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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대화, 소문, 책, 영화, 예술 작품을 통해서 만나본 그들..

3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8/02
    정태춘
    공돌
  2. 2006/08/02
    김정환
    공돌
  3. 2006/08/02
    최병수
    공돌
  4. 2006/08/02
    임상수
    공돌
  5. 2006/08/02
    고종석
    공돌
  6. 2006/08/02
    참고>루신(정운영 선생의 소개글)
    공돌
  7. 2006/08/02
    루신
    공돌

정태춘

일단 기록만 해둔다. 그는 내가 국민학교 6학년부터 꾸준히 들어왔던 사람이고, 또한 그의 삶을 잘 알고 있으며 그의 음악의 지하세계와 지상을 비교적 잘 안다.

 

이제는 그의 지하와 지상은 구분이 없다. 지상에서 지하. 결국 과거에 선택할 수 없었던 점에 비추어 보면, 지금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다만 우리는 항상 그 통로에 있다는 것. 그래서 아직도 민주주의는 빛을 발하기 힘들다. 그늘진 표정을 상기해야 한다.

 

그의 말..

 

"할 얘기가 별로 없어요. 스스로 비장해지지도 말고 스스로 감격하지도 말고 그냥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반성하라. 객관을 유지하고 자신의 감정과 위치를 오버해서 가상화하는 것. 이런 점에서 정태춘은 점점 낮은 곳으로 가는, 그렇지만 어둡지 않은 사람. 그게 와닿는다.

 

뱀발: 그는 평택 대추리에서 포크레인 밑에서 장렬히 경찰들에게 끌려갔다.

        그의 투쟁은 끝나지 않는다.

        그의 노래를 지킨 것과 같이 그는 그의 고향을 지킬 것이기 때문이다.

 

        mms://ohmyvod.ohmynews.com/ohmytv/vod/3800/iris0602_060315_2.wmv

 

2006.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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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시인 김정환. 그는 동네 아저씨고 임옥상과 친하다. 그가 예전에 프레시안의 한 꼭지를 맡아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는 임옥상의 인상묘사를 "인디언"으로 묘사했다. 그건 예사 친분이 아니고는 힘들듯하다. 사실 실제로 임옥상을 보면 그렇다.

 

소맥을 좋아하고 친근하면서 때로는 작두 끝, 마지막 날로 발톱을 깎는 섬세함이 있다. 그래서 좋다. 배울 점이 무궁하다.

 

그의 말.

 

"술은 정신과 연관되므로 비싼 술이 맛있을 수가 없다."

 

그렇다. 그에게 술이라는 건 정신을 지탱하는 에너지이자 박카스다. 예전에 전순옥 선생님과 함께 '참터'행사에서 김정환 선생을 만났는데, 여전히 소맥을 좋아하시는데 내가 제조한 소맥은 너무 쓰다고 싫다 하셨다. 그래도 잘만 드시더니만.

 

뱀발: 글들을 수정할 지 모른다. 내 정신 속에 있는 글들을 기억에서 꺼내 날잡아서 스크랩한다는 것. 어렵다.

 

2006.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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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수

짧게. 외롭다. 그러나 이 사회가 그의 열정을 북돋아 준다. 자본주의가, 파괴되는 환경이, 소외받는 사람이, 민중이....그는 수술을 했고, 회복 중에 있으면서 작품을 한다.

 

그의 작품은 운동권 찌라시의 내용을 담아냈지만, 찌라시의 가벼움과 다르다. 구본주가 살아있다면 어떤 평가를 했을까. 나는 구본주의 정신이 뭔가 무디게, 그렇지만 결을 따라, 한올한올 그의 근육에서 뽑아낸 실로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말..

 

"...본회에서 미국의 콜린 파월이 짐바브웨이와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게 GMO(유전자조작식품) 옥수수를 왜 받지 않냐고 물었었죠. 이에 짐바브웨이 대통령은 죽으면 죽었지 너희들의 유전자 실험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답니다. 그 때 NGO는 모두 기립해서 미국에 극렬한 비난을 퍼부었어요. 그렇게 퇴장 당한 후 허탈해 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최병수 화백이 100마리 펭귄을 깎고 있었어요. 어찌나 통쾌하던지..."

 

그런 사람이다. 최병수를 볼 때, 그를 이해하는 여자 한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가 아픈 것은 자본주의의 저주가 아니라 오래된 피로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작품이 항상 사회가 모순을 담고 있다면 영원할 것이라는 것. 이상.

 

뱀발: 최병수의 작품 중 일부는 여기에서 볼 수 있고, 그의 생각도 읽을 수 있다.

        http://cast.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1161

        아직의 그이의 책은 사보지 못했다. <목수, 화가에게 말 걸다>

 

2006.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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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영화감독.

 

처녀들의 저녁식사. 그리고 바람난 가족....윤여정이 나오고.

일류 마이너리티를 찾아낸 감독이자, 진실한 표현이 때로는  파격적이지만 보수적일 수도 있다는 느낌을 교묘히 정리하는...쉽지않은 감독. 그의 말.

 

"아버지 쪽 식구들이 쫘악 있어야.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삼촌 이렇게 대가족 형태로 쫘악 있어야, 소위 한국에서 가부장제의 파워를 갖게 되는 거지, 그냥 띡 혼자 있는 아버지는 보통 가부장의 권위가 이미 없다. 그런 얘기를 들었고.."

 

임상수는 위의 말 같은 가족에서 태어나지 않아 군대같은 학교생활, 엄한 규율의 군대생활, 예비군, 그리고 도제시스템의 충무로 구조하에서 나름대로 반항을 즐기며 영화를 만든다.

