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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가는 날

오늘은 학원에 마지막 시험 보충이 있는 날이다. 이제 학교 하나 남았다. 으흐흐.

내 생계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학원 생활이지만. 

암튼 학원선생을 하면서,,,,원래 사대생이었던 내가 조금이나마 품어봤던 교육적 신조는 와르르 무너졌다. 우리 학원에서 제일 공부를 잘하는 1학년 아이는 시험기간에 손바닥을 맞지 않으면 공부가 안된다고, 쪽지 시험봐서 손바닥을 때려달라고 했다. (근데 체벌카페인가 그런게 진짜 있다더라..)

 

하기야 이런것도 다 핑계다. 매를 들기 시작하면서 나는 애들을 훨씬 더 쉽게 다룰 수 있었다. 말로 백날 해도 안되는 것도 되기 시작하면서. 나는 점점 그 쉬운 길에 젖어들고 있는거다. 그러면서 한탄한다. 일개 학원선생이 어쩔꺼야.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과하지 않은거야 이런 생각이나 해보는 거지. 지금와서 얘기하자면 쪽팔리지만 난 체벌에 완전히 반대하는 인간이는데 말이다. 예전에 학부 시절에 선배(교사)들과 이런 얘기하며 핏대올려가며 이야기했던게 생각난다. 게다가 사회, 국사 외우는 암기과목이지, 외워라 외워 이러면서. 가끔 시사적인 얘기들, 내 생각들을 섞어주는 것으로 자위를 하고 있다. 사회과는 그래도 그런 이야기들을 할 주제들이 많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 동네가 소위 강남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말한마디 잘못할까 벌벌 떨거나 학부모 눈치 과도하게 볼일 따위는 없다는 거다. 에효...

 

요새 애들은 경상도와 전라도가 어디 붙어 있는지를 모른다. (근데 빨갱이는 어떻게 알았을까? 전에 연상퀴즈할때 북한을 써봤더니 애들이 빨갱이라고 그랬다.) 암튼 금강 옆에 김해평야라 그러고, 오스트레일리아는 알아도 호주는 모른다. 이런건 세대차이라고 하긴 좀 그런가? 근데 확실히 한자어('계몽' 같은것)를 전혀 모른다는 건 우리세대와는 좀 다른 것 같다. 애들 생각하면 글쓰기를 좀 쉽게 해야하는데, 좀 배웠다는 사람들이 쓰는 말들은 한자어에, 영어 번역투에 엉망진창이다. 나도 마찬가지고. 글을 끄적거리고 있는 사이에 시간이 흘렀다. 학원 갈 준비를 해야지. 그래도 애들 생각만 하면 왠지 웃음이 난다,,귀여운 녀석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웃을일이 없어지지만, 그래도 아이들이랑 같이 생활하면서 그나마 웃게 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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