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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7

1. 하도 간만에 직면한 시비라 필요 이상으로 흥분했던 듯 하다.

 

그래도 난 의사진행발언만 했다고 -_-

 

2. 별로 싸울 의향도 없으면서 천연덕스럽게 시비를 거는 그 싸가지는 뭐냐.

 

그 자리에 앉은 선배들 한꺼번에 묶어서 바보 만드는 걸, 그런 건 줄도 모르고 내뱉는 어이없는 당당함은 또 뭐고.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모르고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서 씨부리는 꼴이 참 가관이더라.

 

무엇보다도 화가 났던 건, 언제나 그렇지만, 애초부터 자기 말에 대해 책임을 질 의향 따위는 전혀 없다는 게 뻔히 보이는 그 태도.

 

우리가 요리사냐? 입맛에 맞는 대로 만들어서 풀코스 손가락 까딱 않게 갖다 바치는 걸 원하냐?

 

3. 뭐 사실 따지고 보면 매년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별로 특별한 것도 아니긴 하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무슨 말을 하건 말건 자기 할 말만 하겠다는 듯이 녹음기처럼 시비걸기를 반복하는 꼴은 인간적으로 참아 줄 수가 없다.

 

4. 선배들의 책임도 없지는 않겠다.

 

일단 정치의 당위에 대한 억설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결국 실제로는 정치의 당위에 대한 억설 이외에 다른 어떤 내용도 없는 원안도 문제였다.

 

나중에 더... 나중에 더... 이렇게 읇조리다가 결국 그냥 그렇게 가는 것이다.

 

나중에 얘기할 내용이라는 것이 있으면 지금 얘기해도 될 것이고, 얘기할 내용이라는 것이 애초부터 없었다면 아예 그네들한테 저희가 하려고 의도하는 얘기 따위 없습니다 라고 하면 편할 것을.

 

자신들이 시대인식과 학생회론을 통해 얘기한 바를 '왜' 꼼반에서 풀어 나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논증이 전무하니 모호한 운동권/비권 논의와 음모론만 오고 가지 않는가.

 

그리고 그 자리에서 기껏해야 1~2명이 주도하는 깽판에 휩쓸려 분위기 주도를 하지 못하는 모습도 어쨌든 잘했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이런 얘기해봐야 내 얼굴에 침뱉기인 셈이다. 그렇게 의연하고 능력있게 대처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지 못한 건 결국 내 책임일테니.

 

5. 새내기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과반 사이클 속에, 아무래도 이제 새내기들은 자신들'만'이 꼼반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하게 된 듯 하다.

 

그러니 "25대 학생회가 선거에서 당선됐건 어쨌건 그 때 우린 없었잖아요" 같은 몰상식한 말이나 하고 앉아 있는게 아니겠는가.

 

결국 이게 다, 새내기를 대상으로 뭔가 해 보려는 사람 이외에는 다 자기 살 길 찾아 떠나가 버리는 선배들의 문제겠지만 말이다.

 

6. 이 꼴 보려고 그 개고생을 했던가 싶긴 하더라.

 

그래도 25대 학생회장이 나보단 낫다. 그 정도로 의연하면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지 않겠나.

 

어쨌든 다시 검토해야 할 것들도 많고, 앞으로 해 나가야 할 것도 많을 것이다.

 

그러게 새짱은 제비뽑기를 잘하지 그랬나,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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