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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비정규직과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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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이 마무리 된지 1년여가 넘어가고 있다. 하이닉스 비정규직 동지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다행히 밝은세상(노사 합의로 하이닉스 내 자판기 등 운영)을 운영하고 있는 동지들은 안정화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일부는 생산현장에 파견직, 계약직 노동자로 살아가고, 일부는 보험모집인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고, 일부는 사업을 한다고 뛰어다니기도 한다. 그리고 일부는 아직까지 백수신세를 못 면하고 있다.

그런 하이닉스 동지들 중 40대 중반 가장들은 아이들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하이닉스 투쟁 3년.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인 초등학교 후반부와 중학교 시절을 엄마, 아빠 없이 홀로 살아가야 했던 아이들이 대부분은 아니지만 일부 아이들이 소위 문제아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소위 '일진'이 되기도 하고, 몰려다니며 가출을 하고, 폭력까지 휘두른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아빠들은 학교에 불려 다니기 일수란다.

아빠는 늘 투쟁의 현장에 있어야 하고, 그나마 남는 짬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엄마 역시 가족대책위로 뛰어다니고, 아빠의 빈자리 가정경제를 도맡아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방치 될 수 밖에 없었고 문제아로의 탈선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에서 소외된 아이들. 그 아이들의 당연한 선택은 그런 잘못된 일탈일수 밖에 없었을 거다. 그래서 지금 이 아빠들은 그 문제아 아이들에게 큰소리를 한번 치지도 못한다.

그런데 다 그런 건 아니었다. 담임이 전교조 조합원이었다고 한다. 그런 담임이 아이의 아빠가 하이닉스 비정규 투쟁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따로 불렀다고 한다. ‘너희 아빠는 이사회의 정의를 위해서 싸우시는 위대한 분이다. 잠시 동안 너희를 돌보지 못하고, 경제적 어려움이 있어도 견뎌내야 한다’며 아이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아이의 학비 등 경제적 도움도 아무도 모르게 해주었다고 한다. 이 아이는 공부를 썩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교조 소속 담임선생님의 보살핌으로 반장을 맡는 등 학교생활을 잘해 나간다고 한다.

물론 문제아 아이들이 계속 문제아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아빠 엄마의 보다 적극적인 대화와 관심속에 돌아올 거라 믿는다.

서울의 부자들은 수백만원 짜리의 학원에, 수천만원짜리 해외연수에 아이들을 내몰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도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고 있는 다수의 엄마, 아빠은 몇만원짜리 학원을 보내기 위해 고단한 노동을 하고,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학교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싸안아주는 전교조 동지들이 새삼 가슴을 아리게 한다.

이런 현실속에서 공교육의 강화가, 전교조의 존재가, 참교육의 존재가 새삼 절실하게 다가온다. 전교조 선생님들 파이팅. 

 

전교조 충북지부는 성과급 반납 투쟁을 벌이고 그 돈을 하이닉스비정규직 동지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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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8 14:53 2008/09/08 14:53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연부네 집 2008/09/08 17:17

    문제아...남의 일이 아니네요. 맨날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을 방치해 놓고 있는데 담임 선생님은 불행히도 전교조 선생님이 아니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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