 

배울 점이 있다.

 

뱀발: 그의 인터뷰는 딴지일보를 참고하시라. 검색가능.

 

2006.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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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

 

"자신의 발언을 자신의 발 밑에 조회해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일까?....(아주 많이 중략)....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것 너머를 이야기하지 않는 절제는 공적 발언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 모두에게 긴요한 덕목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글쓰기의 무서움> 중에서...

 

고종석..그는 지금 나의 코드에 가장 맞다. 진보로 치장된 자들에 대해 자유로운 비판은 스스로의 실천을 예정하지 않는 글쓰기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요즘은 뼈저리게 그것을 느낀다.
 

뱀발: '자유의 무늬'는 읽으면 고종석이 가진 생각을 가장 착실하게 발견하고 습득할 수 있다. 가령 장애인들의 보행이 우리나라의 경우, 유독 눈에 띄게 적다는 점을 들면서, 그것이 장애인 수가 적어서가 아니라 모두 집에 박혀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점. 이에 대한 논거로 우리나라가 교통사고율 세계 1위라는 것을 든 점. 그 많은 장애인은 어디로? 이런 논리다.

 

2006.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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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루신(정운영 선생의 소개글)

<참고>정운영의 평론을 읽어보자.

 

『팡시앙뚱(房向東)의 '루쉰, 욕을 하다'(휴먼필드, 2004, 432쪽, 1만3800원)는 당대의 작가와 지식인들에게 퍼부은 루쉰의 욕을-무례한 평론을-서술한 책이다. 1920년대 중반 린위탕은 "중국에는 '플레이' 정신이 매우 드물다. '페어' 정신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간혹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던지기를' 거부하는 경우에서 그런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뿐"(258쪽)이라고 썼다.

 

여기 우물에 빠진 사람에는 패배한 군벌과 그의 어용 지식인도 들어간다.
이에 루쉰은 "물에 빠진 개들에게서도 사람 냄새가 나고 그들이 '페어'를 주장할 줄 알 때 페어 플레이를 시행해도 늦지 않다"고 받아쳤다. "개혁의 반대자들이 개혁자들을 해칠 때는 잠시도 느슨한 적이 없었고 그 수단의 혹독함도 이를 데가 없었다. 개혁자들만이 여전히 깊은 꿈속에 빠져 항상 손해를 보았다. 그래서 중국에는 개혁이 없었던 것"(259쪽)이라고 했다. 그 개한테서 지명 수배를 당한 뒤 린위탕은 물에 빠진 개는 두들겨 패자는 루쉰의 주장에 동조한다.

 

 

그러나 1930년대 돌연히 린위탕은 개잡이 '깡패' 기질을 청산하고, 고상한 취미 소유자를 위해 유머와 풍자 제작에 몰두하는 '신사'로 변신한다. 일제가 만주를 유린하고 전쟁 위협이 고조되는 속에서 기껏 흡연.음주.음다가 인류 역사상 가장 걸출한 발명이라고 예찬하는 따위의 파적으로 성령소품(性靈小品) 문학을 제창했다. 반면에 루쉰은 구국과 망국, 혁명과 반동의 갈림길에서 목숨 걸고 싸우는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비수와 투창'이지 유머와 한적(閑寂) 타령이 아니라면서, 린위탕을 빗대어 중국인이면서 외국인인 척하는 '서양 똘마니' 몰골을 공격했다.

 

그러나 린위탕의 차녀 린타이이(林太乙)의 '현실+꿈+유머:린위탕 일대기'(휴먼필드, 2005, 724쪽, 1만9500원)는 분위기가 전혀 딴판이다. 중국 청년의 영혼을 쟁취하려는 공산당은 그 공략에 넘어갈 대상으로 루쉰을 지목했고, 루신은 기꺼이 거기 투항했다는 것이다: "루신은 공산당이 진작부터 그들의 영웅각(英雄閣)에 자신의 위패를 모셔 놓으리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232쪽) 그들이 준비한 왕관을 받아 썼다고 혹평했다.

 

 

1936년 루쉰이 타계하자 린위탕은 '공산당 투항자'를 향해 "그와 지기가 된 것을 기뻐하였고, 루쉰이 나를 버렸을 때도 유감이나 후회가 없었다"(234쪽)고 애도했다. 생전에 루쉰도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 후스(胡適)를 치고, 가장 훌륭한 산문가 셋 중의 하나로 '서양 똘마니' 린위탕을 꼽았다. 루쉰과 린위탕의 관계는 두 책 내용의 일부일 뿐이지만, 내게는 특히 그 험난한 시대에 그들이 나눈 '비판 속의 우정'이 몹시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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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신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고향》중.

 

욕하면 떠오르는 사람, 바로 루신이다. 전현동, 임어당, 호적, 곽말약, 고힐강 등 당대의 내공있다는 사람들 15명과 설전을 벌인 적이 있는 사람이다. 물론 대사상가임에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느 하나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누구의 편을 들지도 않으며, 또한 자신 또한 혹독하게 바라보고 단단하게 매질한다. 심지어 민중의 편에서 민중을 매질하고 민중을 비판한다. 그래서 나를 용서할 수 없는 자들에게 나도 저들을 용서하지 말라고 한 루신. 나 또한 그렇게 루신을 닮아 살고 싶다. 그게 자유라면 그것을 선택하겠다. 루신은 거친 세상에서 잠시 황색바람을 일으킨 자가 아니라 영원히 나에게 붉은 노을로 남아 있다.

 

뱀발: 루신의 글을 박홍규 교수가 모아서 묶었다. 제목은 '자유인 루신'.  읽기좋게 팔고 있다. 읽을 만하다.

 

200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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