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7/01

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1/24
    원하는 것(1)
    초보좌파
  2. 2007/01/24
    편지
    초보좌파
  3. 2007/01/23
    귀뚫었다ㅋ(3)
    초보좌파
  4. 2007/01/18
    기쁘고 독한 맘....(2)
    초보좌파
  5. 2007/01/13
    답답해서 끄적인다...
    초보좌파
  6. 2007/01/08
    10000명을 넘기며...(2)
    초보좌파
  7. 2007/01/07
    바보....^^
    초보좌파
  8. 2007/01/06
    2007년...
    초보좌파

원하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는 쉽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기도 쉽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는 어렵다.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기는 더 어렵다.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는 더 어렵다. 다른 사람의 느낌과 욕망을 이해하기보다 나의 느낌과 욕망이 다른 사람에게 투영되기 때문이다.

 

계획하는 사람이 무섭단다.

공부하는 사람이 더 무섭단다.

행동하는 사람이 더더 무섭단다.

더더더 무서운 사람은 고민하는 사람이란다.

 

생각하고 또 생각할 일이다. 나의 내면을 끊임없이 들여다 보고,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할 일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편지

밤이 깊어질수록 바람이 잦아 드네요.

친구 집 앞 가로등이 유일하게 조용히 밤을 밝히고 있는데, 지나가던 바람이 그 옆에 가만 앉아 있답니다. 가로등 옆 잠들어 있는 목련 잎사귀가 행여 깨어날까봐 바람은 더 이상 바람이기를 포기한 것 같네요. 그 맘이 아련하네요. 내 숨소리마저 잦아 들었답니다.

 

대인공포증, 광장공포증....학창시절...

대낮에 운동장 한가운데를 걸어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를 쳐다보는 남들의 시선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내 이야기를 아무와도 나누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다락방에서 비오는 밖을 쳐다볼 때가 제일 행복했었습니다...

누가 나를 싫어했던 것도 아니었고, 누가 나를 미워했던 것도 아니었지만...난 늘 외로웠답니다...

 

그게 너무나 싫어서, 다락방에서 혼자 있는 내가 너무 싫어서, 가족을 떠나 먼 곳에서 혼자 공부한다고 나와 있을 때....난 그저 사람이 좋았습니다.

잠시라도, 내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땐, 혼자 떨어진 들꽃마냥, 소리죽인 텔레비젼 소리에 의지하곤 했답니다...나는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 지 몰랐답니다...나에게 필요한 건 명분과 의지가 아니라 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었지요...슬픈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게지요...사람들의 관심은 끌었지만, 제가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나의 운동, 나의 표현, 나의 개성...이 모든 건 사람들 속에서 외로운 섬이 되고 싶지 않았던 나의 몸부림이었던 것 같아요...

 

사회에 나와서....난 사람들의 관심이 아니라 내 스스로 분명해지고 싶었어요...사람들의 관심에 내 관심이 집중되다보니....이런 사람에게도 '응', 저런 사람에게도 '응'....내가 위로받고 내가 관심받고 싶어서 내 입장이 분명한 것이 아니라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되어 버리더라구요...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었습니다...누구에게나....

관심이 아니라, 나의 입장을 분명히 가지고 싶다고 생각해서....전 저의 선명성을 분명히 하고 싶었어요....옳고 그름, 맞고 틀림....나에게도, 사람들에게도 그걸 분명히 요구하기 시작했고...그 선에서 나를 판단하고 사람들을 판단하고...그러면서 경계를 짓고.....

인간 해방을 이야기하는 제가 다른 형태로 사람들을 나누고 억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내 활동 영역에서든,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오로지 내가 세상의 중심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다가, 당신을 알게 되었지요....

당신에게 다가가는 그 과정 역시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다가갈수록 나를 중심으로 주류와 비주류로 나누었던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배려와 공감이 시혜가 아니라 삶의 조건이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함으로써 받은 징계는, 당신에게 다가감으로써 내가 알게 된 것에 비하면 그저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었습니다...그러나 그 생각조차 머리에 있었더군요...가슴으로 느끼는 배려와 공감...그것을 스스로의 삶과 운동을 바꾸려는 계기로써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당신의 모습이 제겐 저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그래요....많이 외롭고 힘들었습니다....그래서 무얼 어찌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그저 사람들이 나를 모른 척 하지만 않기를 바랬습니다...그럴까봐, 그것이 두려워서, 어찌하든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했습니다...그리고 그 속에서 난 만족했고, 그것이 깨질까봐 전전긍긍했답니다...

