 사람임을 틀림없이 확인해 주었다. 그래서 그는 오로지 <색>에 집착했다. 이번엔 색의 정체성을 뛰어넘기 위해 여러 색을 섞은 '색의 물체'... '색의 향연'을 펼쳐보이려 했다. 그러나 그의 그런 <눈 가리고 아웅>을... 그를 아꼈왔던 사람들은 다 안다.

 

그는 이제 <장이머우>가 아니다!!!

그는 '색남'이 된 것이다... 한마디로 <색에 빠진 심미주의자>일 뿐이다. 치열하게 고민할 때의 색에 대한 집착이 이런 흐름에 뿌리로 작용하겠지만, <생각의 뿌리>인 삶에 대한 고민과 깊이가 사라질 때, 그것이 얼마나 천박해지는지를 우리는 알 것 같다.

 

그는 그 천박함을 고귀한 소재들로 감추려 한다.

하지만 그건 그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은 짓일 뿐이다. 그런데 왜 그럴까? 그것은 아마도 쫓았던 것들에 대한 애착으로부터 나오는 <관념적 지나침>과 진정한 자기 삶에 대한 <체화의 모자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지금 정권을 잡은 <노무현과 그 양아치들>처럼 말이다!!!

그들은 양아치들이다... 왜냐고? 그들은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한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많은 민초들의 아우성과 삶을 담보로 그 곳에 올라섰다. 그런데 그런 그들은 <민주주의>의 <민>이라는 낱말이 가진 말뜻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더 이상 말을 섞기가 불편하다... 그들을 쫓는 무리들과도 마찬가지다.

 

<황후화>에서 길을 잃은 <장이머우>에게 묻고 싶다!!!

그 다음... 어디로 가려는가? 문득 <김동인>의 <광화사>와 <광염소나타>가 머릿속을 가득채운다... <심미주의>는 '길을 잃은 예술가'의 '아주 고독한 외침'일 뿐이다. 그 예술가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런 그의 '표현'이 우리에게 <힘>이 될 수는 없다.

 

누군가 <예술>을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묻고 싶다... 우리 민초들은 <예술>에 대해서조차 이렇다 저렇다 말하고 싶은 맘도, 시간도 없다는 것을... 꼭 알아주기 바란다고... 우리의 삶에 대해서 그저... 있는 그대로 말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왜냐고? 우린 그럴 재주를 가지고 있지 못하니깐!!!

 

내가 그 재주를 가지고 있다면...!!!

난 <장이머우>를 욕하며... 영화를 만들었을 거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누군가... 이런 얘기를 했다... 그래도 돈을 이렇게 많이 들여서 영화를 만들면 어떤가를 알기 위해, 우리가 가끔은 그의 영화를 봐야 한다나?!!

 

"그래도 눈은 즐거웠어!!!"

이게 우리들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슬프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모습말이다... 옛날의 <장이머우>였다면 아마도 <황후화>에서 같은, 우리 민초들의 삶의 얘기를 하고 싶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는 그렇지 않다... 마치 <노무현>처럼...!!!

 

그래서 슬프다!!!

영화의 내용이 슬퍼서가 아니라, 그의 <삶과 그 슬픔과 괴로움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너무 짧고 얕아서> 슬프다... 그래서 그는 <심미주의>자가 되었다.

 

<색>에 취한 <심미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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