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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조항상 - 청화산 구간을 다시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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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조망이 좋은날이...

늘상 가스로 인해 조망이 안좋았는데 이날은 청명한 가을이 답게 정말 좋았다. 작년 왔을때는 황사로 인해 아무것도 못 봤으니 더 할 나위없이 좋은 산행이었다.

아침 9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의상 저수지에 도착한다. 오늘도 참 사람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

부지런히 길을 간다. 간벌을 해서 표식을 찾기가 어렵다. 다행이다. 간벌하는 분들도 산을 아는 분들인지 초입에 표식을 옮겨와 찾기 편하게 해주셨다. 처음부터 깔딱이다. 일주일동안 먹었던 술과 세속의 찌꺼기가 빠져나간다. 죽을 것 같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랜만에 신어서 그런지 겨울 등산화가 익지 않아서 인지 뒷꿈치가 계속 쓸리다. 큰일이다.

그래도 좋은 날씨에 취해 기어오른다. 드디어 왼쪽으로 대야산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조항산 정상도 눈에 들어온다. 정말 날씨 좋다. 지난번은 지독한 황사로 여기가 어딘지도 몰랐는데...

조항산 정상에 오르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산을 다닌지 꽤 되었지만 이런 조망은 처음이다.

희양산, 백화산, 주흘산까지 대간길이 훤하다. 저 뒤로 소백산까지 보이다.

조망에 취해 정상주도 잊고 갓바위재 향한다. 바로 앞 암릉이다. 제일 위험한 구간이다. 밧줄을 잡고 올라 불과 5미터도 안되는 구간 정말 바로 옆 낭떠러지에 몸겨누기 힘들 정도의 위험한 구간을 벌벌 떨며 간다. 역시 백두대간이다.

갓바위재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눈과 낙엽으로 뒤덮힌 능선을 걷는다. 두시간여 능선 종주를 하는 동안 뒷꿈치에 통증이 장난이 아니다. 인상을 써가면 나아가는 길 드디어 한팀을 만난다. 그 능선 종주동안 딱 두팀을 만났다. 이런...

청화산 정상 역시 감동이다. 멀리 속리산 자락이 보이고, 구병산과 희미하지만 덕유산까지 보인다. 이런 조망 정말 감동이다. 정상주를 한잔하며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풍욕을 즐긴다. 좋다.

하산길. 지난번은 길을 잘못 타서 도로 한가운데로 내려 앉았다. 이번에는 제대로 찾아야 한다. 다행히 같이 온 형님이 길을 알고 있다고 한다. 하산길 참 위험하다. 눈과 낙엽에 급경사다. 몇번을 넘어질 듯 위태롭게 간다. 아... 처음가는 길이다. 역시 지난번 길을 제대로 잘 못 들었다. 중간 중간 능선 종주를 하듯 봉우리를 넘으며 내려온다.

총 7시간의 원점회귀 종주. 정말 눈이 호강한 산행였다.

아... 이제부턴 꼭 아이젠 챙겨야 한다.

 

 출발지인 의상저수지. 물안개가 이쁘게 피어오르고 있다.

 오르기 전 의상저수지 건너편에 보이는 암산이 백악산이다.

 문이다. 문

  오른쪽에 대야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간 삼거리. 우측으로 가면 고모치를 거쳐 대야산으로 간다.

 끝내주는 조망이다. 조항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야산. 그 뒤쪽이 희양산이다.

 좌측 희양산 바로 뒤로 월악산 영봉이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지난주 다녀온 백화산과 그 뒤쪽으로 주흘산까지 보인다.

 조항상 정상

 저 뒤쪽으로 속리산 자락이다. 좌측 천왕봉, 비로봉, 신선대, 문수봉, 문장대, 관음봉, 묘봉, 상학봉까지 정말 끝내준다.

 곳곳에 눈이 남아있어 위험하다. 불과 5m도 안되지만 제일 위험한 구간이다.

 갈대가 참 이쁘다.

 능선에서 바라본 조항산 정상

 드디어 다와간다.

 청화산 정상

 경북 문경 가은에서 오르면 들른다는 시루봉이다.

 하산길 음지라서 눈때문에 위험천만이다.

 눈밭에 진달래가 피었다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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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7 13:07 2009/11/27 13:07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빨간뚱띵이 2009/11/27 13:30

    오~~~~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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