 

나에게 현실은 현실이 아니었습니다...그건 잊고 싶은 사실이었을 뿐, 내 머리는 상상과 관념 속에서 현실을 재편하고 있었습니다...지금도 아마 그런 면이 있을 것입니다...그리고 이런 내 모습이, 좋은 말로는 나를 감성적으로 만들었지만, 좋지 않은 말로는 나를 감정적으로 만들었지 않나 싶네요....좋은 말로는 이상주의적이지만 좋지 않은 말로는 관념적인.....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제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곁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으로, 이 사회에서 소외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그럴수록 세상에 대해 더 외치고 싶더군요....왜 안되는데? 왜 내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데? 너희들이 나에게 그럴 권리가 있는가? 왜 너희들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하는가?....그러면서 세상의 관심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관심이 부당하게 느껴지더군요...이 과정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하는 걸 커밍아웃하게 된 근본적 힘이었을 겁니다....

 

이제 내일이면, 아니 오늘이겠군요...오늘이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이랑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외로움과 공포 속에 보냈던 때가 있었는가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몸부림치던 때가 있었는가 하면,

관심에 대한 부정이 이분법적 선명성으로-남성중심의 모순으로 가득찬-주몽이 되고자 했던 때가 있었는가 하면,

지금은....

이 모든 걸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모습으로 인정하면서, 나에 대한 배려와 존중, 남에 대한 배려와 공감, 당신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것으로서 내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기마냥 보채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살얼음을 걷듯 마냥 불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처음 혼자 여행할 때마냥 두려운 마음도 있습니다...

 

돈이 없어서 막막하기도 합니다...

여섯 살 난 아이와 무엇부터 해야 할 지 잘 모르기도 합니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좁아진 것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방 한 칸의 공간과 세상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 지도 걱정입니다....

당신이랑 둘이 나눌 술 잔의 기회가 당분간 쉽지 않음이 맘 아프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엔 또 다른 희망과 기대를 갖습니다...

온전한 생활인으로-그전까지는 여성이나 여성의 대리인을 희생시키며 남성의 권력을 맛보았다면-살다 보면, 관념이나 이론이 아니라, 일상에서 좀 더 달라지지 않을까....

그러면, 당신에게 그만큼 좀 더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닐까....당신이라는 한 사람과의 관계를 제대로 만드는 것, 말로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소중함을 만드는 것에 더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닐까...내 아이에게도 좀 더 나은 관계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내 운동이 그만큼 인간의 얼굴을 하지 않을까....

 

밖에 초생달이 있네요....숱한 밤을 지나면서 보름달이 되겠지요....

분명....아직 전 왔다갔다 한답니다....말이든 행동이든 경계를 넘나들고 있어요...변한 듯 했다가 도로 제자리인 것 같기도 하고, 제자리인 것 같다가도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서툴긴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지고 있어요...내가 사람들을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서툴긴 하지만, 사람들의 느낌과 욕망을 이해하고 있어요...그래서 어찌해야 하는 지는 아직 제 욕심이 많지만요....

서툴긴 하지만, 배려와 공감을 조금씩 이해하고 있어요...말이 아니라 침묵으로 이해하는 방법을요...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걸음마를 배우는 심정이랍니다....그게 온전히 당신 덕분이라면 부담되시려나요?

 

내일 이사합니다...아이와의 공간만으로, 나만의 공간만으로, 자궁같은 공간 속으로....

예전에 밤이 두려웠지만, 지금은 밤이 밤일 뿐이네요....

 

옆에서 잠든 아이의 숨소리가 고즈넉하네요.....밤이 깊어가는 만큼 사랑을 배웁니다....삶을 배웁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귀뚫었다ㅋ

귀뚫었다....귀걸이가 하고 싶었다...

 

대학 다닐 때 뚫었다가, 이번에 다시 뚫었다....

뭔가 작지만 재밌는, 내 몸의 변화....그것이 또 내 일상의 활력이 될 것 같기에...

 

어떤 귀걸이로 할까...고르는 재미

아프지 않을까....소심하게 겁먹는 재미

뚫고 나면 어떨까....은근히 시선을 받을 상상의 재미

ㅋㅋㅋ

 

악세사리를 좋아하는 심리 중에,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서, 그 자신감을 채우기 위한 방편으로...자신에 대한 대리 만족...악세사리를 좋아한다고도 한다.....

