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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금 해고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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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부당해고, 공세적으로 싸우겠다"
한국야금 해고자 인터뷰

 

- 송민영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총무차장

 

해고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야금(주) 해고자 이재혁 씨를 만났다. 그간의 상황과 지노위 판결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렵게 해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이하'충북') 노동절 충북노동자대회에서 한국야금의 부당 해고에 대한 유인물을 돌린 것으로 알고 있다. 해고 경위를 간단히 알려 달라.

이재혁 한국야금(주)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쥐꼬리만한 퇴직 위로금을 제시하면서, 희망퇴직을 하라고 했다. 희망퇴직 후 같은 일터에서 월 100만 원 정도로 외주업체에서 근무하라며, 개별 면담을 통해 압력을 줬다. 강제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서 34명이 퇴직했다. 가장 완강히 거부하던 나를 포함한 두 명을 서울과 마산 영업소로 발령을 냈다. 평생을 청주에서 일해 왔는데 서울, 마산에 가라는 것도 어이가 없지만,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영업을 하라는 것은 그만 두라는 말이다. 회사 사정 상 발령을 냈다고 보기 힘들고, 희망퇴직을 거부한 것에 대한 보복 인사라고 생각했다.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충북지방 노동위원회에 부당전보발령 구제신청을 했더니, 회사는 “인사명령 불이행”이라며 해고했다.


충북
어떤 점이 가장 부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이재혁 누가 봐도 발령은 보복 인사다. 게다가 근로계약서에 ‘생산직 사원’이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영업직’으로 발령하는 것은 명백한 근로계약 위반이다. 회사는 경영 상태가 나빠서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을 했다고 하지만, 경영지표를 분석해본 결과, 매출도 별로 떨어지지 않았고, 재정상태도 탄탄하다. 희망퇴직 시켜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다.


충북
지난 월요일에 지노위 판결이 났다고 들었다. 판결 내용은 어떠한가.

이재혁 기각됐다. 인사발령이 정당하다고 했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 또한 정당하므로 부당해고가 아니라는 말도 안 되는 판결이었다. 전보발령 후의 불이익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노동자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사측의 입장만을 견지했다. 심리 후에 합의를 종용하는 모습에서 이미 지노위에서는 기각을 결정해두고 심판회의를 진행하는 느낌을 받았다.


충북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나.

이재혁 출근 선전전, 해고자 카페 활동 등 해고 후에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을 지속할 것이다. 전해투(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등 경험이 많은 활동가들과 연계하여 이제까지의 수세적으로 대응을 넘어, 공세적인 대응을 하려 한다.


충북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달라.

이재혁 다음 카페 ‘꿈꾸는 대장장이’에 오면 자세한 소식이나 일상적인 소식을 들을 수 있다. 들러서 한 마디 남겨 달라. 큰 힘이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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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4 08:47 2010/05/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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