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청이 나서서 중원실버빌리지 사태 해결하라
민주노총 충북본부 노인요양, 중원실버빌리지, 충주시청 View Comments
“하루 빨리 어르신들과 다시 지내고 싶어요”
“혈세낭비 국고탕진 충주시청이 나서서 해결하라”
글 천윤미(moduma@cmedia.or.kr) 미디어충청 기자, 사진 김용직 교선부장
“구호가 어려워서 이거 보고 해야 해.”공공서비스노조 중원실버빌리지분회 조합원들 손에 쥐고 있는 쪽지가 뭐냐고 묻자, 규탄대회에서 외치는 구호 대 여섯 개가 적혀 있는 쪽지를 수줍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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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 조합원이 쪽지를 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강성 노조라 시설폐쇄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중원실버빌리지나 이를 묵인하고 있는 충주 시청은 아직도 구호를 외치는 게 어색하다는, 50대인 그들이 투쟁을 하게 된 원인을 “강성노조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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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2일, 충주시청 앞에서 '혈세낭비 국고탕진 충주시청 규탄대회'를 열고 시설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노인요양시설 중원실버빌리지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2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충주시는 중원실버빌리지 국고지원액을 즉각 환수하고, 혈세를 낭비한 책임 공무원을 문책하라”며 충주시의 직영을 통한 중원실버빌리지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우린 지금까지 파업 한번 한 적 없었고, 임금 인상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저 근로기준법을 지켜달라고 한 것이 강성 노조인거냐”며 “지난 3년간 수많은 원장과 사무국장이 시설에 왔지만, 우리가 연차휴가를 요구하고 야간 수당을 이야기하고, 사람대접을 해달라고 하면 그들은 하나같이 희생정신과 봉사정신만을 강조할 뿐 이었다”는 이재숙 분회장의 외침에 피켓을 들고 있던 조합들이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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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훔치고 있는 조합원. 집회가 끝날 때까지 이들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
“2007년 체결한 단체협상대로 조합원 교육을 했다고 20명의 전 조합원들에게 정직과 감봉을 하는 게 말이 되나. 시설에서 사람대접도 못 받고 지낸 우리들은, 어르신들이 제발 제발 이곳에서 살 수 있도록 빌고 울며 소리쳐도 무조건 나가라며 시설 측이 협박하는 모습을 보면서 싸워야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는 이재숙 분회장의 말에 참가자들의 박수가 터졌다.
이어 이재숙 분회장은 “우린 끝까지 싸울 것이며, 중원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충주시청은 지금 당장 해결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재숙 분회장의 발언은 끝났지만 중원실버빌리지 분회 조합원들은 한숨과 눈물을 그치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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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합원들은 중원실버빌리지 정상화를 위한 충주시민 5000명의 이름이 담긴 서명지를 시청에 전달했다. 서명지를 전달하고 나오며 조합원들은 “에휴, 공무원들은 우리보다 더 똑똑하고 잘 알고, 힘도 있잖아. 얼른 우리가 시설에 들어가서 어르신들이랑 지낼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겄어. 그래도 이렇게 서명을 많이 받았으니 가능하겄지”라며 웃음을 보였다.
규탄대회를 마친 2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충주시내 거리행진을 벌이며 충주시민들에게 중원실버빌리지가 처한 상황을 알렸다.
한편, 노인전문요양시설인 중원실버빌리지는 국․도비 18억3천 만원을 지원 받아 지난 2005년 12월 19일 문을 열었으나 노인요양보험시행을 앞두고, 적자 운영을 이유로 지난 7월17일 시설 폐지를 신고했으며 오는 10월16일까지 사업장을 폐쇄 할 예정이다. 또한 노조 조합원 30여 명을 해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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