 

그렇다치더라도 난 악세사리가 좋다...또 다른 나의 표현이자 나의 만족이기 때문에...가능하다면 내 몸뚱아리가 악세사리면 좋겠다...

 

삼사일언...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한다....

공감과 배려라기보다는 이기적이고 관념적이고 공격적인, 내 말하기 방식과 내 쓰기 방식을 바꾸고...내 듣기 방식과 내 읽기 방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지만, 38년 동안 남성으로 살아온 경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서 혼자 헷갈리곤 한다...이렇게 하는 게 맞나? 계속되는 과정이 힘든 것이 아니라 어쩔 땐 쫌 귀찮기도 하다...기냥 살아온 대로 살아가면 편할낀대, 하면서....하지만, 그건 나 하나만 편할 뿐 나를 포함해 그 누구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기에 포기하지 않는다...'말'이나 '글'이 아니라 묵언의 몸뚱아리로 말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진정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지...

 

물론, 몸뚱아리 언어도 - '말'이나 '글'처럼 - 정치적이지만 말이다....

내 안의 여성성이 나를 지배하기를 바란다....그 과정이 나를 해방시키는 과정이려니...

 

귀뚫으며 별 생각 다 해봤다.....ㅎ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기쁘고 독한 맘....

친구집을 아이와 같이 전전한다는 게 여러 가지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그 중 인터넷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는 것도 있다...

 

전교조 참실대회에 다녀 왔다...

지금 기억에 남는 이야기...

 

1. 노동실업교육분과에서의 발제 중,

    "글쓰기는 완결된 나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나를 완성해 가는 길...완결된 나라면 글쓰기는 필요없을 것이며 그것은 환상이다..."라는 요지...무르익지 않은 나의 생각이라도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것이 결국 나를 계속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는 생각으로...다시 블로그 글쓰기를 생각한다...

 

2. 학생생활자치분과에서의 발제 중,

    "학교를 재구조화해야 한다. 학교를 재구조화하는 길은 학생자치와 학생복지...학생자치는 학교의 '권력'을 학생에게 분배하는 것이며, 학교가 학생들에게는 삶의 공간이므로 학생복지는 학생의 '생존권'의 문제...자치를 '스스로'가 아닌 '권력'의 문제로, 복지를 '시혜'가 아닌 '생존권'의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교육(노동)운동..."이라는 요지...난 교육노동자이고 소위 '운동'한다는 축에 속하지만 권력과 생존권의 문제로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다...공부는 계속해야 한다^^

 

담 주에 방 구해 나간다...진짜 생활인이 되는 것이다...비록 반지하 방 한 칸이지만, 그 공간이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 보게 해서 나를 더욱 힘들게 할 수도 있지만,  그 공간이 매일매일 나를 허덕이게 할 수도 있지만....내가 지금보다 낫게 태어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기에 기쁜 맘으로 독하게 맘 먹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답답해서 끄적인다...

얼마 전 집 나왔다...

 

1.집에서 부모님과 아무런 문제도 풀지 못하고 나왔다.

2.아무런 준비도 없는 채 나왔다.

3.친구집에 얹혀 있다.

4.돈 구하러 집 구하러 다닌다.

5.넘 춥다

6.요즘 쉽게 흥분한다.

7.요즘 사람들에게 까칠해졌다.

8.남성성을 극복하려 한 지 꽤 되었는데 별반 달라진 게 없다.

9.기린언어가 내 일상에서 제대로조차 발현되지 않는다.

10.하고 싶은 거 많이 줄였는데, 더 줄여야 한다.

11.고민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12.좀 지쳤다.

 

우선, 맘이 릴랙스해져야 하는데...지친 맘 한 구석에 독버섯을 키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0000명을 넘기며...

앗!! 10000명을 넘기며...인데...1000만명을 넘기며...라고 제목이ㅠㅠ 오마이갓!!!

 

내 블로그 방문자가 10000명을 넘었다..ㅋ

 

블로그를 만들며...

내 스스로에게 다짐했던거....

 

내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그로 인해 내 스스로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내가 내 일상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내가 내 일상에서 반역의 주체가 되며,

 

나의 변화가 내 두뇌 유희가 아니라,

나의 변화가 내 일상의 실천이 되길 바라며,

 

장자가 말했듯....

진흙탕 속에 꼬리를 묻고 가는....

 

내 자신....내 과거의 관념적 운동이 아니라...

다른 블로거들에게 자극 받으면서,

실천으로서 내 운동이 내 삶이 새롭게 늘 풍부하길...

 

지금...그러고 있는지 나를 돌아볼 일이다....

더 많은 내 이야기와 공감과 변화를 꿈꾸어 볼 일이다....

 

블로거들에게 감사하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바보....^^

혼자 술 먹다가....

 

잠에서 깬 다섯 살짜리 아이가 소변 보러 간다며 하는 말...

"힘들면 누워서 기다려"

 얼마 전...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말...

"넌 나의 마음에 백분의 일도 알 지 못해..."

 

그 맘이

그네들의 진심인 것을......

 

꼭 구구절절 설명해야만 그네들의 사랑인가....

 

에구..ㅋㅋㅋ...

아직 멀었네.....

내가 사랑을 이해하기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년...

아들이...

엄마에게 갔다왔다...새해 즈음...

그리고...

 

문득, 아들과 같이 놀다가, 거실이 추울 것 같아 방에서 놀자고, 아이를 방에 들여보낸 후, 따라서 방에 들어갔다...

아이는...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듯,  생각을 놓친 듯,  마네킹처럼 그 자리에 굳어서 멍하니 방바닥만을 쳐다 보고 있었다...

 

"장우야"...불러도 알아 차리지 못했다...

가만히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니, 두 눈에 눈물이 맺혀 있다...2007년에 겨우 6살되는 아이다...

 

가만히, 아이를 끌어 안았다.

"장우야, 하고 싶은 이야기있으면 하렴"

아이는 엎드리더니 자신의 팔뚝에 두 눈을 훔친다...

그리고, 가만히 엎드려 있다...

 

"장우야, 왜?"

말이 없다..그냥 엎드린 채, 팔뚝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엄마가 보고 싶니?"

아이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냥 있다....

 

그러더니, "아빠, 매직파워 레인저스 멋있지?"라며, 나랑 놀잖다....

 

마음이 후벼 파인다...

 

설명할 게 아니라, 아이의 맘을 그냥 안아 주고 싶었다...그렇게 한참을 안고 있었다...아이도 내 허리를 꼭 끌어 앉는다....

그리고 내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내겐-축복이게도-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나에겐-아이 외에도-내 삶의 매우 소중한, 사랑하는,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다...

 

내게, 존재만으로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면, 내 아이와 그 사람이다....

 

2007년....

2006년 12월 31일과, 2007년 1월 1일은 그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숫자 놀음일 뿐이다.

시간은 인간의 숫자 놀음을 비웃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 '숫자 놀음'이 의미일 수 있는 건,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기 때문일 것이다...

 

장우이든, 연인으로서-사랑하는 그 사람이든,

이 '숫자 놀음'에서 나보다 행복하길 바랄 뿐이다.

 

내가 행복해야 장우든, 그 사람이든 맘이 편하겠지만....

난 장우와 그 사람으로 인해 행복하다...그래서...

 

이 숫자 놀음에 나도 한 가지 소망을 기원한다...

나보다...

그네들이 행복하길...그러기 위해...난 지금의 나보다 더 나아지길....

 

나아진다는 게 별 거이겠나...

지금처럼, 내 고민, 내 실천, 내 맘...가져 가는 것...

 

혹, 내가 이만큼 하면 그 사람들이 행복하겠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아이에게든,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든, 그게 그 사람들을 위하는 내 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들이 바라는 것에 내 진정으로 귀 기울이지 않고서 말이다.

그들에게 금은보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꽃 한 송이에 귀 기울였던가...

 

난 그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의 꽃 한 송이에게도 귀 기울이는, 그런 나였던가?

 

또 하나.....

새해가 되니, 내 가족, 내 사랑. 내 어쩌구 저쩌구....이 틀 속에 '새 해 아침 해'를 맞이 하는,

이 소망이,

내년에 달라지겠지....

 

체 게바라가 이야기했던가...

"자유로운 개인의 연대".....

이 "숫자 놀음"에 희망을 갖는, 그래서 추운 겨울 날씨보다...'더 추운' 사람들이 행복하길...그리고...내가 내 일상에서 "자유로운 개인의 연대"가 늘 날 긴장시키며, 그 속에서 내가 머뭇거리질 않길.....내가 자유로우면서, 함께 자유롭길 위해서....

 

2007년에는....더 잘 함 해보고 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